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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호진 시인의 소년의 눈물

"월세도 못 내지만 후원" 기적을 만든 사람들
[소년의 눈물 18화] 에필로그 - <소년의 눈물>을 마치면서

15.11.04 13:38 | 조호진 기자쪽지보내기

▲ 소년의 눈물 대문 이미지. ⓒ 조호진

지난 7월 8일 시작된 <소년의 눈물>이 오는 6일을 마지막으로 4개월간의 여정을 마칩니다. 1천만원을 목표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에는 2일 오전 9시 현재 2868명의 후원자가 참여하면서 6845만3천 원이 모아졌습니다. 목표금액의 684%, 크게 초과 달성한 것입니다.

제1화 '소년은 왜 연쇄방화범이 되었나'로 시작된 <소년의 눈물>은 회를 거듭하면서 소년들의 아픔을 안아주는 독자와 후원자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한 방울 한 방울 눈물이 모이고, 한 손 두 손 격려의 손길이 모이고, 한 푼 두 푼 후원금이 쌓이면서 이만큼의 거액이 모였습니다.

"소년의 눈물의 연재를 기다리며 보고 있었습니다. 비록 월세도 못내는 어려운 살림이지만 있어서 나누는 것보다 없어서 나누는 것이 더 행복합니다. 누군가에게는 흘러가는 돈이겠지만 저에게는 사랑과 마음을 담은 헌신임을 이렇게라도 함께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김소운)

후원에 참여한 김소운님의 댓글입니다. 월세도 못내는 어려운 상황에도 행복하게 참여했다고 했습니다. 가슴 미어지는 참여입니다. 이렇듯 정성스런 마음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준 약 7천만 원은 7억 원 혹은 70억 원보다 크고 값진 돈입니다. 그냥 돈이 아니라 희망의 종잣돈입니다. 희망의 후원금이 쓰러진 소년들을 일으켜 세워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울고만 있을 순 없어 후원했습니다"

▲ 소년의 눈물 후원자의 댓글 ⓒ 조호진

<소년의 눈물>을 기획하면서 가장 바란 것은 눈물이었습니다. 눈물이 아니면 소년들의 아픔을 이해할 수도, 낫게 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버려진 소년들을 인간 쓰레기 취급하는 비인간적 사회에서 눈물을 흘려줄 이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우려와 두려움으로 시작했는데 이내 눈물과 감동의 바다가 됐습니다.

"눈물이 나네요. 저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마음이 아프네요. 탈선한 아이들, 버림 받은 아이들, 마음이 아픈 아이들, 그 아이들도 남의 아이가 아니에요. 비록  내 손으로 키우지는 않았지만, 내 아이들의 친구이고, 내 아이들입니다. 그들을 사랑스런 눈으로 보고 응원할게요. 엄마 여기 있으니 부디 아프지 말고 씩씩하게 꿈을 펼치라고요."(주절주절g)

"이 시대를 사는 엄마로서 안아주고 싶네요. 기회가 된다면 김밥 한 광주리 싸서 찾아뵙고 싶습니다. 연락주세요. 그래도 세상은 살 만합니다. 힘든 우리끼리 서로 등 기대며 살아가요~~"(헤이즐럿)

"회사에서 짬나는 시간에 글을 읽고 계속 눈물이 흘러나와 혼났네요.. 나쁜 아이들이 아니라 아픈 아이라는 이 말에 왜 그렇게 가슴이 찡한지... 그리고 어른들이 아이들을 보듬어주지 못한다는 말에도 또 눈물이...흐릅니다.."(여누맘)

▲ 소년의 눈물 후원자의 댓글 ⓒ 조호진

"나쁜 아이는 없다. 아픈 아이가 있을 뿐이다. 이 말이 가슴에 크게 와 닿네요. 사람들은 나쁜 사람을 손가락질하기 바쁘지만 사실은 아픈 사람들을 지나쳐 버린 우리들을 돌아봐야 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그만 도움과 응원이라도 보태고 싶네요. 모두 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세상이 오길 기도합니다."(GAAP)

"너무 많이 울었습니다. 울고만 있을 순 없어 후원했습니다. 버림받고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되어주고 싶네요."(윤원서맘)

소년희망공장 및 매장 1호점 어게인, 2016년 3월 오픈 목표

▲ 발기인 대회를 마친 희망공장추진위원들 ⓒ 조호진

소년원 출원생과 위기청소년의 치유와 자립을 위한 '사회적협동조합-소년희망공장추진위원회'(아래 희망공장추진위)가 지난 10월 26일 발기인대회를 열어 사업체 이름과 공장 설립 등 추진 계획안을 확정했습니다.

<소년의 눈물> 후원금을 종잣돈으로 추진되는 사업체 이름은 실패와 포기에 익숙한 소년들이 일어설 때까지 희망과 기회를 준다는 뜻에서 '어게인'(Again, 한 번 더)으로 정했습니다. 업종은 제빵, 사업 지역은 부천, 공장 및 매장은 내년 3월에 오픈할 계획이라고 희망공장추진위는 밝혔습니다.

희망공장추진위에는 김광민 변호사, 나웅주 대표(1-5디자인랩), 명성진 대표(세상을 품은 아이들), 문자평 대표(태흥가설산업주식회사), 박소원 상무(AJ네크웍스), 임창건 대표(메르디안솔라앤디스플레이주식회사), 최남식 대표(롯데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스주식회사), 최승주 대표(위기청소년의 좋은친구 어게인) 등이 참여한 가운데 임창건 대표를 추진위원장으로 선정했습니다.

이와 함께 연세대 학생들로 구성된 '인액터스 연세팀'(팀장 이신건, 팀원 권해원, 류희은, 우수현)이 희망공장추진위에 참여했습니다. 인액터스(Enactus)는 대학을 중심으로 기업과 학생들이 지역사회 및 사회적기업 개발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세계적인 비영리 단체입니다. 1975년 미국에서 시작됐으며 현재 전 세계 36개국 1700여 개 대학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연세팀은 희망공장 설립과 자립 등 비즈니스 사회공헌 활동을 하게 됩니다.

임창건 추진위원장은 지난 2일 "희망공장의 목표는 소년들을 치유해서 사회에 복귀시키는 것"이라며 "공장과 매장 운영에 따른 수익은 소년들의 심리상담, 교육훈련, 자립생활 등 소년들의 치료 및 복지에 사용하고, 일부는 희망공장의 지속과 확대를 위해 재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누군가는 돌을 던졌지만 누군가는 따뜻한 손을 내밀었습니다

▲ 미혼모 돕기에 참여한 후원자가 보내준 장난감 ⓒ 조호진

누군가는 소년들에게 돌을 던졌지만, 누군가는 소년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었습니다. <소년의 눈물>을 통해 따뜻한 이웃들을 만난 것은 행운이고 기쁨이었습니다. 세상은 아직 살 만하다는 수식어는 막연한 믿음이 아닌 실질적인 도움의 손길을 통해 다가왔습니다.

<소년의 눈물> 7화와 12화를 통해 고아원과 소년원 출신 미혼모들의 딱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분유와 기저귀 등 아기 용품과 분유값 등의 후원이 이어졌습니다. 미혼모 돕기 사업을 추진 중인 '위기청소년의 좋은친구 어게인' 최승주 대표는 분유사업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분유와 기저귀, 옷과 동화책, 장난감과 유모차, 쌀과 식품 등의 후원물품 1차분은 지난 10월 12일 법무부 산하 소년보호협회에 전달했습니다. 1차에 분유 16박스(48통)를 후원해주신 익명의 IT업체 대표는 매월 100만 원 상당의 분유를 지원하겠다고 밝히는 등 각계각층에서 미혼모들을 돕는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모가 없는 등의 딱한 사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어린 엄마들을 지속적으로 돕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나갈 예정입니다."

좋은 일은 잇따랐습니다. 2화의 주인공인 천종호 부산가정법원 부장판사는 지난 9월 11일 대법원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법원의 날 기념식에서 대법원장 표창을 수상했습니다. 9화의 주인공 김기헌씨와 10화의 주인공 박용호 경위, 12화의 주인공 법무부 윤용범 사무관 등은 KBS <아침마당> 등 방송에 출연했습니다. 특진 대상이었던 박 경위의 탈락 소식은 안타까웠습니다.

소년의 희망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 소년의 눈물에 등장한 주인공들. ⓒ 조호진

<소년의 눈물>을 연재하는 내내 소년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로 인해 가슴에 눈물 고였지만 독자들의 눈물로 인해 아픈 가슴이 치유됐습니다. 눈물을 눈물로 씻어주던 치유의 시간이었습니다. 4개월의 여정을 지치지 않고 완주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분들의 응원과 격려 덕분이었습니다. 힘들었지만 행복했습니다.

"소년의 눈물이 소년의 웃음이 되게 해주십시오!"

한 독자가 저에게 부탁한 것입니다. 저도 여러분들에게 부탁합니다. 소년희망공장이 희망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세상에 없는 소년희망공장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놀랍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 일입니다. 놀라운 것은 작은 참여로 공장을 만드는 것이고, 두려운 것은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아 투자자들에게 희망을 배당하는 것입니다.

다시 돌아오고 싶습니다. 불러주시면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다시 돌아온다면 소년의 기쁨, 소년의 희망, 소년의 행복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소년이 기쁘지 않은 가정, 소년이 희망 없는 세상, 소년이 행복하지 않은 나라는 불행한 가정, 불행한 세상, 불행한 국가이니까요.

<소년의 눈물>을 물심양면으로 후원해 준 정유석 재단법인 피플 이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뉴스펀딩(스토리펀딩) 임희연 피디와 <오마이뉴스>의 김지현 편집기자님, 부족한 글을 멋지게 편집해준 덕분에 독자의 사랑을 얻었습니다. 지난 여름과 가을에 여행도, 휴식도, 제대로 취하지 못한 채 취재와 글쓰기로 힘겨웠던 조호진 시인이여, 참으로 수고했고 참 잘했다고 저를 위로하고 싶습니다.

감사의 마음으로 시 한 편을 선물합니다.

사랑 없이
봄이 올까요.

사랑 없이
아이들이 태어날까요.

희망 없이 과연
살아갈 수 있을까요.

누군가, 사랑하기에
따뜻한 봄이 오는 거지요.

누군가, 사랑하기에
아이들이 자라는 거지요.

누군가, 울어주었기에
쓰러진 아이들이 일어설 것입니다.

(조호진 시인의 시 '누군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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