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새소식 [리포트] "4대강 찬성한 전문가들, 피해 모를 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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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술, 금강에 산다

세계문화유산 공산성 주변, 물고기 썩어 악취 진동
[현장] 녹조 창궐, 썩은 악취... "관광객 내쫓을 것"

16.07.23 19:04 | 글:김종술쪽지보내기|편집:최은경쪽지보내기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공산성 공북루 앞에 죽은 물고기가 둥둥 떠다닌다. ⓒ 김종술

금강이 녹색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사적 제12호인 공산성을 끼고 도는 강물엔 죽은 물고기만 둥둥 떠다니며 썩어가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는 소식을 듣고 여행 왔는데 강물이 왜 그렇게 푸른색인가요? 산성은 아기자기하고 보기 좋은데 날파리가 많아요, 강에서 뭔가 썩는지 냄새도 심하네요."

지난주 서울에서 여행을 왔다는 제보자의 말이다. 최근 들어 금강둔치공원에 운동을 나온 시민들도 비슷한 전화를 걸어오고 있다. 공주 공산성은 지난해 우리나라 12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관광객이 급증하고 추세다.

23일 제보도 확인하고 금강 모니터링을 위해 투명카약을 타고 들어갔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강변 금강 둔치에 설치된 스피커에서는 "폭염주위보가 내렸다"는 경고 방송이 연신 들려온다.

죽은 물고기 썩어서 구더기 득시글

죽은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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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술

먼발치에서 보던 물빛과는 다르게 물비린내가 진동한다. 녹색 호수로 변한 강물엔 부유물이 심각할 정도로 떠다닌다. 강바닥에서 연신 공기 방울이 솟구치는 것으로 보아서 바닥의 펄층이 부패하면서 가스가 올라오는 것으로 보인다.

공산성이 올려다보이는 금강교(근대문화유산) 부근에는 30cm가 넘어 보이는 붕어가 죽어서 썩어가고 있다. 구더기가 가득한 사체엔 파리가 잔뜩 붙어서 악취까지 진동한다. 서너 발짝 거리에도 대형 잉어가 죽어서 썩어간다.

공북루(공산성)가 올려다보이는 곳에는 대형 자라가 뒤집혀서 죽어있다. 녹색으로 물든 강물엔 죽은 붕어, 잉어, 눈불개, 누치 등 죽은 물고기가 지천이다. 수몰나무 주변에는 상류에서 떠내려온 각종 쓰레기까지 걸려 있다.

죽은 물고기가 썩으면서 풍기는 악취로 숨쉬기가 곤란할 정도다.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로 심한 냄새 때문에 강 중앙으로 이동했다.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공주보 영향인지 노를 젓지 않아도 배가 바람을 타고 상류로 흘러간다.

공주 시민들의 보물 같은 안식처인 새들목(모래섬 14㎡)으로 이동했다. 새들목은 2008년까지 공주 시민들의 식수를 채수하던 지점. 상수도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출입이 금지 되었으며, 이전 모니터링에서 멸종위기종·천연기념물 18종이 확인된 곳이다. 4대강 사업 당시 모니터링에서는 자라 집단 서식지로도 확인됐다.

본류를 피해 찾아간 도로와 만나는 작은 수로는 저수지나 늪지에 서식하는 수생식물인 '마름'이 잔디처럼 뒤덮고 있었다. 이곳에서도 죽은 물고기는 발견되었다. 죽은 물고기 사체 때문인지 날파리가 심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김성중 팀장은 "4대강 삽질과 함께 시작된 물고기 폐사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강변 둔치는 공원으로 조성되어 휴가철 피서객을 유혹하고 있지만, 누구 하나 찾지 않고 있다. 백제 역사를 상품으로 관광객을 유치해야 할 자치 단체까지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흐르지 않는 강은 썩는다는 진리를 무시한 4대강 사업은 결국 지역을 고립시킬 것이다"며 "지금이라도 수문을 열어서 강의 숨통을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부유물 수거 용역을 맡은 업체는 지난주 금요일까지 공주보와 상류 등 주변의 쓰레기와 죽은 물고기 등 100여 자루를 수거했다.

▲ 수온이 오르면서 강물이 녹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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