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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6시쯤 서울 중학동 한국일보 사옥 근처 한 한식당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이 ‘YS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YS사사모)’회원 20여명과 만찬모임을 가졌다. 이날 참석한 회원은 주로 회사원이나 자영업자. 그밖에 기자와 대학생도 있었다.
▲김영삼 전대통령과 YS사사모 회원들. ⓒ 오마이뉴스 안현주

김 전 대통령은 수행원 5∼6명과 오후 6시10분쯤 예약된 식당에 도착했고, 회원들은 입구부터 한줄로 서서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 회원들이 모두 검은색 계통의 정장차림을 한 것이 눈에 띄었다.

모임은 이 식당의 맨 안쪽에 마련된 6평 규모의 룸에서 이뤄졌는데 일체의 취재는 금지됐고 다만 사진촬영을 위해 3분여 정도가 허락됐다.

김 전 대통령은 자리에 앉은 후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안부를 묻는 등 간단한 담소로 모임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주문된 식사는 1인당 4만원 정도의 한식. 호박죽, 왕갈비, 회, 대구탕, 야채류 등이 주된 식단이다. 주류로는 김 전 대통령이 즐겨 마신다는 ‘마주앙(레드와인)’과 소주 정도가 마련됐다.

지난 해 9월 9일 도메인 등록을 마친 후 인터넷상에 처음으로 얼굴을 드러낸 ‘YS사사모’는 이름 그대로 김영삼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친목모임. 이날 식사는 지난 해 11월 김 전 대통령이 열성회원 9명을 자택으로 초청한 데 이은 회원들의 화답성격 모임이다.

YS사사모의 회장을 맡고 있는 최성호씨는 이날 자리의 목적에 대해 “오늘 저녁식사는 작년 김 전 대통령이 초대한 것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YS사사모의 회원은 3천여명. 지난 해 모 유력 일간지에 사이트 개설을 알리는 광고를 실은 후 1천여명이던 회원이 급격하게 늘었다.

▲ 김영삼 전대통령과 YS사사모 최성호 대표. ⓒ 안현주
이날 참석한 회원 중 유일한 여성이자 현직 기자라고 신분을 밝힌 윤모씨는 “YS가 좋아서 만든 모임이며 창립 초창기에 인터넷을 통해 알게돼 활동하고 있다”며 '순수 친목단체'임을 강조했다.

또 다른 회원 김모씨는 “(언론이) 과거 YS의 업적과 민주화 투쟁 등을 편파보도하고 있고 현 정부도 정치보복적 성격으로 경제환란의 책임을 문민정부로 다 돌리고 있다”며 “현재 회원들과 IMF 원인을 재조명하는 정기 토론모임을 열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단골식당 주인은 청와대 시절 주방장

이날 김영삼 전 대통령과 YS사사모 회원들이 모임을 가진 식당은 약 7년동안 ‘김 전 대통령의 식탁’을 맡아온 유모씨가 운영하는 곳.

유씨는 김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청와대 주방장을 지낸 인물로 유씨의 음식솜씨를 마음에 들어하던 김 전 대통령은 임기 후에도 그를 자택으로 불러들여 2년여동안 주방음식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식당 안에는 김 전 대통령의 자필 글씨 액자와 지난 해 성탄절 송년모임을 가졌을 때 식당 직원들과 찍은 사진이 걸려있었다.

유씨의 부인이자 지배인을 맡고있는 오모씨는 “상도동 자택에서 나와 2000년 3월 이곳 식당을 개업한 후에도 김 전 대통령은 두 달이 멀다하고 지인들과 이곳을 찾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 과거에는 민주산악회 회원, 한나라당 의원 등 정계 인사들과 주로 이곳을 찾았으며 최근엔 정계인사보다 고향 지기나 동문 등 절친한 친구분들과 오셨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해 거제도 고향 친구들과 송년회를 겸한 성탄절 모임을 가진 후 이번이 처음”이라고도 했다.

이날 유씨는 양복을 입은 채로 주방에서 직접 회 등 상에 놓일 음식을 직접 요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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