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새소식 [리포트] 게임과 술독에 빠졌던 '강남 엄친아', 위기청소년을 응원하다

10만인 리포트

꿈틀리 인생학교

놀고먹는 학교? 치열하게 '행복'을 가르칩니다
꿈틀리인생학교 윤승민 교사가 말하는 한국형 애프터스콜레 학교 이야기

18.02.24 20:40 | 글:윤승민쪽지보내기|편집:김도균쪽지보내기

▲ 지난해 열린 할로윈 파티 모습 ⓒ 꿈틀리인생학교

"꿈틀리인생학교는 청소년들이 '옆을 볼 자유'를 누릴 수 있는 한국형 애프터스콜레(Efterskole) 학교입니다."

이런 말을 하면 "놀고먹는 학교"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여기선, 치열하게 행복을 배웁니다. 놀고먹는 일도 치열한 학교생활의 일부입니다. 지금부터, 꿈틀리인생학교의 지지고 볶는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먼저, 알아두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꿈틀리인생학교는 1년제 학교로 매 학기 또는 매년 프로그램 구성이 다릅니다. 1학기 초에는 꼭 필요한 프로그램과 이전 졸업생들에게 반응이 좋았던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이후 학생들에게 의견을 받아 1년 과정을 완성합니다. 이 글에 소개된 내용은 2018년 3기 신입생이 경험할 1학기 프로그램입니다.

밥하고 빨래하는 일상, 아이들이 변했다

▲ 꿈틀리인생학교에선 스스로 밥하고 빨래하는 게 일상이다. ⓒ 꿈틀리인생학교

인생학교의 일상생활이 궁금하신가요? 학교에서 기숙하면서 '뭐 하고 사는지' 모르겠나요?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아침은 그야말로 '전쟁통'입니다. 스피커에 기상 음악이 울려 퍼지면, 잠들어 있던 학교가 기지개를 핍니다. 여기저기서 "일어나!"란 말이 쏟아집니다. 복작복작한 방 안, 누군가는 부모가 되고 누군가는 자식이 됩니다.

일어나면, 아침 체조를 합니다. 학교 운동장에 모여 팔, 다리를 흔들며 몸을 풉니다. 같은 시간, 식당에서는 식사 당번을 맡은 친구들이 아침 식사를 준비합니다. 여기선 학생들을 부를 때 친구들이라고 부릅니다. 식당 당번과 설거지 당번은 하루 세끼 친구들이 먹을 밥상을 차리고 씻느라 고단(?)한 하루를 보냅니다.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입니다. 수업이 끝나면, 자신이 맡은 담당구역을 깨끗이 청소합니다. 땀을 흘리면, 꿀 같은 자유시간입니다. 이때 빨래를 하거나 수다를 떨며, 하고 싶은 일을 합니다.

수업이 끝났다고 놀고먹는 건, 아닙니다. 저녁을 먹고 나면, 한 명씩 자신의 이야기를 친구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갖습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묵학시간'이 있어 하루를 정리하는 기회를 줍니다. 이게 대략적인 꿈틀리인생학교의 하루입니다.

놀고 먹는 게 아니고 밥하고 청소하고 빨래하는 게 일상입니다. "이런 게 뭐가 중요하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1년 동안 공동체 안에서 이런 생활을 반복하며, 무엇이든 스스로 하는 습관을 기른다면, 다릅니다. 하루하루 충실히 사는 것만으로 수많은 졸업생의 인생이 '확' 바뀌는 걸, 지켜봤습니다.

인생학교 수업, 이렇게 합니다

▲ 꿈틀리 인생학교에선 '교과서 중심'이 아니라 프로그램에 따라 수업이 진행된다. ⓒ 꿈틀리인생학교

수업은 '교과서 중심'이 아니라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입니다. 보고 받아쓰지 않고 듣고 말하는 시간입니다. 30명의 친구들이 4개 모둠으로 나뉘어 오전, 오후에 인문학, 민주시민 교육, 예술, 몸놀이 등을 합니다. 교사들도 모둠별로 참여해 아이들과 함께합니다. 간략하게 올해 진행될 수업을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인문학 수업의 하나로 '글쓰기'를 진행해 기사 쓰기, 문학 글쓰기, 일상 글쓰기를 합니다. 직접 기사를 작성해보고, 시와 소설, 수필, 에세이, 서평, 영화평 등을 글로 써보는 수업입니다.

여러 나라 언어도 배웁니다. 지난해에는 영어 기초와 영어 심화 수업 이외에도 일본어, 중국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 책을 읽고 토론을 하거나 일주일간의 학교생활을 돌아보는 수업도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고, 영화를 보러 가는 '놀고먹는' 수업도 있습니다.

재미난 이름의 수업도 있습니다. 나를 돌아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마음농사반은 명상 수업입니다. 몸놀이는 강화도 지역을 산책하거나 운동장에서 땀을 흘리는 공동체 놀이시간입니다. 고전을 읽고 일상을 성찰해보는 고전반도 있습니다.

민주시민 교육은 30명의 학생이 다 함께 참여하는 수업니다. 여기선 청소년들이 알아야 할 인권, 노동, 환경, 민주주의, 근현대사, 사회적 경제 등을 배웁니다. 글로만 지식을 익히지는 않습니다. 온몸으로 공부합니다. 친환경 농법으로 채소밭에서 직접 먹을거리를 기르고 논에서 벼농사도 짓습니다.

이게 다가 아닙니다. 프로젝트도 진행합니다. 팀 프로젝트는 여럿이 함께 주제를 정하고 활동하고 개인 프로젝트는 1년 동안 공부하고픈 계획을 세워 연말에 발표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외에도 음악 관련한 합창수업, 아카펠라와 밴드, 풍물놀이, 아프리카 댄스 등 다양한 수업과 특별활동이 있습니다.

동아리 활동은 세 명 이상의 친구들을 모으면 가능합니다. 지금까지 축구, 야구, 일본어, 프랑스어, 그림책 읽기, 시 쓰기, 댄스 연습, 사물놀이, 밴드 등이 있었습니다.

끝으로, 아이들의 자치활동을 소개합니다. 꿈틀리인생학교의 규칙은 '다모임'에서 결정합니다. 다모임은 아이들 모두가 참여해 토론하고 의결하는 일종의 '국회'라 할 수 있습니다. 의장과 부의장은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맡습니다. 가끔 이견 조율에 힘들어하고 회의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TV에서 보던 '국회' 광경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옆을 볼 자유?' 실패해도 괜찮다는 말

▲ 꿈틀리인생학교에선 친환경 농법으로 채소밭엣 직접 먹을거리를 기르고 논에서 벼농사도 짓는다. ⓒ 꿈틀리인생학교

여기까지 본다면, 이런 질문을 하게 될 것입니다.

"도대체 아이들이 언제 여유를 갖고 옆을 볼 수 있다는 거죠?"

그렇습니다. 사실, 꿈틀리인생학교의 1년을 채우는 프로그램은 위에 나열한 것 말고도 더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껏 두 번의 졸업생을 지켜본 결과, 아이들은 바쁜 하루를 보면서도 어떻게든 잘 놀고먹을지 궁리한답니다. 때론 친구들과의 갈등에 마음고생 하고 스스로 실망하기도 했지만요.

여기까지가 꿈틀리인생학교의 일상생활과 수업방식, 자치활동 등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겁니다.

꿈틀리인생학교는 교과서가 아니라 행복한 인생을 가르칩니다. 학력보다는 학생 스스로 주인이 되는 삶을 배우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옆을 볼 자유'는 성공하기 위해 발버둥 치지 않아도 되고 가끔 실패도 해 가며 천천히 성장해도 괜찮다는 걸,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것입니다.



꿈틀리인생학교 입학정보
꿈틀리 인생학교가 3기 신입생을 모집합니다.

덴마크가 국가별 행복지수 1위의 나라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에프터스콜레(Efterskole) 제도에 있습니다. 한국형 에프터스콜레 꿈틀리 인생학교는 청소년들이 '옆을 볼 자유'를 실컷 누리며,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꿈틀리인생학교를 참고해주길 바랍니다.


추천 리포트
이 기사와 관련된 최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