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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씨 이름 앞에 '이회창 후보의 아들'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말 것", "검찰의 공식발표가 아니면 보도하지 말 것", "병역비리의혹 사건 보도와 관련해 이정연씨의 얼굴을 내지 말 것...."

한나라당이 지난 27일 MBC, KBS, SBS, YTN 등 국내 4개 방송사에 발송한 <협조공문>의 내용입니다. 한나라당의 공문이 29일 MBC에 의해 전격공개되면서, 거대야당의 '언론 길들이기'가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공방과 더불어 정가의 뜨거운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방송 4사 노조는 즉각 "한나라당의 공문은 보도지침과 다름없는 폭거"라고 반발하며,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가 나가면 불공정이라는 (한나라당의) 주장은 자기중심적 독선”이라고 강력히 성토했습니다.

방송 4사도 각각 메인 뉴스시간을 이용해 관련기사를 내보냈습니다. 먼저, 한나라당으로부터 가장 심한 견제를 받고 있는 MBC는 30일 뉴스데스크 시간에 <'新보도지침' 파문>이란 제목을 달아 이를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MBC는 "해도 너무한다", "국민의 여론은 들끓었습니다" 등의 표현을 써가며 한나라당의 언론장악 기도를 비판하는 한편, 시민과 시민단체, 기자협회의 인터뷰까지 곁들여 '언론 민주화, 방송 민주화에 역행하는' 한나라당의 '시대착오적'인 발상을 규탄했습니다.

강도면에서 MBC에는 현저히 못미치지만 KBS도 나름대로 비판적인 시각으로 이번 사태를 보도했습니다. KBS는 '한나라당 방송사 공문'이 '정치 쟁점화' 됐다는 쪽에 초점을 맞추어 한나라당의 협조공문에 대한 한나라.민주 양당의 공방을 차례로 보도한 뒤, 이어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가 나가면 불공정이란 한나라당의 주장은 자기중심적 독선이자 언론에 대한 협박... 한나라당은 신 보도지침에 대해서 국민과 방송인 앞에 사과하고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한 방송 4사의 공동성명을 비중있게 보도했습니다.

반면, 민영방송인 SBS와 뉴스 전문 케이블TV YTN은 정치적 파장을 우려해서인지 사건을 축소시키기에 급급한 듯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SBS는 29일 '8시 뉴스' 시간에 <방송 3사 노조 "한나라 공문은 언론탄압">이라는 제목으로 이를 보도하면서 뉴스 말미에 방송 3사 노조의 반응만을 극히 짧게(총 146자, MBC나 KBS의 약 1/3 분량) 전달했습니다.

YTN 또한 <'신보도지침' 여부 공방>이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철저하게 양시양비론적인 입장에서 양당의 정치공방을 중계하는 데 그쳤습니다.

한편, SBS는 "정연씨 이름 앞에 '이회창 후보 아들'이라는 수식어를 삭제하라"는 한나라당의 협조공문이 발송되기 이전부터 병력비리 관련 뉴스에 대부분 '정연씨'라고만 표기해 빈축을 샀습니다.

ID 'yoga2000'을 쓰는 시청자는 "한나라당이 시킨데로 잘 하는구만. 이회창씨 아들 이정연이 아니고 이정연! 그러지 마세요"라고 '말 잘 듣는' SBS를 야유했고, 또 다른 시청자(ID jinhany)는 "mbc는 지금 한나라당에서 내려온 공문에 대해 용감하게 맞서고 있는데 sbs는 뭡니까"라며 SBS의 무골적 행태를 질타했습니다.



< MBC, '新보도지침' 파문 >

앵커: 한나라당이 지난 28일 각 방송사에게 보낸 소위 협조공문이 큰 파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정연씨에게 이회창 후보의 아들이라고 하는 수식어를 붙이지 말아 달라는 대목에 대해서는 해도 너무한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기자입니다.

기자: 이정연씨에게 이회창 후보 아들이라는 수식어를 쓰지 말라 또 얼굴사진을 쓰지 말라고 한 한나라당의 협조공문이 공개되자 국민의 여론은 들끓었습니다. 각 정당과 언론기관의 인터넷 게시판에는 한나라당이 너무 심하다는 비판과 MBC는 보도의 독립성을 수호하라는 격려의 글들이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어느모로 보나 무리한 시도라고 생각이 됩니다. 언론 민주화, 방송 민주화에 역행하는 그런 시대착오적인 정치적 시도...

기자: 방송 4사 노조는 한나라당의 공문은 군사정권 시절에나 있었던 보도지침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국기자협회와 시민단체도 즉각 입장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박정희, 전두환 시대의 보도지침 같은 이런 느낌이 듭니다. 특정 이런 것을 하지 말아라 이런 식, 지금 현재민주사회에서 정당이 언론사에 대해서 할 수 있느냐!

인터뷰: 비판적인 언론을 길들이기 위해 자기들한테 유리한 쪽으로 길들이기 위해서 시도하는 걸로 우리는 보고 있습니다.

기자: 한나라당은 사태가 확산되자 오늘 오전 긴급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당 지도부는 방송사에 공문이 발송된 줄 사전에 몰랐다고 밝혀 의원들 간에 격론이 벌어졌고 한 의원은 MBC가 감사원 감사를 받도록 법안을제출한 것은 압박용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는 MBC 임원회의가 병풍사건 확대보도를 지시했다고 주장하면서 강경대응을 결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MBC는 그런 지시는 사실무근이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입니다.

< KBS, '한나라당 방송사 공문' 정치 쟁점화 >

⊙앵커: 한편 병역비리 수사 보도를 놓고 최근 한나라당이 각 방송사에 보낸 시정촉구공문이 정치 쟁점화되고 있습니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나라당은 오늘 의원총회 결의문을 통해 MBC가 특정사안에 대해 의혹을 부풀리거나 진위를 왜곡하고 있다면서 야당후보를 흠집내기 위한 보도를 중지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한나라당은 MBC 등을 국정감사와 감사원 감사대상에 포함시키는 내용의 감사원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 놓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27일에는 방송 4사에 공문을 보내 병역비리 보도와 관련해 이정연씨 얼굴을 내지 말 것, 이회창 후보의 아들이란 수식어를 쓰지 말 것, 검찰의 공식발표만 보도해 줄 것 등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남경필(한나라당 대변인): 이러이러한 부분은 좀 시정해 주십시오 하는 간곡한 우리 자구책 입장에서의 공문을 발송한 것이지...

⊙기자: 이에 대해 민주당은 군사독재적 발상에서 나온 신 보도지침이라며 강력히 성토했습니다.

⊙한화갑(민주당 대표): 한나라당이 원하는 대로 보도하지 않으면 재미없다는 계엄령하에서나 있을 수 있는...

⊙기자: 또 한나라당이 편집보도권까지 장악해 방송사를 선전 도구화하려한다고 비난했습니다. 방송 4사 노조는 공동성명을 내고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가 나가면 불공정이란 한나라당의 주장은 자기중심적 독선이자 언론에 대한 협박이라며 언론은 대선 후보의 아들에 대해 제기되는 병역비리 의혹을 보도하고 검증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한나라당은 신 보도지침에 대해서 국민과 방송인 앞에 사과하고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KBS뉴스 ○○○입니다.

< SBS, "한나라 공문은 언론탄압" >

SBS를 비롯한 방송 4사의 노동조합은 29일 공동성명을 내고 한나라당이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해 이정연씨의 얼굴을 내지 말고 이회창 후보의 아들이란 수식어도 쓰지 말라는 등의 공문을 보내온 것은 언론탄압이라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방송노조는 이어 "언론은 대통령 후보의 아들에게 제기된 의혹을 국민에게 전하고 검증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 YTN, '신보도지침' 여부 공방 >

(앵커)한나라당이 4개 방송사에 이회창 후보 아들 정연씨의 병역비리의혹 수사 보도와 관련해 공문을 보낸 것을 놓고 정치권의 공방이 격해지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편파방송을 시정해달라는 협조요청이라고 밝힌 반면, 민주당은 방송장악, 언론탄압 기도라고 비판했습니다. ○○○기자의 보도입니다.

한나라당은 4개 텔레비전 방송사에 공문을 보내 이회창 후보 아들 정연씨의 얼굴을 지속적으로 내보내거나 이후보 아들이라는 표현을 계속 쓰는 행위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또 대선을 얼마 남겨두지않은 시점에서 검찰공식발표가 아닌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방송하는 것은 불공정이라며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민주당은 즉각 방송장악,언론탄압 음모라며 공세에 나섰습니다. 이 후보의 대선승리만을 위해 과거 군사독재 시절 계엄령 아래서나 있을 수 있었던 시대착오적인 반민주적 행태라고 규탄했습니다.

(임채정 민주당 정책위의장) "언론을 기관지화 사내매체화 하겠다는 것이다. 보도지침은 군사독재 시대에나 가능했던 것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병역비리의혹 수사에 대한 방송사들의 보도가 왜곡편파되고 있어 이를 시정해 달라는 것이지 언론장악음모는 결코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남경필 한나라당 대변인) "병풍보도에 있어 많은 손해를 입고 있다. 이러이러한 것 시정해 달라는 것이지 언론통제는 결코 아니다"

그러면서 특히 특정방송의 경우 그 정도가 심하기 때문에 국정감사 대상에 넣으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맞섰습니다.

이번 공문을 놓고 '신보도지침이다', '정당한 시정요구다'의 공방은 연말대선을 앞둔 극한 대치에 또다른 불씨를 던지며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하니리포터에도 송고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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