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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종편의 맨얼굴

"문재인, 영원한 2등" 시작된 보수종편의 '작전'
[보수종편의 맨얼굴] 더민주 전당대회 후 종편 보도 살펴보니

16.09.12 12:10 | 글:민주언론시민연합쪽지보내기|편집:박정훈쪽지보내기

▲ MBN <시사스페셜>(8/28) 화면 갈무리

지난 8월 27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이 전국대의원대회를 열어 추미애 의원을 당 대표로 선출했다. 보수종편은 더민주 전당대회에 큰 관심을 보여 다음과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도로친문당', '친문 패권주의'

민언련이 지난달 26일부터 9월 1일까지 방송한 JTBC, TV조선, 채널A, MBN, YTN 그리고 연합뉴스TV의 23개 시사토크프로그램 중 '더민주 전당대회'를 다룬 방송내용을 분석한 결과는 위와 같은 두 개의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보수종편의 프레임이 '친노'에서 '친문'으로 바뀌었다. 전당대회를 '문재인 친위대'의 승리며, 온라인 권리당원들을 진보 일베, 홍위병 등 극단주의 집단에 비유했다.

더민주 전당대회는 문재인의 시나리오?

▲ MBN <시사스페셜>(8/28) 화면 갈무리

"저는 전대 과정에서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후보라고 하여 분열의 언어, 배격의 논리로 상처를 주는 일들이 대단히 걱정스러웠습니다. 출마했던 분들 모두가 우리 당의 든든하고 자랑스런 자산입니다. 상처 난 마음에 위로가 될 수 있도록, 그분들이 다시 힘을 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특별한 성원을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추미애 신임 대표님을 비롯, 새 지도부로 선택된 분들에게 뜨거운 축하인사를 드립니다. 한결같이 역량 있는 분들인 만큼 당을 잘 이끌어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우리 당이 수권정당으로서 더 강해지고 단단해지도록 발군의 리더십을 발휘해 주시리라 기대합니다. 이제 경쟁은 끝났고 단결이 남았습니다. 다시 하나가 돼야 합니다.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모두가 손을 잡고 정권교체 한 길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8월 27일 전당대회 후 문재인 전 대표 트위터에 올라온 내용 일부다. 보수종편은 이 글을 소개하며, 전당대회 결과가 '문재인 시나리오'에서 비롯됐다고 보도했다. 전당대회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과는 정반대 분석이다. MBN <시사스페셜>(8/28)에 출연한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의 말이다.

"앵커께서 이야기한 대로 경쟁은 끝났고, 이렇게 했어요. 아니, 지금부터 시작이지. 어떻게 경쟁이. 자기들끼리 친문이 압도적인 곳에서 전당대회 결과를 가지고서 경쟁은 끝났다고 이야기합니까? 저는 굉장히 실망스럽고요...(중략) 이제부터 시작이다. 그리고 우리가 지난번에 서로 간에 어떤 여러 가지 오해와 이런 부분 때문에 지금 분당되어 있지만 우리 범야권의 통합에 자기가 정말 역할을 다하겠다. 호남을 포함해서. 뭐 이런저런 메시지를 본인이 던져야 하는데 경쟁은 끝났고 단결은 남았다. 저는 이 메시지가 아마 자기 측근들이라면 문 전 대표와 그 측근들은 심각하게 저는 이걸 반성해야 한다."

진행자 노동일씨도 "본인 말대로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는 자신과 희망이 든 겁니까? 그러면 당내 누가 경쟁하려고 하겠어요?"라고 '문재인 시나리오' 만들기를 거들었다.

MBN <아침&매일경제>(8/30)에 출연한 박지훈 변호사는 향후 시나리오까지 점쳤다.

"사실 (문재인 전 대표가) 원하는 대로 거의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대선만 남았고요. 모든(것이) 자신의 손발이라고 할 수도 있고요. 지도부도 마찬가지고. 친문으로 되었기 때문에 아마 지금부터는 조금 빨리 대선 엑셀을 밟으면 (중략) 사무실 마련해서 벌써 (대선 준비) 할 것으로 보이고."

TV조선 <이봉규의 정치옥타곤>(8/27)에 출연한 최병묵 전 월간조선 편집장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았다.

"문재인 전 대표도 결국은 추미애 의원이 당대표가 되는 것이 2017년, 내년에 본인이 후보가 되는데 가장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친문의 추미애 밀어주기)에 관해서 전혀 제동을 걸지 않은 거죠."

문재인 전 대표의 트위터 글은 낙선자를 위로하고, 추미애 대표에게 축하를 건넨 직후에 나온 것이다. '경쟁은 끝났다'는 '후보 간 경쟁이 끝났다', '단결이 남았다'는 '정권교체를 위해 단결하자'라는 해석이 옳다. 이것을 대권 경쟁에 대한 스스로의 자신감으로 읽는 것은 왜곡이다. 그럼에도 출연진들은 "이제 경쟁은 끝났고 단결이 남았습니다"란 한 문장만 떼어와 자의적 해석을 늘어놓았다.

친박=친문=패권주의?

▲ 채널A <뉴스뱅크>(8/28) 화면 갈무리

채널A <이용환의 쾌도난마>(8/27)에서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 역시 친박과 친문을 함께 심판대에 올렸다.

"문재인, 문재인 연호하면서 문재인을 띄울 때 과연 이분들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질까요. 저는 똑같은 경우를 새누리당 전당대회 때도 봤어요. 박근혜 대통령이 들어서니까 박근혜, 박근혜 하면서 온 당원들이 그냥 전율이 올 정도로 박수를 쳤는데 제가 좀 미안하지만 지금 더민주당이나 새누리당이나 다 갈라파고스에 있는 것 같아요."

"한 발만 벗어나면 국민들은 실제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는 과거 이회창 총재처럼 그냥 영원한 2등으로 많이 생각하고 있고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이거 국민의 민심하고 멀어지고 있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와이드>(8/26)에서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친문과 친박을 극좌와 극우의 패권이라 규정했다. 박 교수의 논리는 이렇다.

"보시면 친박은 이제 진박 당으로 가고 있죠. 뭐 이렇게 됐다고 봐야죠. 친노 그룹은 친문으로 가고 있는 겁니다. 이쪽은 왼쪽 끝입니다. 정당 체제에서. 우리가 이 양쪽으로 패권주의화로 똘똘 뭉쳐지는 더 견고해지는 것을 정치적인 적폐라고 얘기합니다. 정치적인 적폐는 청산의 대상이죠."

보수언론이 수년간 집요하게 쏟아낸 '친노패권주의'가 보수종편에서 사라지고 있다. 대신 '친문패권주의'가 떠오르고 있다. 출발조차 하지 못한 '추미애호'에는 부패의 길로 접어들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MBN <뉴스와이드>(8/28)에 출연한 박선규 전 청와대 대변인의 말이다.

"친문, 친노 색채가 강해졌다. 그런 얘기 있잖아요.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저는 요즘 말로 제 식으로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일방주의가 횡행하는 조직은 무조건 망할 수밖에 없다. 저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지금 일방주의가 횡행할 수 있는 단계로 지금 더민주가 지금 진입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더민주 온라인 당원은 진보일베?

▲ V조선 <최희준의 왜>(8/30) 화면 갈무리

더민주 김한정 의원이 온라인 권리당원들을 '완장 찬 권리당원'이라고 비판했다. 악성 댓글이 달리며 실랑이가 오갔다. 김한정 의원은 '욕설과 저주를 반복하는 한 '일베'류와 행태적으로 근본적인 차이가 없다'는 발언을 남겼다가, 이후 비판여론이 높아지자 사과했다.

TV조선 <최희준의 왜>(8/30)가 더민주 내부의 이런 논란을 놓치지 않고 꼬집었다. 진행자 최희준씨는 SNS를 통한 비방이 3만 5천 온라인 권리당원의 행동이라고 일반화했다. 최희준 앵커는 이들을 '친문 성향의 일베'라 비유했다.

"보수 진영에는 일베라는 게 있어요. 일베라는 게 있고 이쪽에는 이제 지금 이번에 드러난 친노, 친문 성향의 이제 온라인 당원들이 있다."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가세했다.

"이 사람들이 결집된 힘으로 지금 각종 선거에서 위세를 발휘하고 자기네 저거에 조금 방향이나 원칙에 조금만 안 맞으면 그냥 아군이고 적군이고 안 가리고 피아를 안 가리고 공격 해대는 것 아닙니까. 미국 공화당의 강경 보수, 이른바 티파티 세력의 행태하고 매우 닮았어요."

보수종편은 온라인 당원을 홍위병, 친위대로 폄훼하기도 했다. 홍위병은 1960년대 중국 문화대혁명 당시 마오쩌둥을 지지한 학생단체다. 마오쩌둥을 신격화하고, 일반인 수십만 명을 무참히 학살했다. 친위대는 왕, 국가 원수 같은 주요 인물을 호위하기 위한 군대다. 개인이 직접 조직하기도 한다. 특히 근대 이후, 독재자들이 반대 세력을 탄압하기 위해 꾸리는 경우가 많았다. 쉬운 예로 히틀러가 조직한 나치스 친위대(슈츠슈타펠)가 있다.

TV조선 <이봉규의 정치옥타곤>(8/28)에 느닷없이 홍위병과 친위대가 등장했다. 대화 주제는 더민주 전당대회였다. 온라인 권리당원들이 '문재인 친위대'라는 것이다.

이봉규 : 더민주당의 온라인 당원, 이분들이 대부분 친문이라는데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8.27 전당대회에서도 온라인 당원에 상당한 위력을 발휘했다고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온라인 당원 상당수가 친문 성향이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이 온라인 당원 눈치 보기에 급급했다, 이런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민영삼 : 그렇죠. 극명하게 드러난 게 양향자 전 삼성전자 전 상무 같은 경우가 이번에 여성 위원장 선거를 하는데 일반 대의원 당원 투표에서는 졌는데 온라인 권리당원. 이분들은 권리당원까지 돼가지고 여기서 60% 이상을 완전히 엎어치기를 하는. 그래서 여성 위원장이 됐습니다. 추미애 대표도 물론이죠. 추미애 대표는 완전히 이분들의 적극적인 지지 속에서 했는데 홍위병이라는 말은 지나친 것 같은데. 아무튼 친위대.

이봉규 : 홍위병처럼 비유법을 쓴 겁니다.

민영삼 : 홍위병이라는게 무시무시하잖아요. 문화혁명 때 수백만 명이 죽고 시진핑 아버지까지 전부 다 하방으로까지 내려가고 할 때 최첨단에 서 가지고 (최전선에 섰다는 이야기인 듯) 모택동 사단을 했던 첨단의 병력 아닙니까?

이봉규 : 그 정도로 핵심 지지세력이다 이렇게?

민영삼 : 친위대 정도로 우리가 순하게 얘기를 해서.

함익병 : 친위대는 더 무서운 얘기입니다.

윤영걸 : 충성도가 높은 지지자, 이 정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더민주 문재인은 대선 필패?

▲ 채널A <뉴스뱅크>(8/28) 화면 갈무리

보수종편은 문재인 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을 고립시키기 위해 애썼다.

신지호 전 새누리당 의원은 채널A <이남희의 직언직설>(8/29)에서 "문재인 후보 외에 다른 후보들, 그분들 다 한 분, 한 분 엄청나게 훌륭한 분들인데 말씀드리기 민망하고 죄송스럽습니다만 그분들은 페이스메이커 밖에 못한다"고 말했다. 진행자 이남희씨는 "추미애 의원은 한 분(만) 꽃가마 안 태울 거라고 얘기는 하거든요"라며 문재인 전 대표 독주체제를 돌려 표현했다. 이어 신 전 의원은 "말이라도 그렇게 해야죠"라며 문재인 전 대표를 제외한 대권 후보 모두가 들러리가 될 것을 단언했다.

TV조선 <박종진 라이브쇼>(8/26)에서 조해진 전 새누리당 의원은 비박계 인사들에게 규합할 것까지 제안했다.

"여러 나름대로 일정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대통령 후보들, 많게는 5명, 많으면 10명까지도 될 수도 있는데 이 사람들의 입장에서 지금 희망이 없거든요. 이 민주당 안에 들어가 봐야 문재인 꺾을 것도 없고 이쪽에서도 친박 패권을 넘어설 만한 그런 기대감이 별로 없고 이분들에게 있어서도 새로운 플랫폼, 제3지대의 필요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여건에 있어서 어느 때보다도, 그러니까 구슬은 엄청 많아졌어요."

진보 정당의 비문과 보수 정당의 비박, 거기다 중도를 표방하는 국민의당까지 모두 모여 제3당을 구축하란 이야기다. 정당은 공통의 목적과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이 함께하는 집합이다. '제3지대론'이 패권주의로 물든 정치를 해결할 수 있는 희망은 아니다.

문재인 대선 필패?

종편 출연자들이 더민주에 내놓은 공통적 관측은 문재인 전 대표 필패론이다. 채널A <뉴스뱅크>(8/28)에서 최병묵 전 월간조선 편집장은 '이회창과의 평행이론'을 언급했다.

"2002년에 이른바 한나라당의 이회창 총재 체제하고 비슷한 상황이 되어 버렸어요. 그 당시에 물론 일부 반창, 그러니까 비창이죠. 이회창 총재 체제가 아닌 일부 세력이 있기는 했지만 사실은 그때 대세론으로 거의 확정되다시피 했거든요. 지금의 문재인 전 대표 체제, 지금 더민주 지도부도 보면 그 당시와 상당히 유사하다."

채널A <이용환의 쾌도난마>(8/29)에서 소종섭 전 시사저널 편집국장도 문재인 전 대표가 위험한 상황이라고 예측했다.

"'문재인 대표, 이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문재인 대표로 정해졌구나' 이런 얘기가 시중에 파다하단 말이에요. 그 얘기는 무엇을 의미하냐면 당의 역동성과 활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 겁니다, 한편으로 본다면. 무언가 우리가 드라마틱한 경쟁을 통해서 거기서 대선후보가 만들어지고 이래야 당이 어떤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이런데 이 문재인 이른바 대세론, 대세론이라는 부분이 벌써부터 나오기 시작했다라는 거죠."

문재인 대세론이 경선 화제성의 동력을 떨어뜨릴 것이란 이야기다. 그런데 과거 대선을 살펴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선은 이목이 집중됐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이변 없이 예측대로 새누리당의 대선후보가 되었고,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치열한 경선이 흥행을 보장하는 것도, 무난한 경선이 실패하는 것도 아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없는 '흐름'의 문제다. 문재인 필패론을 열심히 퍼뜨리는 종편의 속내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많은 진보진영에서 가장 예민하게 동의하는 프레임을 만들어내는 거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보수종편이 '문재인 필패론'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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