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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술, 금강에 산다

'상추밭' 돼버린 금강, 영상 보면 상황파악 된다
[현장] 수공이 조류 제거 목적으로 3년 전 들여온 '물상추', 금강 하류로 확산 중

16.10.20 11:25 | 글·사진:김종술쪽지보내기|영상:정대희쪽지보내기|편집:김지현쪽지보내기

▲ 부여군과 익산시를 연결하는 웅포대교 인근에도 외래식물인 ‘물상추’가 점령해 버렸다. ⓒ 김종술

'물상추'(Pistia straiotes)가 금강에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장맛비로 금강 수문이 열리면서 서식지가 하류로 넓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녹조를 제거를 위해선 주기적으로 물상추를 거둬들여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3년 전, 수자원공사는 금강의 녹조를 제거할 목적으로 백제보 인근 소쟁이천에 외래식물인 물상추를 들였다. 물상추는 열대 아메리카가 원산지로 반그늘에서, 물 위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배추 또는 상추와 모양이 흡사해 '물배추' '물상추'로 불린다. 뿌리가 물에 떠 있는 부유식물로 부영양화가 극심한 호수에서 폭발적으로 자라난다.

물상추는 수질정화목적으로 강물에 뿌려지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검증이 안 된 상태에서 무분별하게 식재해 내버려둘 경우 수생식물에 의한 2차 수질오염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금강 하류 54km 뒤덮은 '물상추'



▲ 부여군 시음리 황포돛배 유람선 선착장 부근도 ‘물상추’로 뒤덮고 있다. ⓒ 김종술

▲ 부여군과 익산시를 연결하는 웅포대교 인근에도 외래식물인 ‘물상추’가 점령해 버렸다. ⓒ 김종술

지난 19일 제보를 받고 찾아간 곳은 충남 부여군 → 백마강교, 수북정, 금천, 사산리(폐준설선), 상황천, 석성천, 청포천, 사동천, 칠산천, 웅포대교 논산시 → 논산천, 황산대교, 익산시 → 부곡천, 산북천, 웅포대교, 송천, 웅포관광지 서천군 → 원산천, 단상천, 광암천, 옥포천, 길산천, 군산시→ 서해안고속도로 밑, 옥곤리, 나포리 등 54km 구간이었다. 이 구간에서 물상추가 넓게 분포하고 있었다.

특히 부여군과 익산시를 연결하는 웅포대교와 인근 황포돛배 유람선 선착장의 가장자리는 마치 경작해놓은 것처럼 물상추가 촘촘히 자라고 있었다. 거대한 물상추 군락지는 바람을 타고 상류로 하류로 옮겨가면서 강물을 뒤덮었다.

인근에서 만난 주민은 "올 여름내 녹조가 피어서 강변에 가까이 오지도 못했다. 작년까지 보지도 못한 처음 보는 식물인데 지난달부터 둥둥 떠내려오더니 며칠 전부터는 강을 뒤덮었다"라며 "지난해에는 이상한 (큰빗이끼벌레) 벌레가 떠다니더니 이제는 처음 보는 식물이 생겨나고 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지난 19일 웅포대교 인근에는 환경부 산하 금강유역환경청 직원이 현장 조사를 나와 있었다. 이 담당자는 "우리도 오늘 처음 나와서 뭐라 할 말이 없다. 유입 경로를 확인해 보겠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수거 계획이 있는지 물었으나 "현재로써는 없다"라고 답했다.

"검증되지 않는 외래종 유입... 중단해야 한다"

▲ 금강을 뒤덮고 있는 외래식물인 ‘물상추’ ⓒ 김종술

익명을 요구한 수생식물 전문가는 "걷어내지 않고 방치하면 물상추가 강 표면을 뒤덮어 햇빛을 차단한다"라면서 "이로 인해 수생식물들이 광합성을 하지 못한다. 결국 금강은 산소생산 능력을 상실해 죽음의 강으로 변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은 "외래식물을 유입시키는 문제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물상추가 번성하고 나서 완전히 수거할 수 있다는 건 사람들이 가진 오만"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가시박처럼 하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단순히 녹조 때문에 들여왔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수질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것도 정밀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녹조가 번성했는데도 이들이 잘살아간다는 것은 강의 '질소'나 '인'이 증가했다는 것을 확인해주는 것"이라면서 "수문 개방이 우선시돼야 하지만, 수질을 개선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물상추로 인해 강 바닥에 그늘이 생기면서 바닥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식물 등 생태계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라면서 "수공이 녹조를 개선한다는 이유로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물상추 등 외래종을 유입하는 걸 이젠 중단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수시로 걷어준다면 조류 제거에 효과 있다"

▲ 금강을 뒤덮고 있는 외래식물인 ‘물상추’ ⓒ 김종술

수자원공사 담당자는 "수생식물이 '질소'와 '인'을 소비하기 때문에 부여 케이티앤지 하수처리장에서 부레옥잠과 물상추를 많이 키운다. 우리는 조류 저감하기 위해 매년 4월마다 분양받아서 가져다 놓았는데 지금은 다 수거했다"라면서 "일부 한두 개는 흘러내려갔을 수 있지만, 우리 쪽에서 (물상추를) 흘려보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라고 해명했다.
 
국립중앙과학관의 한 전문가는 "물상추는 남부지방에서만 일부 월동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 종이 확 퍼진다고 해서 생태계 교란을 낳을 정도는 아닐 것"이라면서 "물상추는 천적인 곤충이 아직 없어서 부영양화가 심한 곳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데, 앞으로는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물상추가 많아지면 빛이 차단돼 녹조가 줄어든다. 그러나 (물상추가) 물속의 '인' '질소' 등 영양염류를 없애기 때문에 수시로 걷어야 한다"라면서 "걷어내지 않고 방치한다면 응집했다가 다시 되돌아가기 때문에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 정기적으로 거둬들여야만 조류 제거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4대강 사업으로 금강 전역에 환경부 지정, 외래식물인 가시박과 단풍잎돼지풀 등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단풍잎돼지풀 꽃가루가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인들에게 노출되면 몸에 붉은 반점이 생기거나 알레르기를 일으키면서 재채기를 동반하기도 한다.

▲ 금강을 뒤덮고 있는 외래식물인 ‘물상추’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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