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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군이 필요해요" ⓒ 오마이뉴스 이종호


"그들의 주거지를 기꺼이 제공해야 합니다" / 조지혜 기자


"대한민국 국민들은 미군에게 훈련장과 주둔지를 기꺼이 제공해야 합니다. 훈련장에 폭파음, 소음이 있다고 해서, 주둔지에 기름이 조금 떨어졌다고 해서 그것을 가지고 시비거는 것이 말이 됩니까."

11일 자유시민연대 공동대표 임광규 변호사는 서울 용산 미8군사령부 앞에서 주한미군 지지시위를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 임광규 변호사는 "미국이 폭력을 좋아하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인데도 폭행 퍼센티지는 3.5% 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주한미군에 의한 살인 건수도 극소수인 1%도 안되며 이는 한국 군인들의 범죄율과는 비교도 안되는 수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인간이 사는 곳에 범죄는 당연히 있는 것이고, 미군 범죄율은 한국군의 반도 되지 않는데 왜 미군 범죄만 가지고 시비를 거는 것이냐"고 목소리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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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변호사는 또 "한국 사람들이 자동차를 난폭하게 모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로 교통 사고율이 세계 최고"라면서 "한국 사람들이 미군처럼 차를 몰면 그런 일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미군도 음주운전을 하기고 하고, 사고를 내기도 하지만 그 사고 비율이라는 것은 한국군과 비교할 바가 안된다"면서 "이런 상식적인 것들을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목소리 높여 시위 참여자들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기도 했다.

We like have comfortable houses Don't mind a have anti-American Group(당신들이 안락한 거처를 갖기를 원합니다. 극소수 반미주의 세력일랑 신경 끄세요.)

ⓒ 오마이뉴스 이종호
자유시민연대 소속 230여 명의 회원들은 지난 4일에 이어 11일에도 서울 용산 미8군사령부 앞에서 이색적인 플래카드를 선보이며 주한미군 지지시위를 벌였다. 지난 4일 시위로 논란이 인 것을 의식했는지 이날은 첫 번째 시위 때보다 참석 인원이 두 배정도 되었지만 시위 방식에는 별다른 차이점이 없었다.

오전 11시 용산 미군기지 5번 게이트 앞에서는 어김없이 방송차량을 통해 한국어와 영어로 번역된 주한미군 지지 방송을 내보냈다.

"친애하는 주한미군 여러분, 절대 다수 한국인들은 주한미군을 지지합니다. 말없는 다수의 한국인은 주한미군의 존재를 소중히 생각합니다. 반미주의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들은 한줌도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날 시위에는 지난 시위 때와는 달리 성조기와 태극기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미군 기지 앞을 지나던 외국인들은 한국인들이 성조기를 흔드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다 사진을 찍어가기도 했다.

반면 이날 5번 게이트 맞은편 인도에는 매주 금요일 이 자리에서 집회를 가졌던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고유경 간사가 1인 시위를 벌였다.

자유시민연대 김구부 사무총장은 "이번 시위는 한미동맹관계(한미상호방위조약)와 주한미군이 우리 안보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재확인시켜줌과 동시에 우리 국민의 절대다수는 주한미군 철수 주장에 동조하지 않고 있음을 미군 병사들에게 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이어 "자유시민연대의 주한미군 지지시위에 대하여 일각에서는 주한미군 병사들의 범죄행위까지 눈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왜곡하고 있다"면서 "자유시민연대는 주한미군 자체를 지지할 뿐 개별적 병사들의 범죄행위를 지지하는 게 아니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는 이어 "그뿐 아니라 주한미군이 반드시 서울의 도심에 기지를 두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면서 "다만 기지이전 문제가 한미 정부간 매듭지어지지 않은 가운데 무조건 기지를 반환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상 주한미군 철수를 노리는 것이므로 이를 반대할 뿐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주한미군에서 발행하는 '성조지'에서 나온 사진기자가 11일 자유시민연대의 시위를 찍고 있다.ⓒ 오마이뉴스 이종호


"미군 범죄율, 한국군의 반도 되지 않는다"

▲주한미군 지지 시위가 열린 맞은 편에는 354회 금요집회 1인 시위가 열렸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자유신민연대 공동대표인 임광규 변호사에 이어 이날 사회를 맞은 한국기독교교회청년협의회 박찬성 회장도 시종 강력한 어조로 일부 시민단체의 운동성향을 강력히 규탄하기도 했다.

"미군 아파트 건립 반대하는 반미 세력을 즉각 추방하라!"
"주한미군 철수 주장하는 친북 세력은 물러나라!"


박 회장은 "우리나라 부유층들은 50평, 60평 되는 집에서 살고 있지만 우리를 지켜주는 미군은 컨테이너 박스에서 살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서라도 미군 아파트는 건설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번 집회에 이어 11일 집회에도 몇몇 대학생들이 참여했다. 한양대 01학번 김주영 씨(21)는 "우리나라 상황에서 보수와 진보의 대립은 헌법 수호 세력 대 헌법 파괴 세력의 싸움이라고 본다"면서 "진보진영이 말하는 통일노선과 현 정권의 햇볕정책은 문제가 많다고 보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보수노선에 찬성한다"며 말했다.

이날 집회는 여러 외국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로이터통신, AP 등을 비롯해 미국의 LA TIMES 등도 취재에 열을 올렸다.

성조기를 나부끼며 행진을 하는 자유시민연대 회원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덧붙이는 글 | 자유시민연대가 지난 4일 발표한 '주한미군 지지 영문 전문'

The Absolute Majority in Korea Support the U.S. Forces!

The Silent Majority of Koreans Appreciate U.S.Forces' Presene in Korea.
We Know You a Great Help of our Freedom.
Don't Pay Any Attention to Anti-American Activists.
They are only a few in Korea.
The Absolute Majority of Korean Peopie Support You in Silence.
We Remember Your Sacrifice in the Korean War to Defend Our Freedom from the Communist Aggressors.
We are Very Happy to Have You Here with Us Today.

God Bless You All Foreever!

"친애하는 주한미군 여러분, 절대 다수 한국인들은 주한미군을 지지합니다. 말없는 다수의 한국인은 주한미군의 존재를 소중히 생각합니다. 반미주의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들은 한 줌도 되지 않습니다. 

그대들이 있어 우리의 자유에 큰 힘이 되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6.25 당시 공산침략자들로부터 우리의 자유를 지켜준 미국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당신들이 지금도 우리와 함께 한다는 사실을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말없는 다수 한국인을 대변하는 자유시민연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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