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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8군 용산기지 주변의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지하수에서 올해 초부터 발견되기 시작한 기름이 미군기지에서 나온 것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녹사평역 지하수 오염원을 조사중인 미8군은 지난 5월 24일부터 주유소가 위치한 용산기지내 13곳에 관정을 뚫어 시추작업을 벌인 결과 9곳의 지하 5∼17m 지점에서 휘발유 성분을 발견했다.

이번에 휘발유 성분이 확인된 곳은 미8군 부대 지원시설이 밀집한 `사우스포스트'내의 주유소 주변으로, 주유소 북동쪽인 녹사평역 방향 6곳과 남쪽인 한강 방향 3곳이다.

이에 따라 녹사평역 맨홀에서 발견된 휘발유 섞인 등유와 녹사평역 집수정에 하루 7∼10ℓ씩 고이고 있는 등유는 미군기지 저유탱크에서 새어 나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용산기지내 주유소가 지난 74년 설치된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오랜기간 기름유출이 계속돼 용산기지의 지하수와 토양을 광범위하게 오염시켰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시는 녹사평역 지하수 오염원을 정확히 규명하기 위해 내달 초부터 녹사평역에서 미군기지까지의 우리측 구간에 관정을 뚫어 지하수맥 및 토양 오염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녹사평역 주변 우리측 유류취급업소 등 50곳에 대한 조사결과 유류성분이 검출되지 않았고, 녹사평역 맨홀에서 발견된 휘발유 성분은 미군 부대에서 쓰는 고급휘발유 성분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단정하긴 어렵지만 미군기지에서 유출된 기름이 토양으로 스며들어 암반층을 따라 녹사평역 지하수를 오염시킨 것 같다"며 "오염경로 등을 정밀 분석한 뒤 오염방지 및 복원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해 말 개통된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지하수의 유류오염 사실을 확인한 뒤 150m 떨어진 미군기지안에 주유소가 있는 점을 감안, 기름의 출처가 미군기지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미군측에 공동조사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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