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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팡의 깜짝 탈출, 박원순 시장이 말한 '비밀의 문'
오마이뉴스 청소년기자학교 수료증을 두 번 받은 이유?

16.08.12 18:44 | 윤하늘, 김민 기자쪽지보내기

▲ 박원순 시장실 앞에 있는 모형물. ⓒ 윤하늘

"너, 왜 또 왔니?"

오마이뉴스 2016 여름 청소년기자학교 캠프(8월 8일부터 10일까지)에 참가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이었다. 지난 1월 겨울캠프에 참가하고 이번이 두 번째다. 겨울 캠프 때와 크게 다를 것 없는 일정과 내용이었지만 다시 듣고 보는 것은 너무 달랐다. 첫 번째 캠프는 경험과 배움이라면, 두 번째 캠프는 추억과 복습이었다.

다시 본 박원순 시장님은 한결같았다. 반갑게 우릴 마주하며 한명 한명 악수하고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셨다. 높으신 분들이 으레 하는 훈시는 없었다. 처음부터 학생들의 질문을 받았다. 대충 넘길 수 있는 질문에도 자료까지 보여주시며 답변을 해주셨다.

- 시민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시민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을 위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 어떻게 해야 글쓰기를 잘할 수 있나요?
"나도 책을 많이 내긴 했는데... 팔리지 않은 책들이어서요.(웃음) 비판적인 정신이 중요합니다. 그냥 보고 넘기지 말고 많은 생각을 해야 합니다. 책도 많이 읽어야 하고요."

학생들과 함께 시장실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30여 분 동안 즐거운 만남을 가졌다. 시청에서 강화도로 가는 길에 하는 짝궁 인터뷰는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뽑기로 정해진 짝궁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하지?'라는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언제 어색했냐는 듯 서로 앞다퉈 질문을 해 버스는 웃음꽃으로 가득했다.

▲ 강화도 오마이뉴스 시민기자학교에 걸린 이불 빨래. ⓒ 윤하늘

강화도 시민기자학교에서 진행된 기자님들의 강의는 기록할 것 투성이였다. 기자는 어떤 일을 하는지부터 문법에 이르기까지. 어떤 강의가 제일 좋았다고 말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두 번째로 듣는 강의지만 지루하지 않았다. 또 다시 들으니 "아, 그랬었지" 하며 복습하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쓴 기사를 평가하는 합평회는 기자캠프의 메인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합평회는 서로의 기사를 읽고 서로 부족한 점을 지적하는 '빨간펜' 시간이다.

현장에서 취재를 해 온 기자 강사님들의 날카로운 지적과 함께 학생들이 계속해서 기사를 쓸 수 있도록 격려하는 칭찬 프로그램이다. 합평회는 나의 글쓰기에서 어떤 점이 부족하고 어떤 부분은 어떻게 쓰는 게 좋은지 자세하게 알 수 있어서 실전에 도움이 됐다. 

▲ 청소년기자학교에서 벽신문을 만드는 모습. ⓒ 윤하늘

마지막으로 '벽신문 제작'. 조별 신문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각 조가 신문사다. 신문사 이름을 어떻게 지을지부터 서로 모여 상의한다. 또 어떤 주제로 기사를 쓸 것인지, 어떻게 배치 할 것인지.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들의 힘으로 만드는 신문이다.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생산적이고 보람찬 활동이다. 알록달록하게 완성된 신문을 보면 같은 주제여도 내용은 전혀 다른 기사들이 많다. 편집 또한 다양하다. 이렇게 겨울캠프까지 합쳐 총 8개의 신문을 보니 생각의 폭이 넓어진 것 같다.

나를 한눈에 알아보신 모든 기자님들은 "너 또 왜왔니?"라고 물어보셨다. 질문을 받았을 땐 정확하게 말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자캠프는 기자에 관심 있는 아이들만 오는 캠프처럼 보인다.

하지만 부모님의 추천으로 온 아이들도 많다. 그 아이들은 처음에 '왜왔지?'라는 표정을 하고 있지만 어느새 누구보다 열심히 기사를 쓰고 있다. 캠프가 끝나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았다"라고 답한다. 나 또한 새로운 경험을 한 것 같았다. 얻어가는 것도 더 많았다. 그게 내가 한 번 더 참가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

▲ 청소년 기자들에게 설명하는 박원순 시장. ⓒ 김민

루팡과 홈즈의 비밀의 문을 아는가? 지난 8일 월요일, 오마이뉴스 청소년 기자학교 학생들은 박원순 시장의 비밀의 문을 열었다. 서울시장실의 한쪽 벽면 전체를 빼곡히 메운 각종 추진정책 서류철들이 모인 책장, 이것이 바로 박원순 시장의 비밀의 문이다.

"루팡과 홈즈를 알아요? 그 책을 보면 루팡이 오갈 데 없는 방에서 감쪽같이 탈출하는 장면이 나와요. 어떻게 탈출한 걸까요?"

박원순 시장은 서류철들로 빼곡한 책장을 밀며 빙긋 웃는다.

"이렇게 책장을 슥 밀어 비밀의 문을 통해 다른 길로 탈출한 것이었어요. 어떤 일을 하다가 벽에 부딪히면 좌절하지 말고 창조적인 방법을 생각해 보는 거예요. 루팡처럼 경찰들은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벽을 밀어보는 거죠. 비밀의 문이 나올지도 모르니까!"

박원순 시장은 학생들이 어떤 사안에 대해 질문할 때마다 익숙하게 책장에서 그것에 대한 서류철을 꺼내 보이며 설명했다. 서울시장이라는 중요한 자리에서 시민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여러 가지 창조적인 방법으로 고심하는 모습이 보였다.

아이디어 서류철들이 점점 책장에 채워질수록 박원순 시장의 살기좋은 서울로 통하는 비밀의 문이 완성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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