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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하거나 삐딱하거나... 기자가 말하는 기자
기자를 꿈꾸는 소녀가 직업기자에게 물었다 "과연 기자란 무엇인가"

16.08.22 12:15 | 서진하 기자쪽지보내기

▲ 지난 8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오마이뉴스 본사에서 2016 여름 청소년 기자학교가 열려 참가자들이 기념촬영한 모습. ⓒ 정대희

나는 기자를 꿈꾸는 18살 소녀다. 기자가 되고 싶으나 '기자는 취재하는 사람'이란 정도밖에 모른다. 꿈에 한발 다가서기 위해 <오마이뉴스> 2016년 여름청소년 기자학교에 입학했다. 

과연 기자란 무엇일까? 그림을 그리고 싶다면 화가에게, 사진 찍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사진가에게 배우면 된다. 기자에 대해 궁금하다면, 기자에게 물어보면 된다. 수첩과 펜을 들었다.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의 김병기, 정대희 기자에게 물었다. 기자란 무엇인가?

-  안녕하세요 김병기 기자님. 여름 오마이뉴스 기자학교에 대해 인터뷰 부탁드립니다.
김병기 기자(아래 김): "네. 안녕하세요."

- 오마이뉴스 기자학교의 기획 의도는 무엇인가요?
: "오늘날 학생들이 주입식 교육과 획일적 사고에 갇혀있지 않습니까? 아까 박원순 서울시장이 말씀하셨듯이 아이들이 비판 의식을 가지고, 풍부한 사고를 했으면 하는 마음에 교육 차원에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 2박 3일 동안 학생들과 함께해야 하면 힘든 일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 "아무래도 육체적 피로가 크죠. 회사 일과 이 일정을 병행해야 하고요. 그래도 학생들에게 많이 배워서 좋습니다."

- 학생들에게서 배우신다고요?
: "네.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학생들이 굉장히 창의적이더라고요. 신문을 만들 때나 기사를 쓸 때. 아주 솔직하고요. 이 나이가 되면 머리가 굳거든요(웃음). 그래서 학생들이 이런 참신한 생각을 내놓는 걸 보면서 많이 배웁니다."

- 그렇다면 기자 일을 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최초의 목표는 세상을 조금 더 나아지게 하겠다는 패기였어요. 여전히 초심을 지키려고 하고 있죠. 그런데 사대강 사업이라든가, 그런 건 아무리 글을 써도 안 바뀌더라고요(웃음). 좌절도 많이 했고... 하지만 보니까 세상은 조금씩, 1cm씩 바뀌더라고요. 거기서 보람을 느껴요. 또 특히 소외된 사람의 이야기를 찾아 듣고, 부패한 권력에 맞서 견제하는 역할을 해내는 게 기자로서의 보람이죠.

- '기자 김병기'의 최종 목표는 무엇입니까.
: "기자. 기자죠. 현장은 머리카락이 흰 머리가 되더라도 나가고 싶습니다. 후배 기자들이 부사장이 현장 나간다고 뭐라 하는데, 저는 현장이 좋아요. 현장이 제 이유죠."

- 마지막으로 기자가 되고 싶은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분노하지 않을 거면 기자가 되지 마라'는 말을 해 주고 싶어요. 월급 받고, 고만고만한 일 하려면 다른 직장 많아요. 근데 기자가 되려면 분노할 줄 알아야 해요. 비판적으로 사회를 보는 것. 그것이 정의와 상식이 통용되는 사회를 만드는 거고, 그게 바로 기자가 해야 할 일이죠."

▲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강화 시민기자학교에서 <오마이뉴스>의 2016 여름청소년 기자학교가 열려 참가자들이 강연을 듣고 있는 모습 ⓒ 정대희

다음은 정대희 기자와 이야기를 나눴다.

-안녕하세요, 기자님. 인터뷰 부탁드립니다,
정대희 기자(아래 정): "네 안녕하세요."

- 기자가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 "세상에 비겁해지기 싫었어요(웃음). 이게 첫 번째 이유고, 두 번째는 '나'의 삶의 기록을 쓰는 것이 목표인데 기자가 되면 더 잘 기록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 기자로서 가지는 목표가 있으신가요?
: "시민기자들과 여러 가지 일을 해 보는 거요. 또 이건 새롭게 생긴 목표인데, 시민기자를 정말 많이 만들고 싶어요. 정말 모든 사람이 기자가 될 수 있도록. 그 과정을 조금이라도 돕는 게 목표입니다."

- 기자 일을 하시면서 가장 좋고 보람찬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좋다면 좋은 일이죠. 많은 이야기를 듣고, 많은 정보를 얻는 거요. 제가 <인간극장> 엄청 좋아하는데요, 이거 보면 되게 소소한 삶의 이야기들이 나와요. 그것처럼 모든 사람은 역사를 가지거든요. 기자는 그걸 전할 수 있다는 게 좋죠."

- 기자를 꿈꾸는 친구들, 또 기자학교 친구들에게 한마디 해 주세요.
: "세상을 겁나 삐딱하게 살아라(웃음). 똑바로 사는 건 어른들이 세운 기준이에요. 삐딱하게 봐야 똑바로 봤을 때 가려지는 것들이 보여요. 소외된 목소리가 들리고요. 삐딱해져야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거죠. 또 이렇게 해 나가면 현재 세워져 있는 기준이 아닌, 삐딱한 게 세상의 기준이 될 수도 있어요.

인생은 딱 한 번뿐 이라는 거. 그러니까 하고 싶은 거,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해요. 자신감을 가지고. 대통령 앞이라도 내가 쫄 거 없잖아요. 사람 위에 사람 없는데. 자신감을 갖고 부딪쳐 보기를 바랍니다."

나보다 먼저 꿈을 이룬 두 기자의 이야기다. 청소년 기자가 돼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강의를 듣는 것과는 다르다. 직접 기자가 돼보니 조금은 기자가 무엇인지 알겠다. 내 생에 첫 취재이자 인터뷰는 이렇게 끝이 났다.

나의 목표는 김병기 기자가 말했듯 '기자'다. 현장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작은 목소리를 듣는 것이다. 세상을 '겁나 삐딱하게' 살면서 가려진 것을 보려고 노력할 거다. 아무리 커 보이는 사람 앞이라도 주눅 들지 않겠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역사를 기록하는 사람이 될 거다.

그리고 나는, 화내야 할 일에 화를 낼 줄 아는 사람이 될 거다. 이번 여름 청소년 기자학교를 통해서 기자가 되고 싶은 이유를 확실히 깨달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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