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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검찰-보수언론'이 추방시킨 한 기자 이야기
[모든 시민은 기자다] 신은미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를 향한 서슬 퍼런 폭력의 기록

18.03.22 07:59 | 정대희 기자쪽지보내기

▲ 2014년 12월 익산 통일토크콘서트 중 발생한 폭발물 테러 ⓒ 오마이뉴스

양은냄비에서 불기둥이 솟았다. 허공을 가른 불덩어리가 카메라를 향했다. 화면이 흔들렸다. 하얗게 변한 사각프레임 안에서 비명이 울려 퍼졌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다시 나타난 화면, 성당 바닥에서 불길이 타오르고 하얀 연기가 피어오른다. 여기저기 아우성이 들리고 사람들의 몸싸움이 벌어진다. 아래 영상이 당시 상황을 촬영한 거다.


지난 2014년 12월 10일, 대한민국에서 테러가 발생했다. 200여 명이 모여 있던 성당에서 사제폭탄이 터졌다. 테러리스트의 공격에 2명이 화상을 입고, 수많은 사람이 밀폐된 공간에서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일명 '익산 사제폭탄 테러'로 기록된 사건이다.

이 참극을 온몸으로 겪어야 했던 사람이 있다. 그는 자신의 눈앞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나는 걸 목격했다. 피해자이기도 하다. 사제폭탄은 그를 겨냥한 거였다. 이런 일, 그는 상상조차 못 했다.

그는 '통일 전도사'였다. 한때 대한민국 정부와 언론은 이렇게 그를 소개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남북한의 평화를 바라는 이민자라고 했다. 북한 여행을 기록하고 세상에 알린 재미동포 아줌마, 신은미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다.

지금부터 신은미 기자의 대한민국 여행기를 시작한다. 그가 이 땅에서 폭탄테러를 당하고 '강제 추방자'가 돼야 했던 이야기를 공개한다. 보수언론과 박근혜 전 대통령, 청와대, 검찰이 한 사람의 삶에 가한 서슬 퍼런 폭력의 기록이다.

보수언론의 '종북몰이', 주홍글씨를 새기다

▲ 신은미씨에 관한 보도를 내보내고 있는 TV조선. ⓒ TV조선 갈무리

대한민국 여행은 상상과 달랐다. 하루아침에 모든 게 변했다. 신은미 기자는 자고 일어났더니 '종북 인사'가 돼 있었단다. 서울 조계사에서 열렸던 '평화 통일 토크 콘서트'가 끝나고 이틀 후였다. 지난 2014년 11월 21일 <조선일보>에 이런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서울 한복판 從北(종북) 토크쇼'
내용은 간단하다. 신은미 기자가 북한에 대해 "칭찬만 늘어놓았다"라는 거다. <조선일보>는 다음날 '칭찬'을 '찬양'으로 둔갑시켰다. 사설에서 "북한 체제를 찬양했다"라고 썼다. <TV조선>도 거들었다. "북한은 지상낙원"이라고 했다는 자막을 내보냈다.

'종북'이란 주홍글씨가 새겨졌다. 신은미 기자가 잠든 사이 보수언론은 거짓 뉴스와 허위 보도를 쏟아냈다. 종편의 시사프로그램에선 사회자와 패널이 막말을 주고받으며, 그를 희롱했다. 그들의 세 치 혀에 신은미 기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빨갛게 물들었다.

"나의 아름다운 딸이 어찌 악마로 변했느냐... 당장 사탄 같은 짓 그만둬라."
친정어머니에게 온 문자였단다. <조선일보>에 '서울 한복판 종북 콘서트' 기사가 실린 날이었다. 신은미 기자는 이때까지 보수언론이 자신을 '악마'로 만들고 있는 줄 몰랐단다. 호텔 방에 있는 텔레비전을 켜고 나서야 '사탄'의 존재가 그였다는 걸 알게 됐다. 그는 답장을 썼다.

"곧 허위보도에 대한 진실이 밝혀질 거예요. 절대로 악은 선을 이기지 못하고 거짓은 드러나기 마련이라고요. 가족마저도 서로 분열시키는 악한 무리들! 그들이야말로 사탄이요, 마귀들입니다."
신은미 기자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보수언론의 '묻지마 종북몰이'는 하루가 다르게 거세졌다. 악의적인 보도도 끊이지 않았다. 관상으로 '종북'을 판별하는 프로그램이, "공작금을 받았을 것"이란 도를 넘는 발언이 전파를 탔다. 확인되지 않은 수많은 가짜 뉴스에 그의 이름 세 글자가 달렸고 '종북 논란'이란 낱말이 뒤따랐다. 이렇게 그를 향한 보수언론의 '종북몰이'와 '마녀사냥'이 활활 타올랐다.

이건 신은미 기자가 기대했던 대한민국 여행이 아니었다.

수상한 수첩의 기록, 의문을 풀어준 열쇠말이었다

▲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에 등장한 '종북콘서트'(통일 토크콘서트). 위는 2014년 11월 25일(화) 작성된 메모. 아래는 다음날인 11월 26일(수) 작성된 메모. ⓒ 언론노조

박근혜 정부 청와대는 '수첩'에 신은미 기자의 행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당시에 그는 이를 몰랐단다. 2년이란 세월이 흘러 '고 김영한 민정수석 비망록'이 공개돼서야 알았다. 김 전 수석의 수첩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황선 & 신은미 토크콘서트 장소제공 관련 조치요' (2014년 11월 22일)
'조계사 - 황선 장소제공 - 개입조사 후 조치(자승)' (2014년 11월 25일)

이 수첩은 특별했다. 지난 2016년 이른바 '블랙리스트'의 실체를 밝히는 데 주요한 증거로 세상에 공개됐다. 이런 특별한 수첩에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신은미 기자의 토크 콘서트에 개입한 정황이 적혀 있었다.

신은미 기자는 그제야 알았다. 수첩이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는 걸. '조치'(?)대로 토크 콘서트가 잇따라 취소됐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회의실 중복'을 이유로 불허를 일방 통보했고, 경북대학교는 '학내 여론이 좋지 않다'라며, 장소 제공을 번복했다. 대구YMCA도 '이사회의 불허 결정'을 알려왔다.

수첩엔 수상한(?) 메모도 적혀 있었다. 지난 2014년 11월 26일에 기록된 메모다.

'종북토크 → 통진당 해산 찬성 쪽 여론변화 효과'
이때부터다. 신은미 기자는 그를 향한 '종북몰이'를 의심했다. 주변 사람들도 "통합진보당 해산을 희석하기 위한 '공작'"이라고 했다. 이런 소리, 예전엔 믿지 않았단다. 아니, 믿고 싶지 않았단다. 재미동포 아줌마에게 모국이, 평범한 주부에게 한 나라가 그런 잔혹한 일을 벌일 거라곤 쉽게 이해가 안 됐다. 하지만 수첩이 공개되고 나선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

이게 끝이 아니다. 지난 2014년 11월 28일, 정윤회 문건 사건이 터진 뒤 수첩에는 '종북토크 → 국민 혼란 초래, 왜곡'이라 기록돼 있었다. 그리고 수첩에 적힌 날로부터 얼마 후, 박근혜 전 대통령은 수석 비서관 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최근 소위 종북 콘서트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우려스러운 수준에 달하고 있습니다."
폭탄테러를 당한 피해자는 없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발언엔 참극을 겪어야 했던 이들이 없었다.

▲ 지난 15일 압록강철교 북측 지역인 신의주 화물 접수 창고에서. 평양에서 마중나온 셋째 수양딸 최경미 안내원과 함께 쌀을 확인 접수하면서. ⓒ 신은미

이랬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신은미 기자에게 관심을 둔 적이 있다. '종북콘서트' 발언 후 1년 11개월이 지나서다.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수첩에 기록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말씀'에 그가 등장했다.

1. 신은미 좌파 수해모금. 국민은행으로 모금 1700만 원. 미국 모금. 국내 모금 계좌 살아 있다. 현행법으로는 자금 세탁방지 저촉 X, 법률 사유에 의해서. 금융정보분석원. 불법 의심 → FIU(금융정보분석원, 편집자 말)
사연은 이렇다. 신은미 기자는 한때 북한 수재민 지원 기금 모금 활동을 펼쳤다. 지난 2016년 9월부터 10월까지 약 3779만 원을 모아 인도적 차원으로 북한을 돕기 위해 신은미 재단(NGO)을 설립했다. 그리고 지난 2017년 5월, 쌀 58톤을 싣고 압록강을 건너 북한에 갔다.

하지만 신은미 기자는 성금이 모금된 한국의 모 은행에서 인출을 거부하는 일을 겪어야 했다. 수첩에 적혀 있던 메모는 이런 의문점을 풀어준 열쇠말이었다. 그가 겪은 우여곡절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관심 사항'에서 빚어진 일이라는 걸, 그때는 몰랐다. 신은미 기자가 쌀을 싣고 중국에서 북한으로 넘어가는 날, 이런 내용을 담은 기사가 <시사IN>에 실렸다.

"내 위에 총장이 있고, 그 위에 또 있습니다"

▲ '종북몰이' 논란에 휩싸인 재미동포 신은미씨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검찰청에서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이희훈

난 취재 수첩을 꺼냈다. 검찰의 행적을 기록하기 위해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종북콘서트' 발언이 나온 뒤, 검찰은 칼을 빼 들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신은미 기자를 소환 조사했다. 혐의는 '국가보안법 위반(찬양, 고무 등)'이었다.

기자는 기사로 말하고 검사는 수사로 말한다. 지난 14일 서울시 서초구에서 신은미 기자의 법률대리인 김종귀 변호사를 만났다. 수사 기록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외장하드에 관련 자료를 복사했다. 검찰이 3차례 걸쳐 신은미 기자를 소환조사해 기록한 피의자신문조서는 이랬다. 발췌한 내용을 그대로 싣는다.

문(검찰): 용봉문화회관에서 '인터넷으로 드라마와 노래를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라고 말한 사실이 있나요

답(신은미): 네 있습니다.

문: 피의자의 이런 주장은 북한사회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을 유발함으로써 국론분열을 유도하기 위한 이적 문적이 내제되어 있음을 알고 있는가요

답: 아닙니다. 그리고 주장이 아니라 경험한 사실입니다.

문: 용봉문화회관에서 '강이 녹조자체가 없어 깨끗하기 때문에 이런 강과 산을 구경하러 오는 관광 상품이 있다'라고 한 것이 사실인가요

답: 있습니다. 북한 관람 상품에도 강이나 하천에서 음식물을 다듬고 마시는 모습은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60년대 산업이 발전하지 않았던 그 시절 모습 같았습니다.

문: 피의자의 이런 주장은 북한사회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을 유발함으로써 국론분열을 유도하기 위한 이적 목적이 내재되어 있음을 알고 있는가요

답: 아닙니다. 그리고 주장이 아닌 경험한 사실입니다.

문: 용봉문화회관에서 '고급 맥주집에 외국관광객들은 몇 명 없고 북녘동포들이 많이 오는데 이곳에서는 미남미녀들이 멋을 내고 온다'라고 한 사실이 있나요

답: 있습니다. 외화를 사용하는 고급 맥주 집에 와서 비싼 돈을 내고 마시는 사람들을 많이 봤습니다. 빈부의 격차가 나기 시작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문: 피의자의 이런 주장도 북한사회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을 유발함으로써 국론분열을 유도하기 위한 이적 목적이 내재되어 있음을 알고 있는가요

답: 아닙니다. 그리고 주장이 아니라 경험한 사실입니다.

문: 용봉문화회관에서 '노동자들이 마시는 술은 김정일의 지시에 의해 만들어진 폭탄주가 저리가라로 맛있다'라고 하였는데 맞나요

답: 북한사람에게서 들었다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문: 피의자의 이런 주장도 북한사회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을 유발하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발언 함으로써 국론분열을 유도하기 위한 이적 목적이 내재대외 있음을 알고 있는가요

답: 모르겠습니다. 저 자신이 이러한 모습과 말을 들으면서 전혀 동경심이 들지 않았습니다.
피의자신문조서에는 기록되지 않은 말도 있다. 신은미 기자는 이걸, 기사로 공개했다. 그를 담당했던 검사가 한 말이라고 했다.

"내 위에 총장이 있고, 그 위에 또 있습니다."

"세상 살다 보면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일이 진행될 때도 있는데 지금이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훌훌 털어버리고 미국으로 돌아가세요."

종북몰이와 폭탄테러 그 후의 이야기

▲ 전북 익산에서 열린 '신은미·황선 통일 토크콘서트' 도중 한 고등학생이 저지른 사제폭탄테러로 화상을 입은 콘서트 진행팀 곽성준씨가 지난해 12월 18일 오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철저한 진상규명과 관련자 엄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황선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권우성

다시 2014년 12월 10일, 대한민국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종북몰이가 빚은 테러였다. 신은미 기자는 이런 참극을 온몸으로 겪어야 했다. 이후에 벌어진 일도 그에겐 비극이었다.

보수언론은 신은미 기자가 "북한은 지상낙원"이라고 했다며 '종북몰이'를 가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토크콘서트 내용을 모두 확인한 결과 '지상낙원'이라는 표현은 없었다"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그를 향한 '마녀사냥'은 멈추지 않았다. 이건, 보수언론이 빚어낸 참사였다.

신은미 기자에게 검찰은 정의롭지 않은 칼이었단다. 그가 "북한은 지상낙원"이라고 한 <조선일보>와 TV조선 등을 명예훼손과 모욕으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서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테러리스트는 '익산의 열사와 의사'가 됐다. 지난 2015년 2월 5일, 테러리스트는 구치소에서 출소한 직후 '일베'에 "출소했다. 테러리스트"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렇게 썼다.

"익산의 열사니 의사니 말들이 많은데, 폭죽 만들다 남은 찌꺼기로 연막탄을 급조해서 토크 콘서트를 해산시키려고 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테러리스트에게 책을 보냈다. 자신의 명함을 함께 넣어서. 책에는 친필 서명과 함께 '북한 인권과 민주화를 위해! 단 비폭력적 방법으로!'라고 썼다.

테러리스트를 위한 성금도 모였다. <독립신문> 대표 신혜식씨를 비롯한 일부 보수세력은 테러범의 변호사비를 마련하기 위해 모금 활동을 벌여 하루 만에 1300만 원이 넘게 모였다.

같은 시각, 폭탄테러 피해자는 온몸에 붕대를 감고 병원에 누워 치료비를 걱정해야 했다.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 제2형사부(재판장 이근영)는 지난 2015년 5월, 테러리스트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과 보호관찰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으며, 앞으로 지도 교육을 통해 이념적 편향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보이는 점을 감안했다"고 감경 사유를 밝혔다. 테러리스트도 "앞으로 만회하는 삶을 살겠다"고 했다.

그해 12월 5일 <독립신문> 신혜식 대표는 트위터에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테러리스트와 함께 찍은 거였다. 신 대표는 사진을 올리며 이렇게 썼다.

"익산의 투사 오 군과 함께 민주노총 불법 집회 반대 대회에 참여했습니다."
▲ '종북몰이' 논란에 휩싸여, 끝내 강제퇴거 처분을 받게 된 '재미동포아줌마, 북한에 가다' 저자 신은미씨. ⓒ 이희훈

문화체육관광부는 신은미 기자의 흔적을 지웠다. 그의 책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우수문학도서 지정을 취소됐다. 정관주 전 청와대 정무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의 증언에 따르면 '조윤선 전 수석 지시로 재미교포 신은미씨 책의 우수도서 선정 문제를 논의했다'라고 한다.  

논의결과는 강일원 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실 행정관의 메모에 남았다. 여기엔 "조 전 수석이 어떻게 북한에 다녀온 사람의 책을 우수도서로 선정할 수 있느냐. 우수도서 선정위원을 잘 선정해서 신은미 같은 사람이 선정되지 않게 해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적혀 있다.

통일부는 신은미 기자를 출연시켜 만든 홍보 다큐멘터리를 홈페이지에서 슬그머니(?) 내렸다.

지난 2015년 1월, 검찰은 신은미 기자에게 적용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기소유예하고 법무부에 강제퇴거처분을 요청했다. 불기소 이유서에 적힌 기소유예 이유는 이랬다.

"토크콘서트에서는 북한체제 등을 미화하였으나 범행 이후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받는 동안 '북한의 3대 세습에 찬성하지 아니하고, 거주이전의 자유가 없는 등 인권에 문제가 있으며, 북한이 자신의 행위를 악용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힘들게 살고 있다' 등의 진술을 하였다. 아울러 외국인인 피의자에 대하여 수사결과를 토대로 강제퇴거 요청을 하였다."
법무부 서울출입국관리소는 검찰의 이 같은 요청을 받아들여 신은미 기자를 강제퇴거 명령하고 5년간 입국을 금지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2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다른 판결을 내놓았다. 신은미 기자와 함께 토크콘서트를 연 황선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의 국가보안법 위반혐의(찬양, 고무 등)에 대해 무죄를 판결했다.

그래서다. 신은미 기자는 서울출입국관리소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강제퇴거명령 취소'를 해달라는 거였다. 서울행정법원과 고등법원은 서울출입국관리소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 판결은 지난 2016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경향신문>이 선정한 10대 걸림돌 판결로 선정됐다. 법원은 신은미 기자가 제기한 '우수문학도서위소처분취소'에 대해서도 '소를 각하'했다.

지금까지 기록한 이 모든 게 신은미 기자가 51일간 이 땅에서 머물면서 겪은 일이다. 그는 모국에서, 어머니의 나라에서 강제 출국돼 현재 입국이 금지돼 있다.

종북몰이와 마녀사냥, 그리고 헌법 제4조

▲ 오른쪽이 다시 만난 국철이, 그리고 왼쪽은 이번에 우리를 안내한 군관 ⓒ 신은미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

대한민국 헌법 제4조다. 이 문장을 보여주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말하면 "빨갱이"라고 말하는 이들이다. 이 문장을 읽어주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북한'이란 단어만 내뱉어도 "종북"이라고 악다구니를 쓰는 이들이다.

그래서다. 난 진심으로 바란다. 남북한의 평화를 바라는 신은미 기자의 목소리가 남북한에서 널리 퍼지길. 그의 북한 이야기가 남북한에서 널리 읽히길. 이 땅에서 더는 '종북'이란 단어로 '마녀사냥'을 당하는 사람이 없기를. '종북몰이'란 서슬 퍼런 폭력에 한 사람의 삶이 망가지는 일이 다시는 없기를.

여기 세상을 바꾸기 위해 카메라와 취재 수첩을 든 사람이 있다. 신은미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다. 그가 지치지 않게 여러분의 많은 격려와 후원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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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도깨비' 사는 나라? 파격적(?) 실상 공개한 '재미동포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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