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새소식 [리포트] MB가 뼈와 살을 발라낸 강에 어머니를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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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근, 낙동에 살어리랏다

낙동강포럼 "낙동강 수문 즉각 열어야 한다"
[현장] 낙동강 수생태계 회복을 위한 제6차 낙동강포럼 열려

16.12.05 15:01 | 정수근 기자쪽지보내기

▲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물고기떼죽음. 2012년부터 매년 반복되고 있다. ⓒ 정수근

4대강 사업 후 낙동강에서 연례행사처럼 물고기 떼죽음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심각한 녹조 현상으로 남조류가 창궐하면서 '마이크로스시틴'이라는 맹독성 물질이 나오고, 강바닥은 썩은 펄로 바뀌어 산소가 고갈되고 있다. 낙동강이 위험한 강으로 변하고 있다. 고인 물은 썩는다는 말처럼, 낙동강이 8개 댐으로 막혀 썩고 있는 것이다. 1300만 시도민의 식수원 낙동강이 심각하게 죽어가고 있다.

죽어가는 낙동강을 살릴 길이 없을까. 낙동강 정기 모니터링, 현장 실사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12월 2일부터 3일까지 창녕 부곡에서 제6차 낙동강포럼이 열렸다. 낙동강 수계 부산, 울산, 경남, 대구, 경북의 주민과 환경청, 시군에서 130여 명이 참석했다.

위험한 낙동강을 위한, 제6차 낙동강포럼

▲ 2014년부터 시작된 낙동강 포럼 올해 6회째 낙동강 포럼이 열렸다 ⓒ 정수근

낙동강포럼의 박재현 위원장은 2일 개회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올해 낙동강포럼을 통해서는 조류독소와 관련된 생태적 영향과 이러한 위기의 낙동강을 중심으로 하는 상수원 관리정책에 대해 논의하고자 합니다. 비록 단숨에 모든 일이 해결되기는 어렵지만 작은 하나의 힘이 모여 낙동강의 문제를 해결하는 큰 힘이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오늘 우리의 지혜를 모았으면 좋겠습니다."

낙동강포럼은 민관학협의체로 민과 관 그리고 학계가 낙동강의 수질과 수생태계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토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2014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여섯 차례 포럼을 열었다.

이번 6차 포럼에선 일본의 전봉석 박사(일본 신슈대학)로부터 낙동강의 녹조실태 및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그 대책을, 부산대 도윤호 박사로부터 낙동강 수계 보구간 수생태계 모니터링 결과 받아 분석했다. 이를 통해 낙동강 녹조 실태와 낙동강 수생태계 건강성에 대하여 살펴보는 등 낙동강 생태계 복원을 위한 활발한 토론의 장을 만들었다.

또한 낙동강을 살리고 보전하기 위한 14개 환경단체의 '낙동강 환경의제 컨퍼런스'를 통해 경북 봉화 석포제련소로 인한 낙동강 최상류 오염과 안동댐의 심각한 오염실태를 고발했고, 농촌마을의 비점오염원 저감을 위한 주민교육, 1강4천 및 대학생 환경지킴이 육성, BM을 이용한 악취 해소, 수질개선을 위한 지류총량제 적용 연구, 4대강사업으로 인한 고령 연리들 침수피해 문제, 낙동강수계 소수력발전소 철거 등 다양한 문제와 대응 활동을 소개했다.

장기적인 모니터링 절실히 필요하다

▲ 130명이 참가자들이 포럼을 진지하게 경청하고 있다. ⓒ 정수근

부산대 도윤호 박사는 주장했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하여 전반적으로 낙동강 생태 건강성이 악화된 것은 사실이다. 생태모니터링의 방법이나 결과가 단편적이고 단기적인 자료들이어서 전반적인 경향으로 결론내리기는 어려움이 있다.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더욱이,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낙동강 본류에서 저서생물의 경우 깔따구가 우점종으로 기록되고 있는데 이는 낙동강의 강바닥이 모래에서 뻘층으로 변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수질과 연계한 수생태계 장기모니터링이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낙동강의 녹조문제는 보로 인한 것이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선 일부 보에 대한 수문개방을 해야 한다."

마이크로시스틴, 생물 및 농작물 농축 조사와 대책 필요

▲ 일본 신슈대학 전봉석 박사가 녹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정수근

이날 방한한 일본 신슈대학의 조류학자 전봉석 박사는 낙동강 녹조의 위험성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낙동강 녹조는 대체로 유독 남조류이기 때문에 수생물의 농축, 수질오염, 레크레이션(위장염, 급성중독-신경독, 피부독, 세포독, 간독) 등으로 건강에 위협받을 수 있다. 2015년 9월과 10월, 낙동강 어류를 대상으로 조류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을 분석한 결과 강준치 내장(MC-LR 1.02µg/g), 숭어 내장(MC-RR 5.10µg/g), 농어 간(MC-LR 1.68µg/g)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었다.

뿐만 아니라 2015년 낙동강 수체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을 분석한 결과 낙동강 대동선착장에서 215(µg/L), 함안보 26(µg/L), 달성보 456(µg/L)이 검출되어 WHO 먹는물 기준 1(µg/L)을 최대 450배 이상 초과하였다. 특히 1995년 부산의 수돗물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마이크로시스틴이 정수(원수농도 171 µg/L)를 통해서도 없어지지 않고 WHO 먹는 물 기준에 육박하는(LR 1.0 µg/L) 0.098 µg/L이 검출되었다. 장기적이고 빈번한 유독 녹조발생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낙동강 수질과 수생태계 회복을 위해선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독성물질이 어류를 비롯한 농작물에까지 전이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다. 이에 제6차 낙동강포럼 참가자들은 낙동강의 수질개선과 수생태계 회복을 위하여 다음과 같이 결의했다.

▲ 진지한 질의등답들도 오고간다 ⓒ 정수근

첫째, 유독 녹조를 개선하기 위하여 즉각 수문을 개방하라.

6차 포럼에서 낙동강 유독녹조를 지속적으로 방치할 경우 낙동강 본류의 생태계뿐만 아니라 연안의 생태계까지 심각하게 중독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당장 녹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보 수문을 열어 물을 흐르게 하는 것이다.

둘째, NG0·학계 공동 낙동강 장기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자.

낙동강 수질, 수생태에 대한 객관적이고 실질적인 과학적인 자료가 절실하다. 이를 위하여 NG0·학계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장기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자.

▲ 낙동강 강준치 뱃속에서 나온 기생충. 낙동강이 기생충에 오염되고 있다 ⓒ 정수근

셋째, 낙동강 재자연화를 위한 수질·생태·수리수문학적 로드맵을 마련하자.

낙동강은 1300만 유역민들의 식수원이자 뭇 생명들의 서식처로서 보전이 절실하다. 따라서 4대강 사업 이후 보와 준설로 파괴되고 단절된 낙동강을 복원하기 위해 유역민들이 동의하는 낙동강 재자연화를 위한 수질·생태·수리수문학적 로드맵 마련이 절실하다.

4대강 사업 후 낙동강이 흐르지 않고 거대한 보로 막혀버린 지 햇수로 5년째다. 강이 흐르지 않고 막혀 버리자 녹조가 찾아왔다. 맹독성 조류가 창궐하는 낙동강이 돼버렸다. 물고기를 비롯한 수많은 생명들이 목숨을 달리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생명들이 사라질지 모른다. 언제까지 이를 방치할 것인가.

낙동강포럼에서 나온 결론처럼 낙동강 보를 일단 열어야 한다. 그래야 강이 흐르고, 강 스스로 많은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고, 강은 흘러야 한다.

덧붙이는 글 |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입니다. 지난 8년 간 낙동강을 기록해오고 있습니다. 낙동강 포럼에 참석해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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