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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발차기 정치', 부끄럽다
[이슈 사이다] 6가지 풍경 : 현수막으로 흥한 자, 현수막으로 망한다!

15.10.23 10:08 | 정대희 기자쪽지보내기

[풍경1] <넘버 3>의 재떨이와 <넘버 1>의 현수막
        

▲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게시판에 '새누리당 거짓 현수막에 현수막으로 대응하자'고 최초 제안한 '서울지역 민중 총궐기 준비위원회' 소속 시민단체 활동가 박무웅씨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100여 명의 누리꾼이 보내준 돈으로 제작되는 현수막 문구를 보여주고 있다. ⓒ 유성호

영화 <넘버 3>에 이런 대사가 있다. "재떨이로 흥한 자, 재떨이로 망한다." 재떨이를 현수막으로 바뀌어 봤다.

"현수막으로 흥한 자, 현수막으로 망한다."

이게 대체 뭔 말이여? 일명 '현수막 정치'로 그동안 쏠쏠했던 새누리당이 김일성 주체사상을 내걸었다가 체면을 구겼다는 말이다. 거짓과 선동이 극에 달했다는 글이 SNS를 타고 공중부양하고 있다. 댓글을 모으면 질 낮은 대하소설 10권을 쓰고도 남는다.

분기탱천한 네티즌은 현수막을 소환했다. 과거 새누리당이 내건 "우리를 열 받게 하는 현수막"이 온라인에 복원됐다. 현수막에 적힌 문구는 이렇다.

'등록금 부담 절반으로!', '고교 무상의무교육 시대!', 맞춤형 보육 서비스!', '취업 스펙 타파!', '어르신 임플란트도 건강보험으로!', '아이들 돌봄서비스 확대!'

▲ 새누리당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홍보하기 위해 13일 여의도 국회 앞 대로변에 내건 플래카드. '김일성 주체사상을 우리 아이들이 배우고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 곽현 제공

깊은 '빡침 댓글'이 줄을 서고 있다. 맞대응 현수막도 등장했다.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게시판에 100명의 누리꾼이 맞대응 현수막 제작에 써달라며, 한 시민단체 활동가에게 돈을 보냈다. 보신각을 중심으로 서울 곳곳에 100여 개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현수막이 내걸렸다.

제1당인 '정치 넘버 1' 새누리당은 조폭 <넘버 3>보다 못하다.

☞[이슈 인물] "주체사상 문구 끝판왕 새누리당 여기까지 왔구나"
☞[발굴 기사] 새 교육과정도 '주체사상' 가르친다

[풍경2] 부끄러운 어른의 '발차기'

▲ 역사교과서 국정화반대 청소년 2차 거리행동에 참여한 초등고생들이 지난 17일 오후 종로구 인사동거리에서 평화행진을 하는 가운데, 한 50대로 보이는 남성이 행사에 불만을 표시하며 갑자기 현수막에 발길질을 하고 있다. ⓒ 권우성

발차기에도 인격이 있다. 강도 잡는 발차기엔 정의가 있고, 시리아 난민을 잡은 헝가리 카메라맨의 발차기에는 세계적인 쌍욕이 쏟아지기도 했다. 그 수준은 아니었지만 지난 주말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볼썽사나운 하이킥이 있었다. 

"근조 대한민국 역사교육은 죽었습니다."

이런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청소년들이 17일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서울 인사동 거리에서 평화행진을 하는 데 난데없이 발길질이 등장했다. 그 모습을 잡은 건 <오마이뉴스>의 현장 카메라였다. 그 사진 한 장으로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인격이 드러났다. 전국 방방곡곡에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밀어붙이는 현수막을 내건 그들의 발길질에는 품격이 없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이건 우리 역사에 대한 발길질이다. 그 황당 옆차기를 당장 멈춰라.

☞[오마이포토] 학생에 발차기한 '부끄러운 어른'

[풍경3] 우린 바보가 아니다

▲ 김은솔 학생(인덕원중 3)이 지난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앞 세종로공원에서 한국사국정화저지네트워크(466개 시민단체 참여) 주최로 열린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저지 범국민대회'에서 '저희도 옳고 그름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좌편향된 역사를 배운적 없습니다'는 글을 스케치북에 적어와서 교대로 펼쳐보이고 있다. ⓒ 권우성

뜨겁게 흐르는 젊은 피는 발길질로 잡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청소년들의 저항이 심상치 않다. 한창 뛰어놀아야 할 나이에 우두커니 1인 시위 현장에 서 있고 밥벌이를 위해 스펙을 쌓고 연애편지도 써야 할 청춘들이 대자보를 붙이고 있다. 지하철에서 피켓을 들고 고3 여학생이 흘린 눈물도 있다.

발길질한 어른에게 청춘들이 하고 싶었던 말은 이거다.

"저희도 옳고 그름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정부서울청사 앞 세종로공원에서 한국사국정화저지네트워크 주최로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저지 범국민대회'가 열렸을 당시 촬영된 사진이다. 인덕원 중학교 3학년 김은솔 학생이다. 학생들은 바보가 아니다. 새누리당이 말한 '올바른 역사교과서'가 박근혜 대통령의 가족사인 것을 알고 있다.  

☞[생생한 현장] "'주체사상 교과서'에 분노...우린 바보가 아니다"

[풍경4] 애플도 알고 있다

▲ 16일 페이스북 회원 '솔내음'에 따르면, 아이폰의 글 입력 창에 박근혜 대통령의 이름을 넣으면 부정적인 단어와 문구가 추천됐다. ⓒ 오마이뉴스

'대박 사건'만 터지면 해외순방을 떠나는 박 대통령은 '근혜공식'이란 신조어를 만들었다. 박 대통령의 빈자리를 애플이 채웠다. 박 대통령 이름을 아이폰에 썼더니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박근혜는'이라고 입력하면 '사퇴하라'는 문장을 만들었다. 문장 자동완성 기능이다. 새누리당의 발길질에 질린 네티즌들은 자기가 할 말을 대신하는 애플에 환호성을 질렀다. 이걸 이용해 인증샷을 마구 날렸다. 기술을 만든 건 역시 상식적인 인간이었다.

☞[발칙 영상] 아이폰에 박근혜 대통령 이름을 입력해보니...

[풍경5] 정의가 그립다

▲ 14일 서울 강동구에 개장한 '브이센터'에 자리한 13미터 크기의 대형 로보트 태권브이. ⓒ 이희훈

"훌륭한 지도자는 역사를 바꾸고, 저열한 권력자는 역사책을 바꾼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이 난세다. 난세에는 영웅이 난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로 대한민국이 들썩이고 있던 지난 14일 서울 강동구에 대형 로보트 태권브이가 등장했다. 태권브이를 테마로 한 체험형 박물관 브이센터가 문을 열었다. 내년이면 불혹의 나이가 되는 태권브이. 사람으로 치면, 중년인 그에게 정의와 평화를 맡겨야 하는 건 아닐까?

같은 중년인 '작은 거인' 가수 이승환. 그가 힘차게 오른쪽 주먹을 쭉 뻗었다. 자기 페이스북에 <오마이뉴스>의 발길질 사진을 내걸었다. 그것도 고마운데, 그는 왼쪽 주먹도 마저 날렸다.

▲ <오마이뉴스>가 카메라에 담은 모습을 가수 이승환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 큰 반향을 일으켰다. ⓒ 가수 이승환 페이스북 캡처

"정녕 이런 어른이고 싶으십니까.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그의 '지붕뚫고 하이킥' 발언에 8만4203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1944명은 '공유'했다. 그의 주먹은 파괴력이 컸다. <오마이뉴스>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캠페인에도 독특한 '인증샷'이 줄을 잇고 있다. 청첩장에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문구를 써 넣은 피 끓는 정의의 청춘도 있었다. 

☞[속풀이 기사] "달려라 달려 로보트야 날아라 날아 태권V"

[풍경6] 우리가 영웅이다

▲ 지난 2004년 1월 8일 <오마이뉴스>와 민족문제연구소가 친일인명사전 발간 기금모금 공동캠페인 협약식을 갖고 모금운동에 착수, 불과 엿새 만에 2억 원을 달성한데 이어 최종적으로 7억5000여만 원이 모였다. ⓒ 오마이뉴스

맞다. 우리가 영웅이다. 새누리당의 조상인 한나라당이 국회에서 '친일인명사전 편찬 예산'을 전액 삭감했을 때도 네티즌들이 나섰다. <오마이뉴스>가 친일인명사전 편찬비용 마련을 위한 캠페인을 벌였는데, 불과 보름 만에 5억원... 최종 7억원을 모아줬다. 우리가 한 일이다. '효순미선' '광우병' '탄핵' 촛불을 밝힌 것도 상식적인 우리였다.      

역사전쟁이라고 말하지만 5년짜리 정권의 교과서 습격 사건이다. 재떨이와 현수막을 들고 어린 학생들에게 발길질을 해대는 어지러운 시대에 <오마이뉴스>는 영웅들과 함께 현장을 지키겠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안도현 시인)


[다시 보는 이슈 스페셜 : 오마이뉴스가 함께한 현장]
친일인명사전, 우리가 해낸다
미국 쇠고기와 광우병 논란 
탄핵정국-촛불문화제  
역사교과서 국정화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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