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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 투사가 말하는 '박근혜 끝장내는 법' 3가지
[이 사람, 10만인]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촛불은 가슴이 뿜는 불... 아무도 못 꺼"

16.12.16 11:34 | 글:김병기쪽지보내기|사진:정대희쪽지보내기|편집:김지현쪽지보내기

▲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 정대희

"이 촛불은 아무도 못 꺼. 끄려고 해도 끌 수가 없어. 어떤 독재 독점자본, 흉악한 양아치도 이 촛불은 못 꺼. 이건 초에서 나오는 불이 아니라 가슴이 뿜는 불이야."

"최순실이 대통령, 심사고 나발이고..."

'거리의 백발 투사'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의 말이다. 그는 지난 7차 촛불 집회 때까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광장에 나갔다. 지난 13일 서울 대학로 사무실에서 만난 백 소장은 "박근혜를 끝장내는 방법이 있다"라고 말했다. 단순명쾌했다. 우선 그 첫 번째로 헌법재판소의 압도적인 결의를 꼽았다. 

"국회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건 촛불 시민의 힘이야. 끝까지 시민 주체로, 시민적 방법으로 박근혜를 끌어내려야 해. 전세계 어떤 민주 혁명에서도 촛불을 든 시민 234만 명이 모인 적이 없어. 인류의 영광스러운 기록인데 헌재가 거역할 수 있나? 압도적으로 굴복해야 해."

그는 이어 "4.19, 6월 항쟁, 이명박 타도운동도 있었지만 이번처럼 하나같이 촛불을 든 예가 없었다"라면서 "최순실이 대통령이었는데 무슨 심사고 나발이고가 있나, 헌재는 빨리 결의를 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건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촛불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을 용서 못할 극악한 '부패 분단독재'로 규정했다. 이를 뿌리 뽑으려면 "사람의 희망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반역과 부패의 역사 뿌리 뽑을 문화예술운동"

"강도짓과 거짓말해서라도 훔치고 빼앗는 돈, 부정부패로 모은 돈만 가지면 행복한가? 이런 질문을 해야 해. 숱한 사람의 피눈물을 짓이기고 저만 잘살자는 건 더러운 범죄야. 우리 자신들이 이런 걸 행복이라고 치는 잘못된 행복관도 고쳐야 한다니까."

그는 세 번째로 올바른 역사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모든 희망은 개인의 주관적 갈등에서 나오는 게 아니야. 역사적인 맥락과 연결되지. 왜정 때 일본 놈들이 침략한 게 좋은 역사라고? 그건 반역의 역사야. 친일파들의 역사는 더러운 배신의 역사야.

일제를 거쳐 유신 이후에도 큰소리치던 사람들이 아직도 그 돈, 권력, 재산, 명예를 가지고 떵떵거리잖아. 이걸 뒤집어엎어야 해. 박근혜 한 사람, 그 체제만 뽑아낸다고 해결되는 게 아냐. 사회 곳곳의 썩어 문드러진 부패의 뿌리를 뽑아 팽개치는 시민 문화예술운동이 일어나야 해."

"6월항쟁 이후처럼 더럽고 창피한 꼴 보지 않으려면..."



그는 "이제는 정치권에서 하는 일을 지켜봐야 한다는 말이 퍼지고 있는데, 그것은 절대로 안될 말"이라면서 1987년 6월 항쟁 이후 '반동의 역사'를 떠올렸다. 

"박정희 독재에 이어 1987년 전두환 군사독재 타도 운동이 들불처럼 타올랐어. 박정희의 악질적 후계자인 전두환을 타도하고 사형 집행을 했어야 했어. 그런데 전두환 일당이 선거에 참여했잖어. 이른바 여당으로.

이게 민주주의인가? 참된 민주주의가 아니야. 지금도 퇴출되어야 할 새누리당 일당이 개헌이니, 선거니 하면서 그때처럼 권력을 거머쥐려고 하고 있잖어. 결국 노태우 1등, 김영삼 2등, 김대중 3등의 결과가 내년에도 벌어지게 해서는 안 돼. 창피하고 더러운 꼴을 어떻게 또 볼 수도 있다는 말이야."

그는 당시 "김대중, 김영삼을 만나서 '가위바위보라도 해라. 둘 중 누구라도 먼저하고, 5년 뒤에 나머지 한명이 하라'고 눈물로 호소했다"라면서 "전두환, 노태우 살인마가 분열을 책동했고 이미 대통령이 된 것처럼 행동한 두 야당 후보는 민중의 역사를 배신했다"라고 말했다.

"시민들이 사전 공개토론이라도 열어야"

이어 백 소장은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야권에 많은 후보들이 있는데, 모두 박근혜의 악독한 분단독재와 그 잔당들을 청산하겠다는 이들이 하나가 돼 시민 앞에 서자는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 시민들이 사전 검증을 토론으로 매듭짓자. 그 결과를 모두 받아들여라. 그렇게라도 하나로 나서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야만 유신잔당을 뿌리 뽑을 수 있어. 그렇게 하지 못해서 피눈물을 흘렸던 사람 중의 하나가 하는 말이야." 

마지막으로 백 소장은 "이번에 촛불 시위 현장에 들락날락하면서 보니까 다른 보도기관도 뜨겁게 호응을 해줘서 고마운데, 생방송을 한 <오마이뉴스>가 맘에 들었다"면서 "촛불 시민들이 <오마이뉴스> 같은 곳을 자기 방송처럼 쓸어 안아줘야만 언론계가 자정이 되고 자주적으로 일어설 수 있어, 촛불 방송을 키우는 데 가담을 해줬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다.

백 소장은 <오마이뉴스>와 오마이TV를 후원하는 10만인클럽 회원이기도 하다. 그는 댓거리를 마치고 나오는 <오마이뉴스> 취재진에게 A4용지 한 장을 건넸다. '백기완의 출정가-그리움'이라는 시였다.

백 소장은 이 시를 이렇게 맺었다.

"또다시 새벽을 삼킨 이 캄캄한 먹밤 / 껌벅껌벅 나서는 그 그리움은 무엇이던고 / 말하라 그 그리움은 무엇이던고"

길거리에서 민주주의를 외쳐온 84세의 백발 투사는 오는 17일에도 어김없이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간다. 그가 출정가를 통해 갈망하는 그리움, 그것은 박근혜 거짓말 독재와 썩어문드러진 유신잔당의 뿌리를 뽑자는 우리들 가슴의 활활 타오르는 횃불이 아닐까?   

☞ 백기완의 출정가 '그리움' 전문 보기

▲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책상, 직접 쓴 시 '그리움'의 초고가 놓여져 있다. ⓒ 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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