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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시민연대 회원이 용산 미8군 기지 5번 게이트앞에서 미군을 격려하는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기사대체 : 오후 3시]"우리는 주한미군을 좋아합니다" "반미주의자들은 한줌도 안됩니다"

"친애하는 주한미군 여러분, 절대 다수 한국인들은 주한미군을 지지합니다. 말없는 다수의 한국인은 주한미군의 존재를 소중히 생각합니다. 반미주의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들은 한 줌도 되지 않습니다.

그대들이 있어 우리의 자유에 큰 힘이 되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6.25 당시 공산침략자들로부터 우리의 자유를 지켜준 미국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당신들이 지금도 우리와 함께 한다는 사실을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말없는 다수 한국인을 대변하는 자유시민연대입니다."


"미군은 우리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 조지혜 기자


▲welcome!! 미군을 환영하는 피켓을 들고 있는 자유시민연대 회원앞으로 사복을 입은 미군이 지나가고 있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4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용산 주한미군기지 정문 앞에서는 평소와는 다른 이색적인 구호가 쏟아지고 있었다. 대한참전단체 연합회, 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모임, 6.25참전전우회 등 49개 단체들이 연합해 결성된 '자유시민연대'가 방송차량을 앞세우고 주한미군 지지 시위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특히 미군들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영어로도 방송해 눈길을 끌었다.

자유시민연대가 4일 시위를 시작하면서 밝힌 취지는 다음과 같다.

"최근 미군의 용산기지 내 아파트 건립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반미 성향의 시위까지 나타나고 있어 한미간 동맹관계에 상처를 주고 있다. 이번 시위는 한미동맹관계(한미상호방위조약)와 주한미군이 우리 안보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재확인시켜줌과 동시에 우리 국민의 절대다수는 주한미군을 지지하고 있음을 미군 병사들에게 전하기 위한 것이다."

자유시민연대 김구부 사무총장은 "미군 병사들이 독일이나 일본 주둔보다 매우 열악한 주거환경에 있는 한국의 주둔을 기피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 사회의 극소수에 불과한 이들 반미주의자들의 주장이 마치 우리 국민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으로 오인될 경우 우리 안보에 타격을 줄 것"이라면서 "자유시민연대는 오는 11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일 계획이며, 1년 내내 주한미군 병사들에게 우리 국민 다수의 뜻을 전달하는 다양한 행사를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유시민연대 회원들이 만들어 온 피켓들.ⓒ 오마이뉴스 권우성
특히 이날 집회에서는 갖가지 피켓과 플래카드가 등장에 눈길을 끌었다. 주로 주한미군이 알아볼 수 있도록 영문으로 제작된 것들이었다. 일부 피켓에는 한국어로 해석까지 달아주기도 했다.

MAKE YOURSELVES AT HOME IN YONG-SAN
(용산에서 편안히 지내십시오)

FORGET THE ENVIRONMENTALISTS THEY ARE EVERY WHERE
(환경주의자들은 괘념치 마십시오. 그들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WE LOVE U.S FORCES YOU STAY HERE!!
(우리는 주한미군을 좋아합니다)

U.S FORCES YOU ARE WELCOME!!
(주한미군을 환영합니다)

이들은 11시 10분 전쟁기념관 앞에서 집결, 용산미군기지 정문 앞까지 행진을 한 뒤, 집회를 간단히 열고 녹사평역까지 행진을 이어나갔다. 이날 집회에는 자유시민연대 소속 회원 100여명이 참여했다. 한편 이들 집회를 피해 용산기지 정문(5번 게이트)에서 400여 미터 떨어진 1번 게이트에서 집회를 가진 주미본 등 시민사회단체들과의 충돌은 없었다.

자유시민연대, 용산기지 정문 앞 '점령'

이날 시위에 참석한 6.25 전몰 군경 유자녀회 인천지부장인 박남수(63) 씨는 "미군 아파트 건설을 놓고 시끄러운데 미군은 우리가 지켜주고 보호해야할 사람들"이라면서 "손님을 모셔놓고 나가라고 하면 누가 좋아하겠냐"고 목소리 높였다.

자유시민연대 학생봉사대 한정민(연세대 1학년) 씨는 "아파트 건설을 놓고 진보와 보수 양쪽이 극단적으로 갈라서고 있는 가운데 이쪽의 주장이 옳다고 판단해 참여하게 됐다"면서 "미군을 위한 아파트는 반드시 건설되어 한다"고 말했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한 상이군인이 참전기념 훈장을 달고 집회에 참석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한편 '자유시민연대'가 서울 용산기지 정문 앞에서 1년간 집회신고를 냄에 따라 그간 이곳에서 집회를 열어온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이하 주미본) 등 시민사회단체들과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20일 자유시민연대는 2002년 1월 2일부터 3월20일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 용산 미8군 용산기지 정문 앞에서 집회를 갖겠다는 집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어 자유시민연대 산하 6.25전몰군경유가족협회 등은 또 주미본이 3월 20일부터 올해 말까지 집회신고한 금요일을 제외한 나머지 요일에 대해 집회·시위를 하겠다고 신고서를 냈다.

이에 따라 지난 94년부터 주한미군기지 정문 앞에서 금요시위를 해 온 주미본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일단 시위 장소를 옮겨 낮 12시 전쟁기념관 후문 옆 1번 게이트에서 집회를 열었다.

그러나 4일 자유시민연대의 집회장소인 정문 앞에서도 353회 금요집회는 1인시위 형식으로 이어졌다. 이날 1인시위에 참여한 주미본 고유경 간사는 "용산기지 정문 앞 금요집회는 아직도 유효하다"면서 "보수단체들이 방해를 한다고 해도 우리의 의지는 꺾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유시민연대 회원들이 미군 지지 시위를 벌이는 5번게이트 건너편에서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고유경 간사가 SOFA개정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한편 자유시민연대 김구부 사무총장은 "우리는 반미단체들이 용산기지 앞에서 금요일마다 집회를 열어온 사실을 몰랐다"면서 "이들의 집회를 방해할 목적으로 집회신고를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유시민연대 조남현 대변인은 "우리는 주한미군을 지지한다"면서 "다분히 반미적인 경향의 단체들의 주장이 한미 동맹관계 상처를 줄 우려가 크기 때문에 집회 신고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날마다 집회를 열지는 불분명하다"면서 "집회 시점을 그때그때 판단할 것이기 때문에 연중으로 신고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측은 "계획도 서있지 않은 상태에서 집회를 연중하겠다고 신고한 것은 무력으로 우리들의 집회를 막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시민사회단체들과 공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시민연대는 대한참전단체 연합회, 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모임, 6.25참 전전우회 등 49개 단체들이 모여 2000년 11월 27일 발족한 단체이다.

▲자유시민연대 회원인 한 여성이 기지로 들어가는 미군에게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들어 흔들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덧붙이는 글 | 자유시민연대가 지난 4일 발표한 '주한미군 지지 전단 영문 전문'

The Absolute Majority in Korea Support the U.S. Forces!

The Silent Majority of Koreans Appreciate U.S.Forces' Presene in Korea.
We Know You a Great Help of our Freedom.
Don't Pay Any Attention to Anti-American Activists.
They are only a few in Korea.
The Absolute Majority of Korean Peopie Support You in Silence.
We Remember Your Sacrifice in the Korean War to Defend Our Freedom from the Communist Aggressors.
We are Very Happy to Have You Here with Us Today.

God Bless You All Foreever!

자유시민연대가 위 영문을 해석해 놓은 '주한미군 지지전단' 전문 


"친애하는 주한미군 여러분, 절대 다수 한국인들은 주한미군을 지지합니다. 말없는 다수의 한국인은 주한미군의 존재를 소중히 생각합니다. 반미주의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들은 한 줌도 되지 않습니다. 

그대들이 있어 우리의 자유에 큰 힘이 되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6.25 당시 공산침략자들로부터 우리의 자유를 지켜준 미국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당신들이 지금도 우리와 함께 한다는 사실을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말없는 다수 한국인을 대변하는 자유시민연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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