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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에게 길을 묻다

요새 이외수의 고민 "MB를 어떻게 응징할까"
[촛불에게 길을 묻다] 이외수 소설가②

17.01.24 05:40 | 글:김병기쪽지보내기|영상:정대희쪽지보내기|편집:김지현쪽지보내기

▲ 이외수 작가가 책을 냈다. 찢으면 엽서가 되고 가지고 있으면 포켓용 책이 되는 연애시첩이다. 그의 언어처럼 변화무쌍하다. ⓒ 정대희

'트통령'(트위터 대통령) 이외수 작가(71)는 언어의 연금술사다. 140자 제한의 트위터 공간을 자유자재로 활보한다. 서슬 퍼런 풍자와 해학, 유쾌 통쾌한 한 줄 '사이다 문장', 나무젓가락으로 그린 감성적인 그림과 글씨는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로 100만 팔로어를 돌파했고, 지금은 230만 명의 대군을 거느리고 있다.

대통령급 1인 미디어

지금까지 날린 트윗양도 1만8500여 개에 달한다. 그렇다고 노 작가의 작업 공간이 180자 트위터 원고지에 갇혀 있는 건 아니다. 최근 그가 날리는 성난 트윗과는 향기가 180도 다른 감성적인 책 한권도 냈다. <이외수의 연애시첩, 더 이상 무엇이>(김영사). 한 장씩 찢으면 엽서가 되고, 가지고 있으면 포켓용 책이다.

▲ 이외수 트위터 ⓒ 이외수

그는 장편소설도 쓰고 있다. 제목은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다. 이미 원고지 1048매를 썼다고 했다. 오는 4~5월께 2권까지 마무리하고 카카오페이지에 연재한다고 했다. 주인공은 식물과 소통(채널링)이 가능한 30대 은둔형 외톨이다.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조상을 두고 있는 친일파의 후손인데, 물려받은 엄청난 재산을 부끄럽게 여겨 정의를 구현하는 데 쓰는 '정동언'(鄭東彦)이다.      

"이명박을 어떻게 할까?"

"식물과 대화하는 정동언은 식물로부터 사회악에 대한 제보를 받고 식물들의 힘을 빌려서 악을 응징합니다. 식물은 소망의 생명체입니다. 동물은 욕망에 가까운 생명체이죠. 욕망이 비대한 생명체들의 시체는 냄새가 지독합니다. 물질적인 요소가 썩었기 때문이죠. 거기에 비물질적인 정신과 영혼이 썩으면 악취가 진동합니다. 

정동언은 제일 먼저 고양이를 학대한 사람을 응징하는 데, 그 뒤 부패한 정치인, 교수, 언론인 등을 응징합니다. 여기에는 민초정론지라는 언론사가 나오는 데, 고등학교 선생님 출신의 기자가 등장합니다.

폭력배의 위협을 받고 경제적으로도 탈진한 김종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모델입니다. 정동언과 함께 4대강을 죽인 학자와 언론인들을 응징하는데, 마지막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어떤 방식으로 응징할지, 상상력을 펴고 있습니다."

이래서 그는 김종술 기자와 열심히 소통하고 있다. 김 기자의 페이스북을 퍼 나르고, 때론 문자와 전화로 4대강 사업의 민낯을 파악하려고 애쓰고 있다. 지난 5일 <오마이뉴스>가 그를 인터뷰하던 날에도 김종술 기자는 자리를 함께했다.

그는 영향력이 대통령급인 1인 미디어 군단이다. 그가 돌직구 트윗을 날리면 몇 분도 안돼서 수많은 언론들이 받아 적는다. 그에게 소통의 비결을 물었다.

"모든 사람과 소통을 시도하지는 않습니다. 일방통행은 소통이 아니죠. 양방통행이어야 합니다. 편협한 사람과는 불통합니다. 정치 문화적으로 이기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도 사양합니다. 그 외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응대합니다. 악플도 외면하지 않고 화끈하게 맞짱을 떠줍니다." 

가령 이런 식이다.

▲ 이외수 트위터 ⓒ 이외수

'기레기' '부역언론'도 응징할 것

1인 미디어인 그는 세월호 때에는 '기레기'(기자 쓰레기의 약칭),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시대의 '부역언론'에게도 할 말이 많았다.

"누구를 위한 언론인가? 이게 중요하죠. 국민을 대변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언론 기본 정신은 차치하고 육하원칙이라는 기본조차 망각하고 창작에 가까운 기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속칭 찌라시라 일컬어지는 언론뿐 아니라 주요 언론이라고 하는 곳도 매한가지입니다. 책상에서 받아쓰기만 하는 언론들, 적어도 웹서핑이라는 소양만이라도 가졌으면 할 정도입니다. 그러니 같은 기사를 숱하게 양산하고 있죠. 조작 허위 기사도 많습니다.

이제 촛불을 든 국민들이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대구나 부산 등 요지부동의 콘크리트 지지자들도 박근혜와 부역자들을 증오할 정도로 달라졌습니다. 언론이 변하지 않는다면 부역언론을 심판할 겁니다."

그는 "국정농단과 '언론농단'의 시대에 옥석을 가려 국민을 대변하는 언론을 살려야 한다"면서 오마이뉴스에 매월 1만원의 자발적 구독료를 내는 10만인클럽 회원 가입 홍보 영상을 선물로 주었다.



"국민과 늘 가까이 있는 신문, 늘 친근한 느낌을 주는 신문, 오마이뉴스 잘 아시죠. 이번 광화문 촛불 시위 때 KBC MBC가 쫓겨나는 상황에서도 오마이뉴스는 모든 청중들로부터 대 환영을 받았습니다. (오마이뉴스) 10만인팬클럽 모집하는 것을 알고 계시죠. 많이 가입해주시고 후원해 주십시오. 언론이 죽으면 역사가 죽습니다. 역사가 죽으면 국가 전체가 죽는 것과 같습니다. 언론들은 우리들의 눈, 코, 입, 귀를 대신하는 매체입니다. 힘을 실어주십시오. 오마이뉴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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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자와 읽는 자
▲ 트통령(트위터 대통령) 이외수 작가의 좌우명은 이렇다. “쓰는 자의 고통이 읽는 자의 행복이 될 때까지” 그는 71세의 나이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고통스럽게 글을 쓰고 있다. ⓒ 정대희

지난 5일 2시간여 동안 이외수 문학관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나왔더니 날씨가 매웠다. 바로 옆쪽이 야외전시관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113개의 자연석에 시를 새겨 넣은 돌들의 숲(시석림). 눈이 쌓인 첫 번째 시비에는 그의 좌우명이 적혀 있다.   

"쓰는 자의 고통이 읽는 자의 행복이 될 때까지"

쓰는 자와 읽는 자. 230만 팔로어와 독자들은 그의 유쾌통쾌상쾌한 글을 읽는 자이다. 그는 오늘도 트위터와 장편 소설, 시와 그림, 붓과 나무젓가락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는 자이다. 71세의 나이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고통스럽게 쓸 수 있는 동력은 읽는 자들의 행복이다.

[촛불에게 길을 묻다] 이외수 소설가① 이외수의 일침 "박근혜 코 길이는 지구 7바퀴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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