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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종편의 맨얼굴

"전두환에게 책임 뒤집어씌운 사람 있다"는 종편
[보수종편의 맨얼굴①] 5·18민주화운동 역사왜곡 살펴보니

16.06.27 18:16 | 글:민주언론시민연합쪽지보내기|그래픽:고정미쪽지보내기|편집:이준호쪽지보내기

ⓒ 위키피디아 공동자료 저장소

"사람들이 거짓말을 들으면 처음에는 아니라고 하지만, 두 번째는 의심을 한다. 그리고 계속해서 하다보면 결국에는 거짓을 진실이라고 믿게 된다."

독일 나치 정권의 선전장관인 파울 요제프 괴벨스의 말이다. 보수종편이 죽은 괴벨스를 소환했다. 종편이 역사를 왜곡하는 선전방송을 만드는 방식은 괴벨스의 궤변을 닮았다. 사실 종편이라는 방송에만 국한된 것도 아니다. 보수신문과 종편은 궤변을 주고받으며 확대 재생산하고 SNS(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거짓'이 무한반복 되고 있다. 실제 보수종편은 어떻게 역사를 왜곡했을까? 보수종편의 맨얼굴, 지금부터 그 민낯을 공개한다.

[역사왜곡 감싸기] 시민군은 북한군?

▲ MBN <뉴스와이드> 화면 갈무리

1980년 전두환 신군부는 광주 시민을 학살했다. 광주 학살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숱한 이들이 목숨을 걸고 싸웠고, 그 결과 전두환 씨는 법정에서 내란음모 살인죄를 선고받았다. 1997년 정부는 5·18민주화운동을 국가 기념일로 지정했다.

"북한군 600명이 내려와 '광주사태'를 일으켰다. <임천용씨/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
"무기 들고 일어났으면 폭동이야." <박성현씨/TV조선 돌아온 저격수다>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는 발언이다. 보수종편의 전파를 타고 역사왜곡 막말이 전국에 중계됐다. 믿기 힘든가?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2013년 5월에 방송된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와 <돌아온 저격수다>를 찾아봐라. 입이 '떡' 벌어지는 영상을 볼 수 있다. 보고도 믿기 어렵겠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장면 하나

지난 2013년 5월 채널A <종합뉴스>는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는 방송을 내보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는다. 고개를 숙이고 사과방송을 한 이유다. 하지만 "시민군은 북한군"이란 출연자는 이후에도 채널A에 종종 패널로 등장한다. 고개를 꼿꼿하게 들고. 

#장면 둘

지난 2013년 채널A에 출연해 "(5·18)당시 시민군은 실제로 북한군이었다"고 막말을 한 서석구씨가 이듬해 TV조선 <정치옥타곤>으로 자리를 옮겨 '좌경판사의 고백'이란 이름을 달고 브라운관에 얼굴을 다시 내비쳤다. 보수종편은 보수종편의 편이다.

보수종편의 맨얼굴은 이렇다. 진실은 끈질기게 물어뜯고 거짓을 반복해 역사를 왜곡한다. 앞과 뒤도 다르다. 사과는 말뿐, 행동은 똑같다. 수가 틀리면, 막말도 서슴지 않는다. 보수종편에서 괴벨스의 궤변이 떠오르는 이유다.

[거짓말 옹호] 살인자 살리기

▲ 채널A <이용환의 쾌도난마> 화면 갈무리

보수종편이 전두환 살리기에 나섰다. 5.18민주화운동을 앞두고 전두환의 거짓말과 변명을 옹호하고 나섰다. 지난 5월 채널A <쾌도난마>는 전두환과 부인 이순자의 사진과 함께 인터뷰 육성을 내보냈다. 내용은 이렇다.

"광주사태하고 나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다. 그때 어떤 사람이 총 쏘라고 하겠냐. 바보 같은 소리다. 대통령 되려다가 못된 사람이 모함한 거다."(전두환)

"각하(전두환)가 광주에 가서 돌을 맞아서 모든 게, 5·18가족들과 오해가 말끔히 풀리고 하면 뭐를 못하겠냐."(이순자)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김충립 전 특전사 보안대장은 전두환 부부의 입장을 대변하며 거짓말을 늘어놓는다.

"전두환 대통령은 발포에 대해 책임이 없고 그걸 뒤집어씌운 사람(노태우)이 있다."
"전두환 대통령께서는 백담사에 있을 때부터 광주시민들의 명복을 마음으로 빌고 계셨다."

혀를 내두르는 말이다. 하지만 채널A 진행자는 고개를 끄덕이고 감탄사를 쏟아냈다.

[역사왜곡 확산] 보수종편→보수신문

▲ TV조선 <장원준의 신통방통> 화면 갈무리

'Ctrl+C, Ctrl+V'

보수종편이 거짓을 확산하는 방법이다. 사실 확인 따윈 없다. 채널A에 출연해 막말을 내뱉은 김충립씨는 TV조선 <장원준의 신통방통>에서 한 전화인터뷰에서도 똑같은 주장을 한다. MBN <뉴스와이드>도 전화 인터뷰에 이어 다음날 주요 발언을 뽑아 거듭 소개하며, 거짓말을 확산했다.

"무기 탈취해가지고 총 들고 달려들고 싸우니까 폭도로 보고 진압한 것."
"아무리 백성들이 억울하다고 해서 부마사태 때 그 사람들이 폭도들이 가서 무기고 깨고 총 들고 와서 사격했냐?"
"총 들고 탈취하고 사격하니까... 상대방이 총을 안 가졌으면 왜 쏘냐!" 

약속이라도 한 것일까? 이번엔 보수신문이 나섰다. 5·18민주화운동을 앞두고 전두환을 옹호하는 보도를 쏟아냈다. 지난 5월 16일 조선일보는 "전두환의 뿌리는 전라도"라고 주장한 칼럼과 "전두환은 5.18과 무관"하다는 이희성 전 계엄사령관의 인터뷰 기사를 함께 실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선가 이희성 전 계엄사령관의 인터뷰 기사는 현재 삭제된 상태다.

동아일보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 최영훈 수석논술위원이 쓴 <횡설수설/전두환과 이순자의 천생연분>칼럼을 실었다. 부부의 연애사를 구구절절 담은 글이다. 월간 <신동아> 6월호에는 "발포책임이 없다"고 주장한 전두환씨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흠집내기] 막말, 색깔론

▲ TV조선 <장원준의 신통방통> 화면 갈무리

보수종편의 역사왜곡은 집요하다. 노래에 '종북' 딱지를 붙였다.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담은 '임을 위한 행진곡'에 색깔론을 입혔다. 방법은 이전과 다르지 않다. 이번에도 역시, 막말 출연자를 앞에 내세우고 그 뒤로 슬쩍 숨었다.

"뭐 당장 올해 안 된다고 해서 518 기념식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냐."<이진곤씨/MBN 뉴스&이슈>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강요하는 것은 헌법상 양심의 자유 침해."<여상원씨/채널A 아침경제 골든타임>
"임을 위한 행진곡이라는 노래의 작사가나 작곡하신 분들이 순수 자유민주주의적 태도가 아니라 민중·민주주의적 관점이 강하다는 거죠." <황성준씨/ TV조선 뉴스를 쏘다>
"이 노래가 반미항쟁의 시각을 담고 있는 것도 사실."<황장수씨/ TV김광일의 시사탱크>
"꼭 짚어야 할 것은 과거 구 통진당이 왜 하필이면 애국가 제창을 안 하고...이념적인 불을 지펴놓았던 측면이 있다."<황태순씨 TV조선 뉴스를 쏘다>

보수종편이 5·18민주화운동 유가족을 향한 칼날을 세웠다. 올해 기념식 행사에 참석하려던 박승춘 보훈처장이 유가족의 제지로 발길을 돌렸다. 이 장면을 보수종편은 똑같이 반복해 방송했다. 그가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을 막은 인물이란 설명은 없었다. 유가족을 향한 비판만 집중 조명했다.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용인하지 못하는 것은 5·18 정신을 훼손하는 행위."<여상원씨/TV조선 김광일의 시사탱크>
"일반 국민들이 저 장면을 보면서 어떻게 생각하겠냐. 정권을 교체해가지고 당당하게 바꾸면, 내후년부터는 당당하게 제창할 수 있지 않냐. 냉철하게 접근했더라면 훨씬 더 성숙해 보였을 것."<이종훈씨/ 채널A  쾌도난마>

[무시하기] '성희롱'에 침묵

▲ 종편 출연자 주요 5.18 왜곡발언 ⓒ 고정미

보수종편이 입을 닫았다. 막말 발언자를 두둔하고 전두환의 거짓말과 변명을 선전하던 때와는 다르다. 5.18민주화운동 유가족을 헐뜯던 모습과도 대조적이다. 그들이 침묵한 사건은 이렇다.

올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이후 보훈처 간부가 국가폭력 유가족을 상대로 한 성희롱이 불거졌다. 당일 4.3항쟁 유가족의 자리가 마련돼 있지 않아 항의하는 과정에서 보훈처 A과장이 "그럼 내 무릎에라도 앉으면 되겠네"라고 말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TV조선, 채널A, MBN은 모두 이 사건을 다루지 않았다.

[보수종편 감시] 고삐를 조이다

▲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시민이 북한 특수군이라는 망언을 일삼다가 재판에 넘겨진 지만원(74)씨가 5월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5월 3단체(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회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 선대식

"법적∙사회적으로 공고화된 역사적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했다."

지난 2013년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TV조선과 채널A의 5.18민주화운동 역사왜곡 보도를 중징계하며 한 말이다. 하지만 징계도 소위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 수위를 높이며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인터넷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도 유통되고 있다. 그 결과 최근 서울의 한 사립대학 교수가 수업 중 "5.18운동에 북한이 개입됐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북한과 연관된 곡이다"라고 말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제,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방법은 쉽다. 역사왜곡에 단호히 대하는 거다. 지난 3월 5.18역사왜곡대책위원회와 광주시가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부정하는 세력에 대해 검찰 등 수사기관에 재발 방지를 위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5월에는 당시 시민군이던 이들이 5.18민주화운동을 비방한 지만원씨를 고발했다.

보수종편에 대한 감시의 고삐를 조이는 거다. 꾸준히 모니터링 해 출연자의 입을 빌려 역사를 왜곡하고 폄하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그들이 음습한 곳에서 거리를 나와 활보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다. 바로, 이 기획을 준비한 이유다. 한 달에 2000만 원이면, 민언련이 보수종편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지금 바로 위에서 '좋은 기사 원고료 주기'를 눌러 달라.

덧붙이는 글 | 1.10만인리포트 '보수종편의 맨얼굴' 기획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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