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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까지 기자실을 자진반납하지 않을 경우 강제로 기자실을 폐쇄하겠다며 지난 6일부터 점심시간을 이용, 기자실 앞에서 기자실 폐쇄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인천광역시 부평구 공무원 직장협의회(위원장 고광식. 이하 부평직협)가 10일 시위 4일째를 맞아 시민단체들의 지지방문을 받고 기자실폐쇄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기자실 앞 1인 시위에는 인천지역13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신문개혁 국민행동 인천본부(공동대표 오순부 외, 이하 인천본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사들이 1인시위에 대한 격려와 지지를 위해 부평구청을 방문했다.

낮12시부터 시작된 기자실 앞 1인 시위에는 고광식 위원장이 "구민혈세 낭비하는 기자실을 폐쇄하라"는 구호를 시작으로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지금까지 정오 1인 시위 때마다 기자실 문을 잠그고 잠시(?) 자리를 비웠던 기자들은 이날 3명의 기자들이 기자실에서 점심식사를 시켜 놓고 식사를 하고 있었다.

이들은 1인 시위자와 더불어 나타난 시민단체 인사들을 보고 당혹감 을 감추지 못했다.

기자실에 있던 아무개 기자는 "1인시위에 웬 사람들이냐. 모든 것은 법대로 해라"고 퉁명스런 반응을 보였다.

이에 고 위원장은 "1인시위는 집회허가를 받아 법대로 진행하고 있으며, 여기 오신 분들은 우리의 기자실폐쇄운동을 지지 격려하기 위해 오신 분들이다"고 맞받았다.

또, 이들은 "오는 27일까지 기자실을 자진반납하지 않을시 강제로 기자실을 폐쇄하겠다. 각자 기자들 개인용품은 가져갔으면 한다"는 고위원장의 요구에 "우리는 구청장이 마련해준 것이기에 구청장이 비워달라면 비워주겠다"고 응수했다.

이에 고 위원장은 "오는 17일 구청장과 출입기자단에 공문을 보낸 다음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당초 밝힌 대로 27일 강제폐쇄 입장에는 추호의 변함이 없다"면서 기자들이 구민이 낸 세금으로 촌지나 받아서 되겠느냐. 더 이상 부끄러운 일을 하지 말고 자진해서 기자실을 반납하라"고 재차 요구했다.

기자들은 촌지문제를 거론하자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한 기자는 "우리가 촌지를 받은 것을 보았느냐"고 항의를 했다.

이에 고 위원장은 "추석과 구정에 11개 신문사 기자들에게 1인당 20만원씩 모두 240만원을 촌지로 나눠준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 개인적인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기 위해 이 정도만 거론한 것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아무개 기자가 고 위원장에게 '당신' 운운하며 반말 투로 얘기하자 고위원장은 "나보다 어린 사람이 당신이 뭐냐"며 잠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특히, 이날 1인 시위를 지켜본 인천본부측에서는 "오마이뉴스 인천공항 출입거부로부터 시작된 기자실개혁운동이 일부 브리핑룸이나 이름만 바꿔서 사용되는 일이 있다"고 지적했으며 고광식 위원장은 "그런식으로 변형된 방법은 아무런 효과가 없다. 이름만 바꿔 운영되고 있는 사례를 잘 알고 있다. 우리는 기자실이 완전히 폐쇄되게 하는 것이 목표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부평직협은 개회중에 있는 부평구의회에 내년도 예산심의에 기자실 관련 예산삭감을 위해 의장을 면담,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했으며 의회 예결위는 기자실운영비 전액삭감을 포함, 예산의 일부를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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