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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인 리포트

이 사람, 10만인

"박근혜 청와대는 추악한 '범죄 소굴'
경찰은 수갑 들고 촛불시민과 진격하자"
[이 사람, 10만인] 명진 스님(전 봉은사 주지)①

16.11.24 15:53 | 글:김병기쪽지보내기|사진:정대희쪽지보내기

▲ 지난 22일 오대산 월정사에서 오마이뉴스를 만난 명진 스님(전 봉은사 주지)은 박근혜 정부를 “죽음의 정부”라고 말했다. ⓒ 정대희

"박근혜 정부는 죽음의 정부입니다."

명진 스님(전 봉은사 주지)의 죽비소리다. 박근혜 정부 집권 1년차 되던 해에 경주 리조트 붕괴사고로 10여 명의 대학생들이 죽은 뒤 '죽음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정부의 무능과 외면으로 세월호에서 304명의 국민이 죽었습니다.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유가족들의 애달픈 호곡소리가, 그 피울음이 온 나라에 가득 차 있습니다. 최경락 경위도 경찰로서 본분에 충실했지만 불법을 감추고 싶었던 청와대의 개입으로 문건유출자로 몰려 억울하게 죽었습니다. 백남기 농민이 국가공권력을 빙자한 무자비한 물대포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지요. 세 가지 죽음 모두가 박근혜 정부를 관통하는 흐름입니다."

"온 우주가 나서서 천벌을 내릴 것"

지난 22일 오대산 월정사에서 만난 명진 스님(전 봉은사 주지)은 "박근혜 정부의 시대정신은 죽음"이라면서 "파렴치, 몰염치, 후안무치한 '삼치정권' 이명박씨를 단군 이래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그간 말해왔는데, 그에게 미안할 정도로 추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하던 날, 국회의사당에 모여 있는 세월호 엄마아빠들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싸늘하게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천벌을 받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그 누군가가 간절히 나서지 않아도 온 우주가 나서서 천벌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씨는 조폭 수괴이고 청와대는 범죄자 소굴입니다."

명진 스님은 단언했다. 단순한 비유가 아니었다. 최근 쏟아져 나오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 뉴스를 보면서 든 생각이란다. 그는 "이게 대체 나라냐"라고 탄식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강남 유홍업소에서 조폭들이 돈을 걷죠. 재벌이 유흥업소라면 박근혜씨는 소위 '삥을 뜯는' 조폭의 수괴이고, 행동대장은 김기춘, 우병우, 최순실입니다. 그 밑에 있던 차은택 같은 사람은 행동대원이라고 할 수 있죠. 재벌을 공갈협박해서 갈취한 것입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분하고 창피합니다. 이들의 범죄는 먹고 살기 위해 혹은 단순히 실수로 저지른 범죄가 아니라 조직적으로 계획적인 범죄이기에 용서할 수 없습니다."

그는 "박근혜씨의 국정농단은 정신병이 아니라면 상상할 수조차 없을 정도"라면서 "당장 정신병원에 입원을 시키든지, 멀쩡한 정신에서 이런 짓을 벌였다면 남북관계와 인사 등 국가 기밀을 누설했기에 국가변란이나 국가보안법상의 기밀누설죄 등으로 구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차벽을 치워야 합니다. 수갑과 경찰봉을 들고 범죄 수괴가 숨어있는 소굴인 청와대로 가서 엄정하게 법을 집행해야 합니다."

명진 스님은 "요즘 같은 시국에 민중의 지팡이로 자처했던 경찰들은 '내가 이러려고 경찰을 했나...' 자괴감이 들 것"이라면서 "헌법질서를 유린하고 국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진 범죄 수괴를 잡기 위해 촛불 시민들과 청와대로 진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유라 페이스북에 올린 '대한민국의 민낯'

▲ 명진 스님은 박근혜 대통령을 ‘조폭 수괴’라고 표현했다. 청와대에 대해선 ‘범죄자 소굴’이라 지칭하며 "이게 나라냐"고 말했다. ⓒ 정대희

명진 스님은 이른바 '박근혜 게이트'는 "대한민국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건"이라면서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가 고등학생 때 페이스북에 올린 글 속에 대한민국 1%인 기득권 세력들의 머릿속에 있는 모든 게 들어있다"고 말했다.

"정유라가 '돈도 실력이다. 너희 부모를 원망하라'는 말을 했죠. 얼마 전 문제가 된 공무원의 '민중은 개돼지'라는 말과 같은 맥락입니다. 박정희의 경제발전 5개년 계획에 이어 새마을운동, 마이카 시대, 마이홈 시대를 지나 이명박 씨의 747 경제공약에 이르기까지 '잘살아보세'라는 구호가 넘쳤습니다. 경제 제일주의죠. 정유라의 말도 '돈이 실력이다' '돈만이 실력이다'라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돈 앞에 모든 것이 굴복합니다.

경제는 경세제민의 줄임말입니다. 세상을 경영하고 백성을 제도하는 것이 경제라는 거지요. 우리가 추구한 경제는 돈과 이익만 생각하는 이코노믹의 개념입니다.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돈만 벌면 된다는 거지요. 정유라만이 아니라 지금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는 가치관입니다. 이런 인식이 정유라의 입에서 표현됐는데, 참으로 가슴 아픈 이야기입니다. 서민 자식과 재벌 자식을 구분 짓는 이런 계급 사회에서 무슨 희망의 근거를 찾을 수 있을까요?"

"박근혜는 주범이자 부패 기득권 세력의 꼬리"

▲ 명진 스님은 ‘돈도 실력이다. 너희 부모를 원망하라’와 ‘민중은 개돼지’란 말이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 정대희

명진 스님은 이런 의미에서 볼 때 "박근혜씨는 국정농단의 주범이지만, 배부른 돼지 새끼의 길을 추구하는 기득권 세력의 아바타, 또는 꼬리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명박씨가 며칠 전에 박근혜씨를 향해 '부끄럽고 부끄럽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박근혜와 공모해 국정원이 댓글을 달고 경찰청장이 야밤에 기자회견을 하면서 이승만 정부의 3.15 부정선거보다 심한 불법선거로 박근혜를 당선시켰다는 것을 잊은 모양"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또 "검찰과 종편, <조중동>, 재벌들도 박근혜를 비판할 자격이 없다"면서 "그들이 어떻게 결탁해서 국가를 거덜 냈는지 이번 사건을 통해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박근혜는 이 사태의 꼬리이고 부정부패의 몸통인 대한민국의 주류들입니다. 그들은 반성은커녕 이제 곧 꼬리를 자르고, 박근혜를 대신할 새로운 대체 인력을 준비하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 그들은 혼란한 틈을 타 한일군사정보보호조약 강행하고 국정교과서를 밀어붙입니다. 분단국가에서 안보를 위한 정보의 확보는 필수적인데 일본에 기대서 이걸 하는 건 나라를 팔아먹는 제2의 을사늑약입니다."

"시궁창 4대강, 시궁창 대한민국"

▲ 명진 스님이 이명박근혜 정권을 향해 죽비를 내리쳤다. 그는 "이명박근혜 대통령이 합심해서 대한민국을 시궁창으로 만들었어요"라고 말했다. ⓒ 정대희

명진 스님은 지난 8월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이 진행한 4대강 특별 탐사보도 현장에 와서 취재진을 격려하면서 '이명박근혜 정권'을 향해 이렇게 일갈한 적이 있다. 

"이명박은 4대강을 시궁창으로 만들었고, 이명박근혜 대통령이 합심해서 대한민국을 시궁창으로 만들었어요."

그는 이날 인터뷰 때 이 말을 떠올리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대한민국이 시궁창이죠. 오물 구덩이가 됐잖아요. 이명박씨는 4대강이란 이름으로 온 산하를 시궁창을 만들었어요. 냄새도 맡지 못하고 발도 담그지 못할 더러운 강물을 만들었죠. 박근혜씨는 우리의 정신세계, 가치관 등 도덕적 가치를 시궁창으로 만들었어요. 이명박근혜씨는 합작해 온 나라를 형이상학적으로, 형이하학적으로 시궁창으로 만든 죄인들입니다."

"친박? 천박한 박수무당"... "야당 정치인은 정의로운 길을 가야"

그는 이 판국에 '친박' '친이'로 나뉘어져 싸우는 여당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하는데요, 박근혜와 최순실은 다 선무당입니다. 대한민국을 잡고 도륙을 내는 선무당이라고 볼 수 있죠. '친박'이라는 사람들은 선무당들이 춤추는 데 북쳐주는 박수무당입니다. '친박'이 아니고 '천박'이라고 불러야 하겠죠. 친박이니 비박이니 하면서 박터지게 싸우고 있는데요, 박근혜씨를 대통령으로 만든 장본인입니다. 모두 해산해야 합니다."

그는 야당 정치인들에게도 할 말이 많았다. 촛불 민심에 항상 뒤지면서도 틈틈이 권력만 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세월호 때 보인 야당 의원들의 모습이나, 지난 대선 부정선거 때 보인 어정쩡한 모습을 보면 국민들 앞에 석고대죄해도 모자랄 판"이라면서 "이정현 대표는 별 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단식을 하면서 정국의 판을 바꾸려고 했는데, 야당은 대체 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좌고우면하지 말고 올바른 길을 가십시오. 국민을 믿고 정의로운 길을 가면 국민들이 지지할 겁니다. 그러다 운이 있으면 대통령도 될 겁니다. 나라가 절단난 이 판국에 대통령이 되지 않으면 어떤가요? 김구 선생님과 장준하 선생님, 문익환 목사님이 대통령이 됐나요? 도지사가 됐나요? 하지만 많은 국민들의 가슴 속에 살아있는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권력만 잡으려고 주판이나 튕기는 야당 인사들의 모습은 실망을 넘어 분노의 대상이 될 겁니다. 역사 속에 자신을 던지는 결단과 희생 없이 계산만으로 국가의 리더가 될 수 없습니다."

☞ 2편 : "촛불은 거대한 정화조이자 쓰나미, 촛불 바다 속에서 소름 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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