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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민중항쟁은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가슴아픈 기억 가운데 하나. 신군부의 불합리한 억압에 맞서 죽음을 무릅쓰고 벌였던 시민들의 저항은 우리 사회가 민주화로 가는 길에 탄탄한 초석이 됐고, 이는 현재까지도 우리가 5월 18일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유가 되고 있다.

MBC는 광주민중항쟁 21주년을 맞아 이를 소재로 한 특집 드라마를 최초로 제작,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번 5월 18일의 의미를 곱씹어보게 한다. 18일 오후 9시 55분 2부작으로 방송될 특집 드라마「낮에도 별은 뜬다」(극본 김운경, 연출 임화민)가 그것.

이 드라마는 광주민중항쟁을 소재로 한 최초의 단막극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난 94년 이래로 SBS「모래시계」등의 드라마에서 광주민중항쟁을 부분적으로 다룬적은 있지만 이처럼 본격적으로 전면에 내세워 다룬적은 없었기 때문. 80년 5월 17일 외상값을 받으러 광주에 내려간 갑수(감우성 분)가 우연찮게 계엄군에게 쫓기는 대학생을 숨겨준 뒤 겪게 되는 파란만장한 인생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갑수는 외사촌형이 경영하는 나이트클럽의 웨이터. 어느 날 그는 광주에 내려가 외상값을 받아오라는 출장명령을 받는다. 때마침 그가 광주에 내려간 날은 계엄령이 선포된 5월 17일.

갑수는 광주에서 외상값을 주기로 한 사람인 박소장(김하균 분)을 만나 술을 마신뒤, 여관에 들어가 박소장이 넣어준 양미(김여진)와 관계를 맺으려 한다. 그 때 피투성이의 전남대생이 여관으로 뛰어들어오고, 이들은 그를 침대 밑에 숨겨준다. 하지만 계엄군에 의해 곧 발각되고, 갑수는 계엄분소로 끌려가 강상사(명계남 분)에게 혹독한 고문을 당하게 된다.

분소에서 풀려나온 갑수와 양미는 양미의 동생 은철의 자취집에서 하룻밤을 지새게 되는데, 다음날 은철이 계엄군에 의해 살해되면서 갑수는 분노를 느끼고 은철의 시체를 리어카에 실은 채, 군중들과 함께 도청으로 향한다.

이를 빌미로 갑수는 국가전복을 위한 반국가사범이라는 죄목을 뒤집어쓰고, 교도소에서 오랜 세월을 보내게 된다. 10여년의 세월이 지난 뒤 출소한 갑수는 그에게 커다란 상처를 안겨 주었던 강상사를 칼로 찔러 죽이고 만다.

이 드라마의 최창욱 책임프로듀서는 "이 드라마를 통해 사회의 폭력과 비합리성 속에서 망가져가는 한 개인의 삶을 그려보고 싶었다"며 "사회의 주변부에서 평범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몇몇 사람들의 헛된 욕심에 의해 얼마나 커다란 상처를 입게 되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임화민PD는 "광주민중항쟁을 배경으로 민초들이 겪는 삶의 현실을 그려보고 싶었다"며 "드라마를 통해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겁지만 가능한 부드럽게 시청자들이 지켜볼 수 있도록 중화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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