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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술, 금강에 산다

토사 가득, 기름 둥둥... "4대강 살리기? 혈세 먹는 괴물"
[현장] 보수 공사 끊임없이 이어져... 환경단체 "4대강 재자연화 서둘러야"

16.11.23 20:50 | 글:김종술쪽지보내기|편집:김예지쪽지보내기

▲ 수문을 여닫는 가동보의 보수공사가 진행 중인 세종보. ⓒ 김종술

4대강 살리기로 건설된 금강 세종보, 공주보, 백제보에 공사가 진행 중이다. 공사로 인해 흙탕물이 강물을 뒤덮은 가운데, 하류에 물고기 산란장을 만들고 있다.

23일, 대전충남녹색연합 김성중 팀장과 양준혁 간사가 금강 모니터링을 위해 이곳을 찾았다. 오전 9시 세종보 상류는 수위가 1m가량 내려간 상태였다. 공사가 진행 중인 발전소 쪽은 일반인의 출입이 차단된 채 공사 장비가 널브러져 있었다.

세종보 수문 여닫는 유압실린더 교체 중

▲ 세종보 수문을 여닫는 전도식 가동보의 유압실린더가 벌겋게 녹이 슬었다. ⓒ 김종술

안으로 들어가자 수문을 여닫는 가동보의 유압실린더를 교체하고, 배관에 쌓인 토사를 제거하기 위한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발전소 쪽 수문으로 내려갔다. 물이끼로 가득한 바닥은 미끈거렸다. 유압 호스가 지나는 배관에서 걷어낸 토사가 한쪽에 쌓여 있었다. 공사를 위해 올려놓은 수문의 유압실린더엔 녹이 가득했다.

교체 중인 배관에서 흐르는 기름을 차단하기 위해 흡착포를 둘둘 말아놓고, 주변에 뿌려놓았다. 시커먼 펄 상태의 토사가 가득했다. 토사를 쌓아 놓은 곳에선 악취가 풍겼다. 새로 교체한 배관에서도 기름이 흘러내렸다. 기름이 물 위에 둥둥 떠다녔다.

▲ 세종보 보수공사 현장.

ⓒ 김종술


올해만 네 번째 수리에 들어간 세종보에선 지난 14일부터 수문을 여닫는 유압실린더 교체, 수력발전소 벽면과 바닥에 설치된 유압배관(강관→유연관) 교체, 실린더실 토사 제거 작업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2009년 5월 착공한 세종보는 217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건설했다. 총 길이 348m(고정보 125m, 가동보 223m), 높이 2.8~4m의 저수량 425㎥의 '전도식 가동보'다. 지난 2012년 6월 20일 준공했고, 정부는 시공사인 대우건설에 훈·포장을 수여한 바 있다.

하지만 완공 5개월 만에 수문과 강바닥 사이에 쌓인 토사가 유압장치에 끼면서 결함이 드러났고, 한겨울에도 잠수부가 동원되어 보수했던 곳이다. 해마다 2~3월이면 수문을 열고 점검과 유지보수를 하고 있다. 지난 3월에도 점검과 보수를 마쳤다. 7월에는 수문 고장으로 유압실린더가 터지면서 기름이 유출됐다. 그리고 9월에 또다시 보수공사를 진행했다.

공주보 세굴에 따른 보수공사

▲ 공주보 세굴에 따른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다. ⓒ 김종술

부실공사로 몸살을 앓고 있는 공주보는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세굴(강물에 의해 강바닥이 파임)현상이 발생해 내년 4월까지 보강공사를 벌인다. 공주보 하류는 인근에서 퍼온 흙으로 가설도로를 만들어 놓았다.

보 안전을 위해 설치한 물받이공과 사석보호공이 만나는 지점에 대형 중장비까지 동원해 시트파일(널말뚝)을 박고 있다. 이후 유실된 사석 바닥보호공을 채운 뒤 시멘트를 붓는 순서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2009년 10월 SK건설이 착공한 공주보(길이 280m, 폭 11.5m)에는 총 공사비 2081억 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이후 하상세굴과 보의 누수, 어도의 문제점 등 결함이 발견되면서 준공일이 2011년 12월에서 이듬해 4월로, 다시 6월로, 7월 20일에서 8월 1일로 수차례 미뤄지다 어렵사리 마무리됐다.

겨울철 콘크리트 타설로 문제가 많았던 공주보는 준공 1년도 안 된 2013년 1월 공도교(길이 280m, 폭 11.5m)의 난간 콘크리트가 녹아내리는 것처럼 떨어졌다. 보의 누수도 발생했다. 이후에도 해마다 세굴에 따른 보강공사를 진행 중이다.

백제보 물고기 산란장 만들기 돌입

▲ 수자원공사가 백제보에 물고기 집을 만들어주기 위해 작업이 진행 중이다. ⓒ 김종술

백제보는 물고기 산란을 위해 물속에 인공 구조물을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커다란 목재를 이용하여 사각 틀을 제작해 안쪽에 돌덩어리를 넣어 물속에 가라앉히고, 산란장과 물고기 집을 만들어준다는 계획이다. 보 좌안 어로 상·하류에 44개의 물고기 집이 설치된다.

2009년 10월 GS건설이 착공한 백제보(길이 311m, 폭 7m 높이 5.5m)에는 총공사비 2553억 원이 투입됐다. 이후 세굴이 발생하여 보수를 끝마친 상태다. 해마다 녹조가 창궐하면서 녹조축구장이란 신조어를 만들어낸 곳이다.

23일, 수자원공사 담당자는 기자와 전화에서 "어도 유입부인, 콘크리트와 사석이 있는 공간에 어도 효율을 높이기 위해 물고기 집을 지어주는 것이다. 공사는 12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으로 8천만 원 정도의 예산이 투입된다"면서 "작년에 칠곡보 물고기 집단 폐사가 발생하고 산란장 어류 환경이 좋지 않다는 지적이 나와 생태를 개선하기 위해 진행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금강의 3개의 보는 준공 후 현재까지 여러 차례(세종보 8건, 공주보 3건, 백제보 4건) 세굴에 따른 보수 공사를 진행했다. 이명박 정권의 임기 안에 공사를 끝내기 위해 밀어붙인 것이 부실을 키운 셈이다.

"해결책 없이 보강공사로 수명만 연명시키고 있다"

▲ 수문을 여닫는 유압실린더에 들어가는 기름이 발전소에 가져다 놓았다. ⓒ 김종술

양준혁 간사는 "4대강 살리기라고 시작된 공사가 혈세만 잡아먹는 괴물이 되었다. 한두 번도 아니고 수시로 발생하는 고장 때문에 고철 덩어리로 전락해간다"라며 "녹조가 발생하고 4급수 오염 지표종이 들끓는 금강의 수문을 열어서 재자연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중 대전충남녹색연합 팀장은 "겨울철 금강은 고요한 모습이었다. 사람 손이 닿지 않는 곳들은 갈대와 억새들로 가득하여 아름다운 모습이지만 4대강 사업으로 파헤친 곳들은 엉망이다. 세종보는 반복되는 수문 고장으로 보강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공주보는 세굴로 바닥보호공 보강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두 곳 모두 같은 현상으로 반복적으로 진행하는 공사다. 즉,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기 때문에 보강공사로만 연명시키는 것으로 4대강으로 만들어진 보들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는 것이 점점 기정사실화되고 있다"며 "하자보수 기간이 끝난 세종보는 보강공사 비용을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는데 잦은 보강공사로 국민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 1회 보강공사 비용은 8천만 원 정도로 지난해 3억 원 가까운 금액이 보수비용으로 투입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종보의 담수 목적은 수상레저 활성화를 위한 것인데 세종보 상류에 조성된 마리나 요트선착장은 준공식 이후 요트가 정박한 적 없고 녹조와 큰빗이끼벌레만 득시글하다"라며 "목적도 없고 활용성도 없고 예산만 낭비하는 보라면 보강 대책이 아니라 철거 대책을 당장 마련해야 한다. 정부는 4대강 사업 후 이제 안정화 단계로 들어갔다는 허무맹랑한 말은 그만하고 강의 보들을 해체하고 재자연화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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