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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종편의 맨얼굴

"전쟁하면 됩니다", 종편의 그 입이 불안하다
[보수종편의 맨얼굴] 북한 5차 핵실험 후 6개사 32개 프로그램 분석

16.09.27 17:06 | 글:민주언론시민연합쪽지보내기|편집:최유진쪽지보내기

▲ 채널A <뉴스TOP10>(9/11) 화면 갈무리

'핵에는 핵으로 대응해야 한다.'

북한의 5차 핵실험을 바라보는 보수종편의 시각이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이 '북한 5차 핵실험' 이슈를 다룬 6개사 32개 프로그램의 시사토크 프로그램을 분석했다. 핵실험이 진행된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방송된 종편 프로그램 중 <TV조선>과 <채널A>, <MBN>의 '북핵 이슈' 방송 비율은 76%이다.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을 앞두고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켰다는 거다. 시민의 생명이 달린 문제를 근거 없는 감정적 주장으로만 소리친 보수종편. 그들은 예나 지금이나 위기감과 불안감을 먹고 자란다.

핵무장이 답이다?

▲ MBN <뉴스와이드>(9/12) 화면 갈무리

"미국이 전술핵을 우리에게 들여오든지 그게 안 된다면 우리가 핵무기를 개발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차명진 새누리당 전 의원이 MBN<시사스페셜>(9/11)에 출연해 북핵 대응 방안으로 손꼽은 두 가지다. 1991년 한반도비핵화선언 후, 철회한 전술핵을 재배치하거나 자체 핵개발로 무장해야 한다는 것. 실현 가능한 일일까? 답은 "아니다"다. 이유는 이렇다.

우리나라는 핵환산금지조약(NPT) 회원국이다. 핵무장론의 시작은 NPT 탈퇴인데, 이는 곧 국제사회에서의 추방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제사회 내 신뢰가 무너지고 외교에도 치명타다. 대남제재를 각오해야 한다는 뜻이다.

전술핵도 비현실적인 방안이다. 핵확산 방지라는 미국의 세계정책에 역행한다. 미국이 응해주기 어려울 거다. 무엇보다 한반도 비핵화 원칙도 깨지고 경제적 부담만 떠안아야 한다. 더 이상 북한에 비핵화를 요구할 명분도 사라진다. 상황이 이런데도 종편 패널들의 핵무장론을 내세운다. 이유는 이렇다.

"한국과 일본이 '우리는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우리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 핵무장한다' 그랬을 때 세계 어느 사람이 뭐라고 그러겠어요?...(중략) 이해를 이건 우리가 우리 생존에 필요한 건데 우리 생존을 NPT가 비확산금지조약이 우리 생존권을 보호해주냐? 그러지 못하지 않나요?" - 이영작 서경대 교수 TV조선<박종진 라이브쇼>(9/12)

"핵 무장론 꺼내는 속내? 이거 우리 식의 벼랑 끝 전술이에요. 어느 순간 우리의 목에다 칼, 목에다 칼을 대보고 그래야만 정신 차리겠습니까. 이길 수가 없어요. 핵에 대해서는...(중략) 하다못해 그러면 전술핵이라도 우리 핵우산, 핵우산 하는데요. 비가 언제 올 줄 모르는데 옆집에 우산 있으면 무슨 소용 있습니까? 내 손 안에 우산이 있어야지. 그렇기 때문에 지금 여권에서 이야기하는 이런 보면 핵무장, 자체적 핵무장론은 그야말로 우리식의 벼랑끝 전술이고요." - 황태순 정치평론가 MBN<뉴스와이드>(9/12)

"전쟁하면 됩니다. 제가 보기엔 지금은 전쟁을 결심할 시기인데 그때(20년전 북한의 서울 불바다 발언 때)는 전쟁 나는 줄 알고 두려워했단 말입니다. 그래서 지금 보게되면 우리가 지금 자발적으로 핵무장을 해야 된다." - 이정훈 동아일보 편집위원 채널A<김승련의 뉴스TOP10>(9/9)

공포감 조성하는 보수종편

▲ TV조선 <뉴스특급>(9/10) 의 화면 갈무리

불바다 된 도심과 놀이터에 쓰러져 있는 사람들. 절규하는 여성, 화염에 싸인 아이를 안고 있는 엄마. TV조선 <박종진 라이브쇼>(9/12)가 이영작 서경대 석좌교수와 대담을 시작하며, 반복적으로 보여준 영상이다. 하지만 출처는 없다. 일부만 유튜브라고 소개한다.

이 프로그램만 그런 게 아니다. 채널A <이용환의 쾌도난마>(9/9)과 <뉴스TOP>(9/11)에는 핵폭발 영상이 등장한다. '청와대 폭격 시뮬레이션'이란 영상에는 '서울 상공서 핵폭발 터지면 반경 4.5km 초토화'란 자막이 선명하다.

영화까지 등장했다. 2006년에 상영된 영화 <한반도>이다. 해당 장면은 일본과 전쟁을 앞두고 대통령(안성기)과 해군사령관(독고영재)이 전이를 다지는 장면이다. 하지만 채널A<뉴스TOP>(9/11)은 영상 말미에 김정은 스틸사진을 넣어 공포감을 조성한다. 이어진 진행자와 패널간의 대화는 이렇다.

"히로시마 핵폭발과 유사하다고 하는데, 히로시마처럼 상공 500미터에서 핵폭타니 터지면 피해가 도대체 어느정도인가요?" - 진행자 신석호
"서울상공에요. 뭐 다 죽었다고 생각하셔야죠. 그걸 굳이 설명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전쟁 끝" - 이정훈 동아일보 편집위원

TV조선과 채널A는 '서울 핵폭발 시뮬레이션 결과 총 62만명 사망'이란 내용을 방송했다. 자료 출처는 없다. "'미국방부' 예측"이란 짧은 언급만 있다. 채널A <이용환의 쾌도난마>(9/9)에 나온 대화를 들어보면, 얼마나 불분명한 자료인지 알 수 있다. 대화 내용은 이렇다.

이용환 : 아니, 말씀을 들으니까 느낌이 안 오는 것 같아요. 이 KT이라는 것이 예를들면 30KT 정도면 어느 정도 피해를 받을 수 있는 것이고 우리 시청자 여러분들은 그런게 궁금하실 것 같아요.

신인균 : 미국의 미국방성의 '국방위협감소국'이라는 국이 있어요. 거기서 해마다 시뮬레이션을 합니다. 북한이 핵무기 가진게 사실이니까. 히로시마 원자폭탄이 16KT입니다.

이용환 : 16KT

신인균 : 그걸로 한 10만 명 죽었지 않았습니까? 나가사키에 불발탄 나간 게 22KT이었어요. 그런데 미국이 해마다 테스트를 하는데, 제가 그중의 자료를 하나 본 것에 의하면 20KT짜리를 용산 삼각지 상공 500미터 상공에서 터트리면 어떤 일이 발생하는가를.

이용환 : 20KT를 용산 상공에서 터트리면.

신인균 : 용산이 국방부와 한미연합사가 있으니까. 거기서 터트리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거기 사람 적게 살잖아요. 국방부가 있으니까. 그런데도 불구하고 32만명이 터지는 순간 소멸했습니다. 그러면 용산에 있는 좀 지명을 그대로 밝히면 신용산역에 지금 아이파크 엄청난 백화점.

이용환 : 오피스텔 많이 들어와 있죠.

신인균 : 소멸했습니다. 소멸. 그리고 숭례문까지 대파했어요. 대파. 대파라는 뜻은 뭐냐 뼈대가 남는 게 대파예요. 숭례문까지. 그러면 거기에 있는 사람들, 32만명이 순간 다 죽고 그리고 3일 내에 60만명이 죽는다고 계산 나옵니다. 왜냐면 방사능 피폭돼서 그정도로 엄청난 걸 개발한 건데 20KT이 그렇다면 80KT이면 우리가 서울을 한강을 기점으로 강북, 강남 나누지 않습니까. 강북, 강남에 각각 500만 명씩 살아요. 80KT이면 강북 하나, 강남 하나 정도는 다 날릴 수 있는.

이용환 : 그냥 쑥대밭이 된다 이런 말씀이시죠?

신인균 : 쑥대밭이 아니고 그냥 소멸.

개성공단 수입이 핵개발로?

▲ 청와대 폭격 시뮬레이션 영상 (진행자 국방부가 제작한 영상이라 언급) 채널A <뉴스TOP10>(9/11) 화면 갈무리

개성공단도 빠지지 않는 이야기다. 역시 근거 없는 "개성공단 수입으로 핵개발"이란 주장이 등장한다. 채널A <이용환의 쾌도난마>(9/12)에 나온 진행자와 최병묵 전 월간조선 편집장의 나눈 황당한 대화는 이렇다.

이용환 : 개성공단을 통해서 북한이 얻는 수입이 보니까 연간 1000억 원이에요. 이 1000억원의 돈이 사실 그동안 미사일이나 핵개발하는데 들어갔을 수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최병묵 : 핵실험은 돈이 없으면 못합니다. 현금이 없으면. 그런데 그 현금을 북한에 많이 갖다 준 거예요. 물론 그것이 다 곧바로 개성공단에서 우리가 북한에다 준 임금이 곧바로 핵실험에 쓰였다고 그건 뭐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어요. 그러나 어찌 됐든 간에 북한에 현금이 많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그 현금을 가지고 운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자산들이 많아지잖아요. 그 중에 핵실험이나 핵무기 이런 것들이 있을 거라고요.

북한 핵실험의 책임도 1차 핵실험이 진행된 노무현 정부의 책임으로 돌렸다. 최병묵 전 월간조선 편집장의 말이다.

"돈을 누가 제일 많이 줬죠 북한에? 김대중 정부 때 제일 많이 줬잖아요. 실제 핵실험은 노무현 정부 때 했어요. 그 다음부터는 그때 1차를 하고 이제 2, 3, 4차에서 박근혜 정부 때 5차까지 한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처음 핵실험 한 것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그런데 그 부분에 관한 것을 외면하고 마치 '박근혜 정부가 햇볕정책을 벌였다' 그러면 햇볕정책이 한참 진행중일 때 핵실험한 부분에 대해서 설명을 해야 될 것 아닙니까."

핵실험 순서를 뭉뚱그려 언급한 이유가 있었다. 대북 강경론을 펼친 이명박과 박근혜 정부서 2~5차 핵실험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북한의 5차 핵실험 후 보수종편은 하루 종일 핵핵핵('핵무장', '핵폭발', '핵실험')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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