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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술, 금강에 산다

잡초 정리하려 굴착기까지, '엉망진창' 4대강
[현장] 명절 앞두고 4대강 인근에 제초작업 진행해... 과거엔 4대강 홍보 현수막 걸기도

16.09.03 17:50 | 글:김종술쪽지보내기|편집:김예지쪽지보내기

▲ 충남 부여군 백제보 우안에서는 포크레인이 제초작업에 투입됐다. ⓒ 김종술

"육십 평생 살면서 굴착기로 풀을 베는 것은 태어나 처음 본다. 명절이나 휴가철에 집중적으로 보 주변의 풀들을 깎는다. 고향 강변을 찾는 사람들에게 4대강 사업이 잘 되었다고 홍보하려는 것 같다."

충남 부여군 백제보 인근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농민의 말이다. 4대강 사업으로 조성된 둔치에 자라나는 잡풀을 제거하는 방법이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원시적인 방법이지만 낫을 이용하는 방법부터 사람들이 등에 메고 풀을 베는 예초기, 작은 잔디 깎기 차량부터 농업용 트랙터를 이용하는 방법까지.

추석을 앞두고 4대강을 홍보하기 위해 강 전역의 풀을 깎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대강 하천의 시설물 유지 관리를 맡은 자치단체도 서둘러 제초 작업을 벌이고 있다.

▲ 국토해양부와 수자원공사는 설과 추석 등 휴가철에 홍보 현수막을 걸고 4대강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은 재작년 충남 부여군에 걸렸던 사진. ⓒ 김종술

▲ 둔치 시설물 관리를 맡은 국토관리청 하천감시원도 둔치의 풀베기에 동원되고 있다. ⓒ 김종술

3일 '4대강 인근에서 굴착기로 제초 작업을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찾아간 충남 부여군 백제보 둔치. 국토부 하천감시원들이 오토바이를 세워두고 예초기로 둔치의 풀을 깎고 있었다. 제보자가 잘못 보고 연락을 했을까 의심하던 무렵, 처음 보는 광경을 목격했다.

굴착기 한 대가 삽 대신 톱날을 달고 강변에 무성한 풀을 베어나갔다. 둔탁한 기계음과 함께 바닥의 흙과 자갈이 튀면서 흙먼지가 날렸다. 베어진 풀 더미에서 먹이를 찾기 위해 새들이 뒤따르고 있다.

▲ 도심에서 20km 정도 떨어진 부여군 사산리 강변에서 풀베기하고 있다. ⓒ 김종술

기자와 함께 동행 취재하고 있는 다른 기자는 "사람들도 찾지도 못하는 공간에 공원을 만들어 방치하면서 4대강 시설물의 이용은 전무한 상태다, 그나마 사람들이 간간이 찾는 보 주변은 제초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중장비 대여만 해도 비용이 상당한데 단순히 보여주기 위해 국민들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4대강 준공 이후 금강 유지 관리비로 960억 원을 내려보냈다. 올해만 하더라도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국가하천유지보수비로 106억 원을 지원했다.

▲ 3일 충남 부여군 백제보 둔치. 4대강 풀 깎기에 굴착기까지 동원됐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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