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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종편의 맨얼굴

박근령 사기혐의 은폐 안 한 종편, 이유가 있었다
보수종편, 박 대통령과 박근령 전 이사장 선긋기..."권력형 비리 아니다"

16.09.06 10:11 | 민주언론시민연합 기자쪽지보내기

▲ 박근령 전 이사장이 출연한 TV조선 <박종진 라이브쇼>(8/24) 화면 갈무리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특별 감찰 대상 1호가 됐다.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검은 7월 21일 박 전 이사장의 사기혐의 사건을 이첩 받아 현재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박 전 이사장과 그의 지인이 사기혐의로 특감에 고소당한 것. 구체적 혐의는 본인의 영향력을 이용해 피해자로부터 1억 원을 빌렸고 일부는 갚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민언련은 지난달 23일 발표 직후부터 3일간, 6개 방송사의 '박근령 전 이사장 특감'을 다룬 시사토크쇼를 분석했다. JTBC, TV조선, 채널A, MBN, YTN 그리고 연합뉴스 TV의 23개 프로그램이 그 대상이다. 이번엔 은폐하지 않았다. 종편 4개사 모두 절반 이상이 '박근령 전 이사장 특감'을 다루었다. TV조선, MBN은 열 번 중 일곱 번은 다룬 셈이다. 프로그램 수가 가장 많은 채널A 역시 절반 이상 다루었다.

대통령 친인척 비리는 반드시 다루어야 하는 사안이다. 문제는 내용이다. 엄폐 대신 택한 것은 적극 옹호였다. 시종일관 입 다물고 있는 청와대를 대신해, 종편이 나선 것이다. 자매 사이가 소원하니 박 대통령과는 무관한 일이라며 철저히 선을 그었다. 박근령 전 이사장 개인의 일탈로 축소하고, 수사중인 사건을 권력형 비리가 아니라 단언했다. 경제적 궁핍을 부각시켜 혐의를 희석시키려 애썼다. 박 전 이사장은 피고소인 입장이다.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한 피해자가 있다. 그럼에도 언론은 스튜디오에 피고소인을 출연시켰고, 항변의 장까지 열어줬다.

박 대통령과 선긋기

▲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초빙교수가 출연한 MBN <뉴스와이드>(8/23) 화면 갈무리

종편은 박근혜 대통령과 무관한 일이라며 거리두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심지어 박근령 전 이사장을 '생물학적 동생'이라고 칭하기도 하는 등 선긋기에 급급했다. 방송은 자매의 과거사를 속속들이 끄집어냈다.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서다.

1990년 자매의 육영재단 경영권 소송은 꼭 언급되었다. 박 대통령이 박근령 전 이사장과 신동욱 공화당 총재 결혼을 반대했던 사연은 프로그램마다 등장했다. 2008년 총선으로 거슬러가기도 했다. 친박 학살 논란에도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당시 한나라당 충북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사실은 자매 갈등의 역사를 강조하는데 무엇보다 좋은 사례였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도 채널A <뉴스특급>(8/23)에서 박근령 개인의 문제로 일축했다.

"사실 이 문제를 박 대통령하고 연결시키면 굉장히 문제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오래 전부터 박근령씨는 개인적으로 활동을 했고, 가족 간에도 소송에 의해서 앙금이 쌓여있는 상태기 때문에, 이번 사건 같은 경우에는 박근령씨 개인 비리, 저는 그걸로 축소해서 봐야 되지 않냐 생각합니다."

정옥임 전 새누리당 의원은 채널A <뉴스특급>(8/23~24)에 출현해 과거 정권과는 다른 권력형 비리가 아니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김영삼 대통령 당시에 김현철씨라든지 또 노무현 대통령 당시에 노건평씨라든지 또 이명박 대통령 당시에 이상득 의원과 다른 점은 아마 박근혜 대통령 개인 입장으로는 박근령 씨 문제가 나올 때마다 참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지 않을까 싶어요."

"두 사람의 관계를 '언니를 언니라 부르지 못하는 사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굉장히 나쁜 관계죠. 자매지간이 (보통은) 애틋한데, 그 자매지간이 그렇게 좋은 관계가 아니라는 것은 다 알려져 있는 사실 아닙니까? 오죽하면 언니를 언니라 부르지 않고 형님이라 부르지 않습니까?"

"(박 대통령 자매가) 과거 대통령의 아들, 과거 대통령이 존중하는 형 이런 애틋한 관계가 아니거든요."

박근령 전 이사장은 검찰에 고소당한 신분이다. 발표된 혐의는 '본인의 영향력을 과시하며 피해자에게 1억 원을 빌린 뒤 일부를 갚지 않은 것'이다. 사건은 수사 중인데 종편은 권력형 비리가 아니라고 단정하고 떠든다. 사실 관계를 검증해봐야 할 언론이 혐의에 대한 구체적 취재는커녕 나서서 혐의를 부정하고 있는 셈이다. 주장의 근거는 단 하나다. '소원한 자매 사이'다. 하지만 '관계가 소원하다'는 이유가 친인척 비리라는 굴레를 사면 할 수 있는 적절한 이유인지 의문이다.

지난 2006년 박연차 게이트 당시, 법전에도 없는 포괄적 뇌물죄가 등장했다. 대통령 같은 특정 직무의 사람은 대가성 여부를 떠나 돈을 받기만 해도 죄가 성립한다는 것이다. 지인의 금품 수수 혐의도 대통령의 죄였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딸, 부인, 형, 조카사위, 친구, 지인 등에 대해 전방위적 수사가 진행됐다. 검찰은 아내의 수수 사실을 몰랐다는 노 전 대통령의 주장을 '상식적으로 모를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 때의 언론은 지금과 너무나도 달랐다. 검찰 수사 내내 보도는 끊이지 않았다. 확인되지 않은 지인의 혐의들을 숱하게 보도했고, 모든 게 노 전 대통령의 죄인 양 몰고 갔다. 사건의 성격은 다를지 모른다. 하지만 박근령 전 이사장 사기 혐의 역시 대통령 최측근 지인의 문제인건 분명하다. 대통령 친인척이란 신분은 특수하다. 개인 비리와 권력형 비리를 쉽게 구분할 수 없는 위치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여전히 남 일 마냥 철저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종편은 '대통령 감싸기'에 발 벗고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 '칭송하기'

▲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가 출연한 TV조선 <이것이 정치다>(8/25) 화면 갈무리

TV조선은 <조선일보>와 달랐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TV조선 <이것이 정치다>(8/25)에서 박대통령의 '의지'를 칭찬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마 그 대목을 우리가 높게 평가를 해야 될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주변에 있는 친인척들은 절대로 들이지 않는다.' 아마 박 대통령도 조카는 보고 싶지 않겠습니까? 동생도 보고 싶고. 그러나 그것만큼은 당초 약속했던 것이라 절대 청와대에 출입 자체를 금지시키고 있을 정도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 같고. 또 그런 공적인 의지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박근령 전 이사장과는 완전히 담을 쌓은 것 같아요."

민영삼 한양대 특임교수도 TV조선 <이것이 정치다>(8/25)에서 대통령의 아픈 심경을 헤아려줬다.

"왜 대통령은 안도와주고 싶겠습니까. 만약에 불러서, 설날이나 추석날이라도 가족들을 불러서 밥 한 번 먹으면 업자들이 이제 계엄 해제가 됐나 보다 하고 얼마나 많은 줄을 대겠습니까? 그러니까 대통령이 아파도 지금 안하고 있는 겁니다."

2년 전 일이다. 청와대 '출입'을 막는다는 게 곧 국정 개입 또한 막는 건 아님을 알려준 일이 벌어졌다. 바로 정윤회 게이트다. 문고리 3인방과 박지만 EG 회장의 권력 다툼 속에서 터진 사건이다. 지난달 25일, 뉴스타파는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 당시 박 회장의 아내 서향희 변호사 관련 문건을 폭로했다. 철거왕 이금렬 회장을 변호하면서 만난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과의 부적절한 만남이 그 내용이다. 하지만 종편은 이런 내용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황당한 논리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계진 전 국회의원은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8/24)에서 이 사건이 박 대통령의 '청렴함'의 징표라는 의견을 내놨다.

"전직 대통령의 가족이 그리고 현직 대통령의 형제가, 자매가 이런 어려움을 겪고 살 만큼 경제적으로 어렵다? 외국에서 또는 어떤 시각으로 보면 좋게 볼 수도 있어요. (부정)축재와 부정부패를 안 했다는 의미도 되지 않겠습니까? 은근히 돈을 줄 수 있는 (부정)축재를 했다면 이렇게 살겠습니까?"

박근혜 대통령의 불우한 개인사를 들먹이며 동정론을 피기도 했다. MBN <뉴스와이드>(8/23)에 출연한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초빙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개인사, 가족사가 보면 참 박근혜 대통령만큼 그렇게 어떻게 보면 좀 불행한 좀 이런 과정을 거쳐 오신 분도 없는데 이런 상황에서 동생하고 의절하고 있는 그 동생이 또 사고를 쳤다, 휘말렸다, 그 부분이 얼마나 가슴 아프겠습니까?"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께서 아마 지금 상당히 또 강인하다, 정치적으로 강인하다 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 강인한 측면도 있기 때문에 흔들리시지 않고 본인의 뜻대로 그대로 뭡니까, 무소의 뿔처럼 흔들리지 않고 그대로 가실 것 같아요."

종편의 논리대로라면, 박 대통령은 죄가 없다. 그렇다면 누구의 탓일까?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은 국정원을 지목했다. 그와 송지헌 진행자가 MBN <뉴스와이드>(8/24)에서 나눈 대화는 이렇다. 

민영삼 : 그런데 이런 장면들을 쭉 보면서 저는 생각이 드는 게 아, 이 정부가 참 빡빡하기는 빡빡하구나. 법대로 한다고. 그게 긍정적인 건지 부정적인 건지는 알아서들 판단하시겠습니다만 과거 이 높은 분들 회고록 이렇게 보면요, 사실은 대통령이 뭐 혼외자 문제라든지 이런 문제는 국정원이나 이런 정보기관에서 쥐도 새도 모르게.

송지헌 : 나서서 이걸 정리를 좀 했으면, 일 안 터지게.

민영삼 : 아, 대통령한테 영수증 없는 돈 있지 않습니까? 영수증 없는.

송지헌 : 그걸 신동욱 총재가 얘기하는 거 아니에요.

민영삼 : 그러니까 그런 걸로 다 처리하는데 왜 이렇게 이 처리 안 하는지.

생계형 비리로 치부하기

▲ 신지호 전 국회의원이 출연한 채널A <이용환의 쾌도난마>(8/23) 화면 갈무리

'생계형 비리'라는 표현로 치부하는 장면도 자주 방송됐다. 박 전 이사장이 살기 위해, 생존을 위해 비리를 저질렀다는 것. MBN <뉴스&이슈>(8/24)에서 고영신 한양대학교 특임교수는 권력형 비리나 부패 행위는 아니라고 단정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사건은 기본적으로 저게 무슨 권력형 비리라든가 부패 행위는 아니지 않습니까? 일종의 생계형 비리라고 볼 수가 있겠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움을 느낄 거예요. 어쨌든 현직 대통령이 언니이고 또 동생도 EG 회장으로 있을 정도로 탄탄한 재력을 가지고 있는데 그 당사자인 박근령 씨가 저렇게 생활이 곤궁하고 그럼으로 인해서 사기까지 이렇게 연루된 것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은 좀 안타깝다, 그런 생각을."

생계형 비리를 내세우기 위해 경악할 수준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신지호 전 국회의원 채널A <이용환의 쾌도난마>(8/23)에 출연해 나눈 대화다.

신지호 : 친일 발언하고 오늘 알려진 '1억 원 정도 사기 혐의로 고발당했다', 이게 공통점이 뭐냐하면요. 먹고사는 문제 같아요. 그러니까 저런 친일 발언도 생계형 발언이라는 거죠. '생계형 친일'이라는 거죠. 제가 박근령 이사장이 저기가서 저 얘기 하는 거 보면서 또 다른 여인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이용환 : 누구요?

신지호 : 누구냐 하면 지금은 일본 국적으로 귀화해서 살고 있는 한국명으로 오선화라고 해요.(중략) 오선화라는 사람이 엄청나게 한국을 폄하하고 과거 일본의 식민지배를 정당화하고 지금 한국 사람들의 일본에 대한 비판을 건전한 비판마저도 '열등의식에서 나오는 이런거다', 이런 식으로 엄청 폄하했는데, 그걸 대가로 해서 상당히 많은 일본 내에서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이득과 이런걸 챙긴 거죠. 그런데 (박근령이) 사기 혐의로 이렇게 한 거 결국 돈이 욕심나서 그런 거 아닙니까?

이용환 : 결국에 돈이죠.

신지호 : 일본 가서 포털사이트에서 이걸 왜 했을까요. 아마 그 출연료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 출연료에 굉장히 뭔가 솔깃해서 그것 때문에 가서 그 사람들이 원하는 이런 발언을 하지 않았나 저로서는 그렇게 추정이 되거든요

최악은 TV조선 <박종진 라이브쇼>이다. 지난달 24일 박근령씨는 이 프로그램에 출현해 35분간 인터뷰를 했다. 박종진 진행자는 시종일관 박근령 전 이사장의 궁핍한 생계를 부각하려 고군분투했다. 주요발언은 이렇다.

#사례1
박종진 : 지금 현재 경제적 수입은 어떻게 됩니까? 어떻게 지금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전혀 없습니까?

박근령 : 제가 연금을 큰 액수는 아니지만 받는 것이 있고.

박종진 : 연금 얼마 받습니까?

박근령 : 연봉이라고 그러죠. 육십이 저도 넘어도 한참 넘었으니까. (박종진 : 연금이죠) 아, 연금이죠. 죄송합니다.

박종진 : 연금을 얼마나 받습니까?

박근령 : 그게 한 이십 몇 만 원이라고 그러는데.

박종진 : 이십만 원 정도.

박근령 : 그것도 지금 빚 갚는 데는 많이 같이 나가고 있어서...

박종진 : 월 연금 이십만 원 플러스 알파, 이 정도가 지금 전 수입입니까, 지금?

박근령 : 그러니까 공식적인 수입이 그렇게 되고요.

박종진 : 또 비공식적인 수입이 뭐 있습니까?

박근령 : 제가 이제는 그것도 좀 어렵게 됐는데, 나가면 이렇게 전문 강사가 (박종진 : 아 강연?) 하지 않으면 그걸 다 특강이라고, 저는 특강해서 대단한 건 줄 알았는데 (후략)

박종진 : 서울대학교를 나오셨어요. 경기여고를 나오시고요, 그렇죠? 수재 중 수재들이 가는 코스를 다 가셨는데요. 이번에 파산 신청을 좀 고려하고 있으시죠? 솔직히 말씀하시죠, 오늘.

박근령 : 이런 일이 있지 않았다면 더 적극적으로 고려를 하려고 했는데, 마치 제가 물론 파산신청을 하고도 빚을 돈이 생기면 갚는거죠. 그러나 형님을 생각해서나 이런 걸 괜히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보니까 마치 제가 돈을 안 갚으려고 그런 걸 한다고 생각할까 봐.  

▲ 박근령 전 이사장이 출연한 TV조선 <박종진 라이브쇼>(8/24) 화면 갈무리

#사례2
박종진 : 그래도 동생한테 '지만아, 나 좀 도와줘', 이렇게 안하셨어요?

박근령 : 우리 세현 아빠는 이런데 나와서 얘기를 하면 믿어주고, 그러니까 여기 나올 때는 '확실하게 알아갖고 나왔겠구나' 이래서, 사적으로 얘기하면 '그거 누나 유리하게 말 하는 거 아니야?' 또 이렇게 할까봐, 제가 그런 얘기들은 삼가죠.

박종진 : 박지만 회장이 굉장히 인덕이 있고요. 그리고 배려심이 굉장히 많은 걸로 저는 개인적으로는 듣고 있기 때문에.

박근령 : 봉사를 많이 한다고 저한테도 좀 봉사 좀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박종진 : 언니한테는, 누나지, 누나한테는 작은 누나한테는 봉사 좀 해야 되는데. 박 회장님. (박근령 :얼마 전에 옷 사입는다고...) 좋아, 그러면 박지만 회장님한테 또 한 마디 하세요. (카메라 가리키며) 여기다가.

박근령 : 누나가 조금 빨리 잘 돼가지고, 내가 정말 세현 아빠한테도 그리고 또 세현 엄마 그렇게 우리 조카를 넷 씩이나 그렇게 낳아줬는데, 나도 뭔가 보탬이 되는 고모가 되도록 노력할게.

박종진 : (웃으며) 작은누나에게도 좀 봉사 좀 하시랍니다, 박 회장님. (박근령 : 마음은 많이 써줍니다) 봉사 좀 해달라고.

박근령 : 제가 이렇게 나와서 얘기를 해서 더...

박종진 : 제가 여기까지 이렇게 얘기하는데 우리 박 회장님이 어떻게든 신경을 좀 쓰지 않겠습니까? 좀 기다려 보시죠.

#사례3
박종진 : 옷도 많이 얻어 입고 이렇게. 그런데 화면에서는 옷이 굉장히 비싸보여요. 그리고 깨끗해 보이고.

박근령 : 화면발을 좀 받나 봅니다.

박종진 : 그렇죠? 그런데 사실은 다 옷 주변에서 얻어입으시고 그러신거죠?

박근령 : 제 친구가 굉장히 멋쟁이가 있어요. 그래서 그 친구하고 사이즈가 비슷해서 그러니까 돈 안들이고 좋죠.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종진 : 옷보다도 돈 좀 주면 좋을 텐데.

박근령 : 돈보다 더한 걸 도와주겠죠.

박종진 : 오늘 방송 나가면 경기여고 동창들이 모이지 않겠습니까? 박근령 돕기 해서 또 모일 수도 있고요. 원래 좋지 않은 일은 알리면 또 좋은 겁니다. 좋지 않은 거 자꾸 숨기려고 하면요. 더 문제가 생기니까요.

박근령 : 우리 69회에서는...

박종진: 경기여고 69회.

박근령 : (울먹이며) 저로서 힘든 사연을 가진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전화위복으로 만들고 동창회도 떳떳이 나가고 그러겠습니다.

박종진 : 제가 좋아하는 게 또 새옹지마거든요, 새옹지마. 나쁜 일 뒤에 꼭 좋은 일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자막은 인터뷰 내내 쉴새 없이 바꼈다. 내용은 박근령 전 이사장의 어려운 형편에 대한 내용이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진행자와 박근령 전 이사장 그리고 자막까지 삼위일체로 경제적 궁핍을 부각하는데 집중했다. 생계 문제로 동정을 불러일으키고, 박 전 이사장의 사기 혐의는 어쩔 수 없는 일로 희석시켰다. 돈을 받지 못한 피해자가 있는데도 그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었다. 언론은 피고소인 스스로가 자신의 죄를 공공연히 축소하도록 방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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