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새소식 [리포트] 공주에 나타난 '실지렁이 산책로', 끔찍했다

10만인 리포트

김종술 기자에게 '투명카약' 선물하기

"밤길 조심해" 협박·폭행 당하고...
정신병원 다니면서 취재수첩 놓지 않았다
[김종술 '투명카약' 선물 프로젝트①] MB 때문에 '개고생'하는 그를 위해

15.08.05 21:23 | 김병기 쪽지보내기|고정미쪽지보내기

이 기획은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과 환경운동연합의 공동 프로젝트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편집자말]
▲ 김종술 ‘투명카약’ 선물 프로젝트 ⓒ 고정미

MB는 '잘나가' vs. 김종술은 '개고생'

박근혜 대통령의 급소를 쥐고 있는 것일까? 그 분은 아주 잘 있다. '4대강 삽질' 대명사, MB. 8년 전 부산 하굿둑 갯벌 흙을 파서 낙동강 썩은 흙이라고 우기던 그가 기어코 4대강에 거대한 녹조라떼 공장을 차렸다. 그 뒤에도 자전거 타고 북한강에 놀러가서 '썩은 강에 구경 오라'고 국민을 약 올렸다. '갇힌 물은 썩지 않는다'는 데 이어서 '녹조가 생기는 건 수질이 나아졌다는 뜻'이라는 기절초풍할 환경이론까지 창조했다.

이런 MB 때문에 여기, 개고생 하는 분이 있다.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회원이기도 한 김종술 시민기자. 금강에 사는 그는 지난 6월 '금강에 살어리랏다' 탐사보도팀을 이끌고 MB와 똑같은 삽질 포스로 금강 바닥을 팠다가 깜짝 놀랐다.

시궁창에 사는 시뻘건 실지렁이와 깔따구 유충들이 우글거렸다. 그는 순간 '욱' 해서 녹조물에 큰빗이끼벌레와 실지렁이를 담은 'MB 진상품'을 택배로 보내고 싶어 했지만 참았다. 썩은 4대강 화신 MB보다 일찍 감옥에 가긴 싫었다.

▲ 김종술 ‘투명카약’ 선물 프로젝트 ⓒ 고정미

지역 언론 사장에서 백수로 "MB탓"

그것보다 그는 할 일이 많았다. 매일 금강에 나갔다. 3년 동안 거의 금강에서 살았다. 김밥으로 끼니를 때웠다. 상한 빵을 먹은 뒤에 배탈이 나서 혼자 풀밭에 뒹굴기도 했다. 눈물이 났다. 독사에 물려 여러 번 병원 신세도 졌다. 4대강 사업 업체와 공무원들로부터 배터지게 욕을 먹었고 폭행까지 당했다. '밤길 조심하라'는 협박도 다반사였다. 하지만 지치지 않았다.

그가 백수인 것도 사실 MB 때문이다. 그는 잘나가는 지역신문사 대표기자였다. 기자를 포함해서 직원이 12명까지 있었다. 그런데 4대강 사업 비판 기사를 쓰자 지역 관청 등 광고주들이 벌떼처럼 일어났다. '4대강 기사를 쓰면 광고 빼겠다!' 이 말에 주눅 들기 싫었다. 그는 자기 통장을 직원 앞에 내놓고 이렇게 말했다.

"4대강 기사는 계속 씁니다. 이 통장이 바닥날 때까지 신문사를 운영하겠습니다. 힘들게 해서 죄송합니다."

결국 신문사를 다른 사람에 넘겼다. 공짜였다. 대신 조건이 있었다. "4대강 기사를 쓰지 말아주십시오!" 지역 광고주들이 자기를 협박한 말과 같았지만 뜻은 반대였다. 다른 지역 언론처럼 후임 사장이 4대강 광고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홍보기사를 쓸 수도 있기에, 그게 두려웠다.  

▲ 김종술 ‘투명카약’ 선물 프로젝트 ⓒ 고정미

MB덕에... '특종 괴물 기자'

그가 지금까지 쓴 4대강 기사는 800여 개다. 이런 그의 집요함 덕에, 아니 MB덕에 연속 특종도 했다. 금강 물고기 떼죽음이 시작이었다. 수백만 마리가 매일 떼죽음 당하는 현장을 취재하면서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 금강에서 빵과 우유에 정신과 약을 섞어 먹으면서도 취재를 멈추지 않았다. 우락부락한 그에게 이때 붙은 별명이 '금강의 요정'이다. 

최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공산성 붕괴도 그가 없었다면 묻힐 수 있었다. 준설로 인한 공산성 배부름 현상이 붕괴로 이어진 그날 제보를 받고 뛰어갔다. 현장에서 공무원과 인부들이 취재를 막았을 때 그는 또 개인 통장을 털었다. 소형 비행기를 띄워서 항공 촬영한 뒤 <오마이뉴스>에 특종 기사를 썼다. 그때 백수 기자의 통장 잔고는 거의 바닥이어서, 말로 '땜빵'한 뒤에 나중에 항공 업자에게 100만 원의 빚을 갚았다.

▲ 김종술 ‘투명카약’ 선물 프로젝트 ⓒ 고정미

그는 큰빗이끼벌레를 먹은 '괴물 특종 기자'로 통한다. 사연은 이랬다. 어느 날 금강에 이상한 놈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물컹물컹하고 시궁창 냄새가 나는 놈들. 대체 이놈들은 뭘까? 사진을 찍어서 생태학 교수와 환경운동가에게 문자를 날렸다. 그들도 몰랐다.

그렇다고 '이상한 놈들이 금강에 나타났다'고 보도할 수는 없었다. 마루타처럼 자기 몸을 생체실험 대상으로 삼았다. 시궁창 냄새가 나는 그 놈을 팔뚝에 문질렀다. 이상이 없었다. 먹어보았다. 온몸에 두드러기가 났고 두통에 시달렸다. 이걸 기사로 썼다. 

그가 온몸으로 쓴 특종 기사는 상을 휩쓸었다. 2013년 대전충남녹색연합-녹색인상, 녹색연합 아름다운지구인상, 대전환경운동연합 환경언론인상, 2014년 환경재단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충남시민재단 충남공익활동대상,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 민주언론상 특별상, 2014년 대전충남녹색연합 녹색인상, SBS물환경대상 반딧불이상(시민사회부분)…….

▲ 김종술 ‘투명카약’ 선물 프로젝트 ⓒ 고정미

부끄러운 직업기자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언론사 경력 20년차다. 기사를 쓰고 월급을 받는 직업 기자다. 그런데 그는 월급이 없다. 오마이뉴스의 적은 원고료가 수입의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10만인클럽에 가입해서 매달 오마이뉴스에 '자발적 구독료'를 내고 있다. 그래서다. 그 앞에 서면 자꾸만 작아진다. 미안하고 부끄럽다. 누가 월급을 주는 일도 아닌데, 기자 정신이 투철하다. 잘못된 대형 국책사업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게 언론의 일인데, 그는 혼자 그 일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 글을 쓴다. 대한민국의 그 어느 직업기자가 못한 일을 묵묵하게 하고 있는 그에게 작은 선물을 주고 싶다. 마침 50만 원이 생겼다. 그를 비롯해서 13명의 시민기자-상근직원들이 참여했던 '금강에 살어리랏다' 탐사 보도에 대해 최근 <오마이뉴스>가 특별상을 결정했다. 이 돈을 종잣돈 삼아서 김종술 선물 이벤트를 기획했다. 상금을 공동으로 받은 분들이 흔쾌히 동의했다.

13명의 기자들이 함께 마련한 '선물' 

▲ 김종술 ‘투명카약’ 선물 프로젝트 ⓒ 고정미

십시일반 300만 원이 모금되면 그가 금강 지킴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투명카약을 사주고 싶다. 그의 자동차 위에 얹을 기구까지 구입하려면 그 정도 돈이면 된단다. 그를 성원해 준 후원자들에 대한 보답도 준비했다. 투명카약을 타고 8월 말 그와 함께 '2차 탐사보도'를 떠난다.

이번엔 낙동강이다. 그곳엔 또 다른 10만인클럽 회원 정수근 시민기자(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가 산다. 지난 6월처럼 투명 카약을 탄 두 시민기자의 머리 위에 헬리캠을 띄우고, 수중카메라를 녹조의 강에 집어넣어서 MB 때문에 질식해가는 강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드리고 싶다. 시민기자와 상근기자의 '환상적인 결합'을 보여드리고 싶다.  

4대강 사업의 뽕을 뺄 수 있는 기획 보도도 내보낸다. 그는 현장에서 취재하고 또 다른 시민기자와 직업기자들은 그동안 단편적으로 보여줬던 4대강 사업의 폐해가 어느 정도인지를 한눈에 보여줄 것이다. 또 4대강을 살릴 대안도 제시한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어떤 강을 원하나? MB가 만든 녹조라떼의 강인가, 아니면 김종술 기자가 바라는 비단결 같은 강인가? 투명하게 맑은 물을 상징하는 '투명카약'은 MB 때문에 생고생하는 그가 강에서 타고 다닐 발이자 취재 도구이다. 여러분들이 모아 주신 후원금으로 김종술 기자의 발을 선물하겠다. 많은 참여와 공유를 부탁드린다.

▲ 김종술 ‘투명카약’ 선물 프로젝트 ⓒ 고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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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하나뿐인 지구 : 금강에 가보셨나요

'금강에 살어리랏다' 보트 탐사 보도


김종술 기자를 비롯한 시민기자와 상근기자는 지난 6월 24일~29일 총 25신에 걸쳐 금강 현장 탐사보도를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했다. 오마이뉴스 10만인 현장리포트 특별면을 마련해 12편의 현장, 기획기사도 출고했다. 보트 탐사 현장 취재는 시민기자와 상근기자가 담당했고, 오마이뉴스 사진팀원들이 드론과 수중카메라를 통해 경쟁력 있는 영상을 제작해서 실시간 중계했다.

김종술 기자에게 '투명카약 선물하기' 프로젝트는 금강 탐사보도의 후속편이다. 이번에는 투명 카약을 타고 4대강 사업으로 죽어가는 낙동강을 집중 취재해서 SNS 등을 통해 생중계한다. 또 4대강 사업의 재자연화를 위한 대안 모델도 제시할 예정이다.

아래 동영상을 클릭하면 금강 탐사보도 때 취재팀이 금강에서 목격한 생생한 현장을 볼 수 있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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