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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오연호 기자
질문 : 공희정/박수원 기자
정리 : 이병한/김미선 기자
사진 : 노순택 기자


오후 4시 5분 민주당 지도위원 노무현씨가 오마이뉴스 편집국에 들어왔다.
간편한 외출 복장인 잠바만 걸치고 들어 왔다. 그는 낙선된 이후에도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MBC 시사매거진 2580팀이 노무현씨의 인터뷰 장면을 취재하기도 했다.

2시간여 동안 오마이뉴스 편집국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노무현씨는 "'바보 노무현'이라는 애칭을 사랑한다"고 했다. 그는 "지역주의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부산에서 출마했다"면서 "정치인으로서는 차기 대선구도를 지역통합주의자 대 지역분열주의자 구도로 잡기 위해 위험한 길을 선택했었다"고 밝혔다.

노무현씨는 또 "부산에서 다시 출마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차기 총선때 밝혔던 차기 대선출마 의지가 여전히 유효한가라는 질문에 "지금은 아무생각 없이 푹 쉬고 싶다"면서도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이 있다"고 덧붙여 여운을 남겼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4시15분 인터뷰가 시작됐다.

- 4월13일 밤 개표의 순간에는 어디에 있었나?

“집에 있었다. 부산 강서북 선거구 안에 집이 있다.”

- 선거를 마친 오후 6시에 감은 어땠나?

“출구조사 발표 전까지는 '진다'는 생각을 전혀 안했다. 출구조사 발표후 즉시 믿어지더라. 결과가. '아, 아, 내가 알지 못하는 그 무엇이 있었구나'하는 느낌이 왔다.”

- 그 전에는 당선을 자신했는데, 자신감의 근거는 무엇이었나?

“주로 여론조사 결과였다. 그전 시장선거 때와 달랐던 것은 막판까지 여론조사를 추적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때까지도 내가 우세하다고 보고 받았었다. 7~8%정도 말이다. 또한 '부산발전을 위하여'라든지, '김영삼 대통령의 정국안정을 위하여' 등의 논리가 먹혀들어가는 악재가 없었기 때문에, 뒤집어 지리라는 것은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 여론조사에서 7-8% 앞섰는데, 결과적으로 17-18%차이로 졌다. 이 반전은 어떤 것으로 설명 할 수 있다고 보나?

“나도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분석할 수가 없다. 여론조사 결과도 그렇지만, 흔히들 초등학교 학생들이 골목에서 기호를 부르고 다니면 그 사람은 된다는 말이 있었는데, 이번에 내가 실제로 그랬다.

초등학교 학생들이 말을 걸고 싸인해달라고 하고 그랬다. 그때 아이들이 ”아저씨 (아파트)우리 줄은 다 2번이래요, 이번에 아저씨가 된대요.“라고 그랬다. 상대 유세때와도 비교하면 내가 유세하면 아파트 문이 많이 열리고 사람들이 많이 내려왔는데, 상대방은 그렇지 않았다.”

- 남북정상회담 성사 발표를 선거 3일전에 하는 바람에 영남 보수층의 결집을 가져왔다라는 분석이 있는데.

“나도 그것이 영향을 끼쳤으리라는 것에 동의한다. 당시에는 미처 느끼지 못했지만 끝나고 돌이켜 생각해 보니까 그렇다. 정상회담 성사 발표 당시 불쾌하게 생각하던 유권자의 질문을 받은 기억이 난다. 저녁에 소주방이나 카페나 음식점에서 소주한잔 걸친 사람들에게 그런 질문을 받았었다. 정상회담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왜 하필이면 선거 3일을 남겨두고 이런 발표를 하냐'는 말이었다.”

- 발표시기문제에 대해서 노무현씨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나?

“발표할 때, 어느 자리에선가 28살 된 아들하고 같이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근데 내 아들이 ”어떤 돌이 저걸 만들었지? 큰일났네“ 그랬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악영향을 미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었다. '좀 영향은 있겠지만, 그것가지고 큰일이야 나겠냐'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

- 그럼 그것 말고 또다른 패인이라면 무엇이 있겠나?

“한나라당의 부산선거전략 자체가 김대중 정권 심판이었다. 그 다음에 삼성차 빅딜, 동남은행과 몇가지 금융기관의 폐쇄가 부산경제 죽이기다라고 경제문제로 몰아갔다. 부산의 생활이 어렵고 직장을 빼앗기고, 장사가 안되는 사람들의 정서를 자극해서 결집시켰다. 간신히 내가 그것을 무마시켜 나갔었다. 또 한가지는 한나라당 구호중에 이런 말이 있다. `한 번 속지 두 번 속나' 지난번에 이인제씨 찍어서 김대중 대통령 만들었으니 민국당 찍지 말자는 이야기다. 그런데 그것이 상당히 주효했던 것 같다.”

- 결국 유권자들이 인물 노무현을 선택하기 보다 미운 디제이를 응징하는 선택을 한 것 아닌가.

“그렇다. 하지만 선택이라는 것은 의식적인 행위인데, 이번 선거는 선택이라는 행위로 설명할 수가 없다. 그건 선택이라고 말할 수가 없다. 무의식적 정서속에서 집단 바람이 분 것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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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같은 남자. 산소같은 미소가 아름답다. 공희정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기자단 단장을 맡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