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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간 '4대강', 케이블카

신불산 정상에 '케이블카 반대' 현수막 내걸려
케이블카 저지 전국행동단 "관권 동원하고 여론 왜곡, 용납하지 않을 것"

15.10.15 18:39 | 조정훈 기자쪽지보내기

▲ 신불산케이블카설치반대대책위와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15일 오전 울산시 울주군 군립공원인 신불산 암봉에서 '신불산 케이블카 반대'현수막을 내걸고 구호를 위치고 있다. ⓒ 조정훈

'신불산 케이블카 반대'

해발 1050미터의 신불산 암봉에 커다란 현수막이 펼쳐졌다. 울산시와 울주군이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는 움직임에 반대하는 환경운동가들이 15일 오전 일찍 산에 올라 현수막을 내거는 퍼포먼스를 펼친 것이다.

신불산케이블카설치반대 대책위와 120여 개 환경·시민단체로 구성된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케이블카 공화국 저지 전국행동단'은 산으로 간 4대강사업 케이블카 반대(NO) 전국순례의 첫 번째인 신불산에 올랐다.

신불산 간월재 휴게소를 거쳐 암봉에 오른 이들은 현수막을 설치한 후 "우리는 신불산의 자연자산을 활용하고 후손들에게 물려줄 책임이 있다"며 "자연을 훼손하는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신불산 단풍구경에 나선 일부 산악인들도 이들의 주장에 동조했다. 신불산에 올라 현수막을 내거는 퍼포먼스를 본 한 주민은 "우리같이 나이 많은 사람도 걸어서 올라오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왜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는지 알 수 없다. 우리도 반대한다는 서명을 해야겠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 신불산케이블카설치반대대책위와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케이블카공화국저지전국행동단' 30여 명은 15일 오후 영남알프스 복합웰빙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 조정훈

신불산 암봉에서의 퍼포먼스를 마친 전국행동단은 케이블카 설치시점인 복합웰컴센터로 향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케이블카 설치 반대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설악산 국립공원 케이블카 사업 승인을 시점으로 전국에서 우후죽순처럼 케이블카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국행동단은 울산시와 울주군이 밀어붙이는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도 설악산 케이블카와 마찬가지로 조사내용을 조작하고 관권을 동원해 서명작업을 벌이는 등 여론을 왜곡하기 위한 온갖 편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울산시와 울주군이 케이블카를 설치하기 위해 100년 된 천연의 신갈나무 숲을 파괴하고 낙동정맥 마루금 위에 상부정류장을 설치하려 할 뿐 아니라 환경부 가이드라인도 위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확한 케이블카 설치 계획 및 자연환경평가, 경제분석에 대한 자료도 엉터리일 뿐 아니라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깜깜이 행정, 밀어붙이기 행정을 하고 있다며 정확한 자료를 공개하고 시민들과 의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신불산케이블카설치반대대책위와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케이블카공화국저지전국행동단' 30여 명은 15일 오후 영남알프스 복합웰빙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 조정훈

한상진 신불산케이블카반대대책위 대표는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가 3년 정도 반짝 흑자를 내니까 울산시와 울주군이 케이블카 설치를 밀어붙이려 한다"며 "적자가 예상되는데도 시민의 혈세로 일부 토지소유자들에게만 이득을 주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심규명 전국행동 대표는 "밀양 케이블카의 적자가 알려지면서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에 반대하는 여론이 6대4 정도로 앞선다"면서 "울산시와 울주군은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관권을 동원해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 대표는 여론 조작의 증거로 영남알프스 행복케이블카 범시민추진위가 마을 반장들을 동원해 케이블카 설치 찬성 서명지를 주민자치센터 등에서 서명을 받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해다. 심 대표는 이어 "공무원들의 관권을 동원한 여론조작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며 "불법행위에 대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영남알프스 행복케이블카 범시민추진위는 "우리들이 동원해서 서명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전국의 케이블카가 유령이 되어 배회하는 것 같다"며 "케이블카가 경제성이 있고 환경을 살린다고 하지만 케이블카가 훼손하게 될 환경파괴가 어떤 것인지 앞으로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케이블카 대신 보행약자나 장애인 등의 이동편의를 위해 이미 개설되어 있는 임도에 전기버스를 동원하는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케이블카 설치에 소요되는 예산의 10분의1 정도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전기자동차를 시범으로 운행해 본 이후 또 다른 교통수단 도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 영남알프스 행복케이블카 범시민추진위는 신불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기 위해 복합웰컴센터 안에서 서명을 받고 있다. 케이블카 반대대책위는 울산시와 울주군이 케이블카를 설치하기 위해 관을 동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 조정훈

영남알프스 행복케이블카 범시민 추진위원회가 복합웰빙센터 안에서 케이블카 설치 서명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대책위 관계자는 "관권을 동원한 서명작업은 아무리 서명인들이 많다 하더라도 숫자의 의미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퍼포먼스와 기자회견을 마친 전국행동단은 16일 밀양 가지산으로 옮겨 전국에 난립하는 케이블카의 문제점을 적극 알리기 위해 억새밭에서 퍼포먼스를 벌일 예정이다. 이들은 또 케이블카 설치를 막기 위해 지역별 대책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신불산 케이블카는 울산시와 울주군이 587억 원의 예산을 들여 오는 2017년까지 울주군 상북면 등억온천단지 복합웰켐센터에서 신불산 북서쪽 정상 인근까지 2.46km의 구간에 공공개발(울산시 50%, 울주군 50%) 방식으로 케이블카를 설치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을 중심으로 케이블카 설치에 반대하고 시민들의 반대가 과반을 넘어서자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할 '신불산 군립공원위원회' 위원들을 케이블카를 찬성하는 인사들로 구성해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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