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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제자는 이런 사람이 되게 하소서

'저의 자식을 이러한 인간이 되게 하소서. 약할 때 자기를 분별할 수 있는 힘을, 두려울 때 자신을 잃지 않는 용기를 주시고, 정직한 패배에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며 승리에 겸손하고, 온유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그를 요행과 안락의 길로 인도하지 마시고, 곤란과 고통의 길에서 항거할 줄 알게 하시고, 폭풍우 속에서도 일어설 줄 알며 패한 자를 감싸 안을 줄 알게 하소서...'

더글라스 맥아더의 '자녀를 위한 기도문'의 일부다. 학교의 위기를 보면서 교사들은 가끔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면 좋을까?'라는 자문 자답을 할 때가 있다. 물론 맥아더의 기도처럼 분별력이 있는 사람, 정직한 사람, 겸손한 사람....

이렇게 완벽한 인격체로 성장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야 누군들 다르겠는가마는 상업주의 문화 속에서 남의 흉내를 내면서 사는 아이들을 보면, 감각적인 사람이 아니라 자기 생각을 가진 사람이 됐으면 하는 욕심 아닌 욕심을 가질 때가 종종 있다.

급변하는 정보화 사회에서는 교사나 학부모들은 자기의 제자나 자녀들이 어떤 사람으로 커 주기를 바랄까? 사람에 따라서는 '정직한 사람'으로 또는 '착한 사람'으로, '능력 있는 사람으로... 커 줬으면 하고 기대한다.

또한 대부분의 학부모나 교사들은 한결같이 '순종하고,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되기를 바란다. 공부만 잘하면 어지간히 짜증을 부려도, 버릇이 나빠도, 자잘한 잘못이 있어도... 다 용서가 된다. 심지어 학교의 도덕평가 같은 경우에는 '성적이 좋은 아이가 예의바른 학생'으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학교에서 주는 상을 보면 대부분 '성적이 우수하고 품행이 방정하여....' 상을 준다고 적고 있다.

지금까지는 학교에서 가장 모범적인 '품행이 방정한 사람'이 이상적인 사회인이 되거나 능력있는 사람으로 평가받는 경우는 드물다. 학교에서 우수한 학생이 사회의 열등생이 되는 것은 원칙만 배운 학생이 변칙이 지배하는 사회에 나가 유능한 사람이 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말한다. '너는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고...

우리 사회는 지금까지 학교에서 가르친 내용을 잘 외우고 시험을 잘 치는 학생이 일류대학에 진학하고 훌륭한 직장에서 좋은 대접을 받고 살아 왔다. 이렇게 개인적으로 출세(?)하는 사람이 과연 훌륭한 사람일까? 가진 재산은 많지만 그것을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사는 사회는 불행한 사회다.

아는 것은 많지만 그 지식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판단할 수 없는 사람이 사는 사회는 더욱 불행한 사회다. '착한 사람, 겸손한 사람, 정직한 사람... ' 이런 사람들이 많이 사는 사회가 좋은 사회다. 그러나 아무리 착한 사람이 많아도 옳고 그름을 분별할 줄 모르는 사람이 사는 사회, 자신의 이익을 위해 불의의 편에 서는 사람이 많은 사회는 살맛 안 나는 황량한 사회가 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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