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97년 SK텔레콤이 'Endless internet(영원한 인터넷)'이란 모토를 걸고 만든 넷츠고는 출범 5년만에 서비스 중단을 선언했다. ⓒ 넷츠고

"애초 무료서비스였으면 누가 뭐라고 하겠어요. 이건 영구임대주택이라고 해서 들어갔는데 갑자기 건물을 철거할테니 아직 짓지도 않은 다른 집으로 이사 가란 얘기와 똑같습니다."

PC통신 '넷츠고'(www.netsgo.com) 회원들이 회사측의 서비스 중단 결정에 맞서 폐쇄반대운동에 나섰다. 특히 매달 5천~1만 원씩의 이용료를 내고 서비스를 사용해온 유료회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유료서비스임에도 사전에 이용자들의 의견을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는 것.


<2신-3월5일 오후 2시> 넷츠고, 메일 포워딩 기간 연장

PC통신 '넷츠고'는 5일 오후 2시경 공지를 통해 기존 메일 포워딩 서비스 기간을 2003년 말까지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넷츠고 회원이 네이트닷컴에 가입하면 넷츠고 메일서비스가 중지되는 4월 이후 기존 메일주소로 온 메일을 네이트닷컴 메일로 받아볼 수 있다. 다만 네이트닷컴을 제외한 다른 메일계정으로의 포워딩 서비스는 올해 말까지만 한시적으로 제공한다.

지난 2월28일 공지에서는 네이트닷컴으로의 포워딩 서비스는 2002년 말까지, 타사 메일 계정으로는 6월30일까지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기존 '동호회'에 대해서는 4월 중 네이트닷컴으로의 이관을 지원할 예정이며 마이홈 서비스는 6월중 일괄 이관할 예정이다.


<1신-3월4일 오후 11시> 넷츠고 회원들 '폐쇄반대' 움직임

천리안, 하이텔, 유니텔, 나우누리 등과 함께 5대 PC통신망으로 꼽혀온 넷츠고는 오는 4월 SK 유무선통합 포털사이트 '네이트'와의 통합을 앞두고 지난 2월 28일 서비스 폐쇄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31일자로 01441, 01442 등 전화접속 서비스를 비롯한 모든 넷츠고 서비스가 중단되며 e메일, 주소록, 동호회 등 일부 서비스는 6월 30일까지만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유료회원들 "돈 내고라도 쓰겠다"

▲ '네이트'는 SK텔레콤의 엔탑, 넷츠고 등을 통합한 유무선 통합 포털사이트로 출범할 예정이다. ⓒ 네이트
넷츠고는 28일 폐쇄 안내문에서 "현재 PC통신 기반의 인터넷 서비스로는 고객 여러분께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한계를 느껴 넷츠고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회원이 원할 경우 '네이트'에 기존 아이디와 동호회 등을 이전시켜주겠다며 네이트 가입 전환을 유도했다.

이에 넷츠고 폐쇄반대 임시 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경현(아이디 samjincctv) 씨는 4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네이트와의 통합 자체를 문제삼는 건 아니지만 이용자들과 사전에 아무런 상의 없이 단 한 달 안에 서비스를 전환하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네이트가 아직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을 감안해 최소 1년~2년 정도의 유예 기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30만 명에 이르는 넷츠고 회원들 가운데 유료회원은 10% 정도인 25만 명. 하지만 대부분 초창기부터 활동한 회원들인 탓에 넷츠고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와 로열티(충성도)가 남다르고 연령대 또한 일반 네티즌에 비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넷츠고 서비스가 시작된 97년 말부터 회원 활동을 해왔다는 이경현(50) 씨는 "넷츠고가 대기업인 SK 자회사인데다 유료서비스였기 때문에 평생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서비스를 기대하고 가입했다"면서 "돈을 계속 받아도 좋으니까 기존 서비스를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50대 PC통신 매니아인 남성훈(51, 아이디 nshnam) 씨 역시 "플라자, 토론방, 동호회 게시판 등에 축적된 '인터넷 문화유산'이 파괴되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라면서 "서버를 제공한 것은 SK지만 이러한 유무형 자산은 이용자와 공유해야 하는데도 SK텔레콤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무작정 사이트를 폐쇄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책위를 구성해 대표자와 면담한 뒤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법적 투쟁과, SK 제품 불매운동 등 실력행사에 나설 예정이다.

'경영 악화'냐 '네이트 살리기'냐

이에 넷츠고 홍보팀 이진영 씨는 "어느 정도의 반발은 예상했지만 이렇게까지 반향이 클 줄을 몰랐다"면서 "PC통신 유료 고객이 계속 줄어들고 유지비는 계속 들어, 끌고 가면 갈수록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유료회원들의 가장 큰 반발을 사고 있는 메일 계정 유지 문제에 대해선 별도로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보통신소비자권익찾기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 박승문 간사는 "경영 악화에 따른 폐쇄 결정은 표면상의 이유일 뿐 궁극적으로 네이트에 가입자를 유치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상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인터넷도 하나의 사회라는 측면에서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 논리에만 맡길 경우 향후 다른 곳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PC통신업체 '생존' 위해 안간힘

초고속인터넷 사용자의 증가로 기존 전화 접속자 중심의 PC통신 시장이 쇠퇴하면서 사업자들은 저마다 살길을 모색해 왔다. 주요 PC통신사들은 전화 접속망을 축소하고 인터넷기반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체질개선을 모색하는 한편 PC통신사업을 '적자사업'으로 분류해 사업규모를 축소하거나 아예 분사시키고 있다.

PC통신 유니텔을 UDS로 분사시킨 삼성네트웍스가 대표적인 사례. 한국통신 하이텔은 회사이름을 KTH로 이름을 바꾸면서 PC통신사업을 하나의 사업부로 축소시키는 한편, 한국통신의 인터넷검색서비스 한미르 운영을 맡아 종합 콘텐츠 제공 업체로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PC통신 '천리안'을 분사시킬 예정인 데이콤은 이달 중 웹 기반의 '뉴 천리안'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데이콤 천리안사업부 김기호 대리는 "PC통신이나 전용 브라우저에서만 가능하던 서비스를 웹에서도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PC통신업계에서 넷츠고의 서비스 중단이 그다지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로열티가 높은 PC통신 유료 이용자들에겐 넷츠고와 같은 '극단적인 폐쇄 조치'가 타사로까지 확대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에 대해 PC통신업체의 한 관계자는 "넷츠고의 폐쇄는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기보다 '네이트'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SK텔레콤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면서 "기존 전화접속 중심의 PC통신 서비스는 쇠퇴기에 접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원하는 고객이 존재하는 한 기존 서비스도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민행동은 이번 사태가 향후 다른 인터넷 서비스에 중요한 선례로 남는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회사측과 대책위 양측을 접촉한 뒤 이번 주 안으로 공식적인 입장과 대응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뉴스게릴라와 함께 하는 팩트체크, '오마이팩트' 시즌2를 준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