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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애기섬'에 대한 정치적 이용을 즉각 중단하라!'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 한나라당에 사과 요구
01.09.21 03:52l

검토 완료

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월간조선 10월호의 '국군 지휘부의 자해 행위'란 기사와 지난 18일자 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의 논평의 적절성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소장: 서희원)도 성명을 내 한나라당의 사과와 '여수·순천 10·19 사건 진상규명 및 사상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안'의 조기 제정 그리고 다큐멘터리식 극영화 '애기섬'에 대한 적극적인 후원을 요구하였다.
ⓒ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 성명서

한나라당은 영화 「애기섬」에 대한 정치적 이용을 즉각 중단하라!



지난 2001년 9월 18일 한나라당은 '여·순 10. 19'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식 극영화 「애기섬」에 대한 논평을 통해 현 정권의 역사관과 안보관에 우려를 표명하고 김동신 국방장관의 사퇴를 주장했다. 그러나 위와 같은 한나라당의 주장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편향된 주장이며, 영화 「애기섬」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

영화 「애기섬」은 여·순 10. 19 사건 당시 시대적, 정치적 상황에서 무고하게 희생된 피학살자 즉 좌익도, 우익도 아닌 단지 그 시대 그 곳에서 살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희생을 강요당한 사람들의 이야기이자 여·순 10. 19사건에 의해 처절하게 파괴된 한 가정사를 영화화한 것이다. 「애기섬」은 여·순 10. 19사건과 같은 현대사 최대의 비극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역사와 민족의 화해 가능성을 시사한 영화이다. 따라서 한나라당의 논평은 시대착오적 발언임에 틀림없다.

또한, 한나라당은 논평에서 여·순 반란사건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다. 그러나 여·순반란사건이라는 표현은 공당인 한나라당이 사용하기에 적절치 않은 단어 선택이다. 현재 국가에서 지정하여 중등교육기관에서 가르치고 있는 역사교과서는 여·순 반란사건이라는 단어 대신 여·순 10. 19사건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즉 '여·순반란사건' 이라는 용어는 여수, 순천 전체주민을 반란의 폭도로 규정한다는 뜻이며, 이는 과거 군사정권이 빨갱이 레드 콤플렉스를 조장하기 위해 사용한 단어이다. 역사적 사실규명에 있어서 단어의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그럼에도 국민을 대표하는 정당이 학문적, 역사적으로 사실이 규명된 표현을 버리고 굳이 여·순반란사건이라는 용어를 선택한 것은 역사적 지식 부족이거나 아니면 영화 「애기섬」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의도된 표현임이 틀림없다.

영화 「애기섬」은 아직 상영되지도 않은 영화이다. 상영되지도 않은 영화를 자신들의 편향된 시각과 오도된 정보를 가지고 마음대로 재단하여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예술작품에 대한 사전검열이며, 창작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몰상식한 행위이다. 영화 「애기섬」이 편향된 작품이라면 그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 공당으로서 마땅하며, 영화제작에 협조한 국방부장관에 대한 인신공격은 차후의 일로 미루어도 늦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영화 「애기섬」을 문제영화로 규정하고 이를 근거로 한 나라의 국방을 책임지고 있는 책임자를 가치관이 의심스럽다는 등 비상식적인 논평으로 여론몰이를 하는 것은 국론을 분열시키는 행위이며, 이를 통해 정치적 이익을 얻고자 하는 소인배적 행동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한나당은 9월 18일 논평이 왜곡, 편향되었음을 대 국민 앞에 시인하고, 여·순 10, 19사건으로 무고하게 희생된 영령들과 그 유족들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며, 민족과 역사의 화해를 위해 여·순 10, 19사건과 관련된 법, 제도적 장치마련과 영화 「애기섬」 제작에 후원을 아끼지 않을 때 국민은 공당으로서 한나라당을 인정하고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를 보낼 것이다.

2001년 9월 20일
(사)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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