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사람은 일회용품이 아니랍니다

"안녕 하세요. 저희는 대구 ○○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저희는 폭력과 욕을 하시는 선생님의 매에 이기지 못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학생에게 "xx, 개새끼, 하등인간" 등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하십니다. 학생의 뺨을 때리고 무릎을 끓고 있는 아이의 입을 발로 차십니다. 저희는 정말 더 이상은 선생님의 폭력에 이기지 못하고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수학시간에 칠판 앞에서 문제를 못 풀면 칠판 지우개로 얼굴을 때리십니다. 선생님은 공부를 가르쳐 주시는 것이 선생님의 할 일 중 하나 아닙니까? 저희를 공포에 떨게 하시는 분은 "대구 ○○초등 학교 6-○반 ○○○선생님입니다. 제발 저희들을 이 어두운 교실에서 구해 주십시오. 안녕히..."

며칠 전 필자의 홈페이지에 이런 내용의 이-메일이 와 있었다. 자신이 당하고 있는 어려움을 어른들의 홈페이지를 찾아다니며 어려움을 호소할 수 있는 능력이 놀랍기도 하고, 어린 학생이 선생님의 폭력이 얼마나 미웠으면 이렇게 어른들의 홈페이지를 찾아다니며 하소연을 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한편으로는 인터넷 시대에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예절지도도 학교에서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편지를 읽고 답장을 꼭 해줘야 되겠는데 어떻게 답장을 해주는 것이 어린 학생이 앞으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깨닫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대강 이런 내용의 답장을 보냈다.

이렇게 해결하면 안 될까요?

"학생의 편지를 받고 참 착잡한 심정입니다. 아이들을 사랑으로 대하지 않고 폭력으로 학생들을 대하는 선생님에 대한 미운 생각과 함께
같은 교사로서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그런데 한가지 이런 문제도 생각하면 좋겠군요.

이 세상은 온갖 사람들이 다 모여서 산답니다. 부지런한 사람, 게으른 사람, 위선적인 사람, 진실한 사람, 가슴이 따뜻한 사람, 성실한 사람.....

그리고 온갖 사건들도 일어난답니다.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회니까 그럴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사회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폭력으로 해결하는 방법도 있고, 법이나 사회여론으로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방법 외에도 사랑으로 문제를 푸는 방법도 있답니다.

만약 학생의 어머니가 학생에게 폭력을 휘두른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경찰에 고발하겠습니까? 아니면 이렇게 전자 통신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어머니답지 못한 점을 폭로하겠습니까? 어머니의 경우에는 지금 학생이 하는 방법처럼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 어머니를 부끄럽게 만드는 이런 방법으로 는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왜 그럴까요? '사랑'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습니다. 사랑으로 문제를 한번 풀어보면 안 될까요? 물론 선생님이 언어 폭력을 보고 분노를 느끼는 일은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교육청이나 교육부를 통해서 자신이 한 일이 알려져 징계를 받게 된다면 학생의 반 분위기가 어떻게 될까요?

담임을 바꾼다고요? 물론 그렇게도 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그렇게 해결하는 방법은 최선이 아니랍니다. 사람들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신경을 쏟다 보면 문제를 해결하고 난 후 나타날 후유증에 대해서는 생각을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랑으로 선생님의 잘못을 지적하여 문제를 풀 수는 없을까요?

물론 어렵겠지요.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사람이란 한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인간의 소중함'
산업사회에서 살면서 우리가 간과하고 지내는 것이 있다면 너무나 상식적이고 기본적인 '사람 사랑'을 잊고 산다는 것입니다.

잘못하면 때려서 길들이고, 법에 호소하여 교도소로 보내고, 여론에 호소하여 매장시키고. 그러면 그 사람은 영원히 쓸모 없는 사람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성경말씀에 '한 사람의 생명을 잃고 천하를 얻으면 무엇이 유익하겠느냐?' '이 세상의 모든 것보다 한 사람(자존심)이 더 중요하다'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나 자신이 소중하듯 다른 사람의 생명이나 인격이 소중하다는 것을 아는 것, 그것이 지식을 얻는 것보다 소중한 일이랍니다.

방법은 선생님에게 편지를 쓰면 어떨까요? 자기 이름을 밝히면 곤란할 테니 익명으로 말입니다.

'선생님 저희 반 학생들은 선생님의 지도 방법 때문에 너무 힘들어합니다...'
선생님이 폭력을 행사할 때 우리들의 마음은 어떠했는가? 그리고 선생님이 우리에게 그렇게 할 수밖에 업는지에 대한 사연 등등을.

물론 초등학생으로서는 어려운 일이겠지요. 그리고 선생님이 그런 편지를 귀담아 듣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어른들과 의논하여 선생님의 자존심을 다치지 않고 해결하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여러 사람들의 통신에 선생님의 흉(?)을 보고 있다는 것을 담임선생님이 알게 된다면, 그 때는 담임 선생님이 반성을 하기보다는 섭섭해하고 자기방어로 성부터 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물론 다른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고요. 문제가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어 웃음을 되찾는 즐거운 교실이 되기를 바랍니다.

선생님의 잘못된 지도로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안타까워하면서 편지를 보내 놓고도 '이게 해결책인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폭력을 행사하는 선생님에 대한 미움 때문 만일까?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http://chamstory.tistory.com/)를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