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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광장 토론] 박근혜 퇴진, 그 후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가결... 주먹을 치켜올렸다
[박근혜 퇴진, 그 후 우리는⑩]

16.12.10 15:14 | 김우 기자쪽지보내기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 후, 우리는 어떤 공동체를 만들까요? 광화문 광장의 '퇴진 캠핑촌'은 촛불 시민과 시민단체들의 대안 토론 광장을 엽니다. 이 기획은 <오마이뉴스>와 <광화문 퇴진 캠핑촌 광장토론위원회>가 공동기획했습니다. [편집자말]
▲ 박근혜 퇴진 그후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만든 '광장신문 3호' ⓒ 송경동 제공

'박근혜를 탄핵하라! 박근혜는 퇴진하라! 박근혜를 구속하라!'

우리의 함성은 뜨거웠다. 12월의 바람은 매서웠으나 우리는 옷깃을 여미지 않았다. 주머니에 손도 넣지 않았다. 주먹을 치켜 올렸다.

박근혜 탄핵소추안이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찬성 234표로 가결됐다. 국회가 국민의 뜻을 받아들인 결과다. 억누르면 일어서고, 탄압하면 저항하고, 정의가 아니면 촛불로 타오르는 국민의 힘이 낳은 결과다.

우리는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세울 수도 있지만 끌어내릴 수도 있다는 값진 경험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온 세상에 보여주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일단' 기쁘다는 표현들이 넘친다. 가결 직후 4.16가족협의회 한 엄마의 인터뷰처럼 '이제 시작'이란 것을 모두 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불처벌'의 나라였다. 1945년에 독립을 했지만 여전히 친일파가 판을 치는 나라다. 나라를 팔아넘긴 이들, 독립운동을 하는 이들을 잡아가두고 고문하고 죽인 이들, 일제에 빌붙어서 일신의 안위와 측근의 이익만을 꾀한 이들을 청산하지 못했다.

반대로 그들이 자자손손 번영을 이루고 있는 나라다. 일장기가 내려지고 성조기가 들어서고, 일제에 협조했다면 우리에게도 그렇게 할 것이라는 판단에 점령군인 미국이 친일파를 그대로 써먹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치열하게 제 권력을 지켰지만 우리들 청산의 노력은 그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 한 몸과 측근만을 생각하는 특권층이 잘 먹고 잘 사는 나라. 우리가 꿈꾸는 나라가 아니다. 누가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나. 우리다. 우리의 가족과 우리의 자식들이다. 우병우의 자식은 꽃보직을 맡고, 최순실의 사위는 공익근무요원인데 독일에 가 있었다고 한다.

누가 납세의 의무를 다하고 있나. 우리다. 저들은 거대 법무법인 같은 곳을 통해 법망을 교묘하게 빠져나가 거액탈세를 하고 있다. 누가 근로의 의무를 다하고 있나. 우리다. 박근혜는 주재할 회의가 없으면 관저에서 TV를 시청하며 있었다고 한다. 누가 교육의 의무를 다하고 있나. 우리다. 저들은 장시호와 정유라처럼 돈과 권력으로 학벌을 사는데다 국정교과서로 친일독재를 미화하려고 하고 있다.

'세월호 진상규명'이 시작이다

▲ 서울 광화문 '박근혜 퇴진 캠핑촌' 앞, 포승줄에 묶인 박근혜 대통령의 모형이 등장했다. ⓒ 노순택

정경유착.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삼성 이재용 승계를 위해 국민연금이 이용되었다는 의혹까지 나왔다고 한다. 기업하기에만 좋은 나라를 만들어주고. 그 대가로 우리의 고혈을 짠 돈을 받고. 주고받는 짬짜미로 저들이 호의호식하는 사이 우리는 다치고 죽으며 여기까지 왔다.

분연히 일어선 촛불국민으로 박근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의결됐다. 저들은 바람이 불면 꺼질 거라 기대하고 희망했지만 더 모이고 더 타오른 우리가 있다. 여기서 주저앉을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만 슬퍼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라. 박근혜가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우리에게 내린 지령이었다. 1000일에 가까운 시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모이고 외쳤기에 오늘이 있다. 모욕의 세월을 이기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고 선두에 서온 세월호 유가족들이 있기에 오늘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탄핵소추안이 의결됐으니 이제 안정을 위해 일상으로 돌아가라는 명령. 우리가 받을 수 없음은 분명하다. 누구의 안정인가 되물어야 한다.

감추는 자가 범인이다. 그 범인을 권좌에서 끌어내려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의 시작이다. 이제 그 첫발을 내딛고 있을 뿐이다. 해서 국회 의결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또한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끝일 수 없다. 탄핵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혐의를 밝혀 구속 수사하고 처벌해야 한다. 박근혜 처벌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공범들을 처벌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평등하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우리는 일어섰고 흩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제 그 시작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를 쓴 김우 시민기자는 4·16연대 상임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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