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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인 리포트

행복을 찾아가는 꿈틀버스

빛과 그림자 품은 광주, '행복사회 꿈'을 환기시키다
[행복을 찾아가는 '꿈틀버스' - 광주 광산구⑧]'행복한 자치공동체'

15.05.20 19:47 | 박정훈 기자쪽지보내기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과 광주 광산구는 오는 5월16~17일(1박2일) '꿈틀버스'를 운행합니다. 꿈틀버스 1호차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광주 광산구에서 꿈틀거리는 협동조합 '클린광산' '더불어락' 등을 찾아가며 오연호 대표의 '행복특강'도 개최합니다. 이 소식을 알리기 위해 오마이뉴스와 광산구가 꿈틀버스 공동 취재단을 구성했습니다. [편집자말]
▲ 5월 17일 전남도청 앞 광장의 모습 ⓒ 박정훈

시대를 넘나들며 존경받는 화가 램브란트. 그는 평소 절묘하게 표현된 빛과 그림자가 담긴 그림으로 유명한 화가이다. 그 특징으로 말미암아 그의 작품들은 신비로운 분위기와 따뜻한 인간의 감성을 도드라지게 나타냈다. 그가 나타내는 명암은 삶이 정확히 이분법으로 나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주듯, 빛과 어둠의 양을 균일하게 세팅하지 않았다. 그 빛과 어두움은 세상의 밝고 어두운 곳을 담듯 생명력이 살아 숨쉬는 듯하였다.

그런 램브란트의 그림을 가장 닮은 도시를 우리나라에서 찾으라면 어디를 꼽을 수 있을까? 강렬한 빛과 그림자가 있는 도시, 그 명암의 흔적이 직선으로 존재하는 곳, 감히 5월의 광주라고 하면 서투른 무례일까? 그곳에서 일렁이는 빛과 그림자. 그렇게 그곳 5월의 광주에는 강렬한 명암이 존재했다. 빛과 그림자가 함께 존재하는 도시 광주. 그리고 그 안의 도시 광산구.

광주의 빛 한 부분을 차지하듯, 광산구는 스스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자리잡고 있었다. 성공적인 자치 공동체 협동조합의 진행 모습들. 함께 행복을 꿈꾸며 살아가는 모델의 성공적 추진이 바로 광산구 구석구석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렇게 조금이나마 5월의 광주의 빛의 한 부분을 확장시키며 잔잔히 그림자를 걷어내고 있었다. 그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자치공동체의 희망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들의 방식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우리가 잊고 있던 어떤 것이었다. 민관이 같이, 즐겁게, 함께 가는 것, 바로 그것이었다.

희망 안은 꿈틀리 버스, 희망 품은 공동체 비전

▲ 마을카페 ‘아름다운 송정씨’ 기영철 상임이사. 운영상황에 대해 말하고 있다. ⓒ 박정훈

"(여기가 바로) 주민이 주인이 되는 공간입니다."

5월 16~17일 진행된 '꿈틀버스' 1호 행사. 첫 방문지에서 만난 기영철 '아름다운 송정씨' 협동조합 상임이사의 말이다. 1만2천여 명의 주민 중 현재 80여 명이 조합원이라며 2년 동안 탈퇴한 회원은 전무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얼굴엔 활기와 웃음이 넘쳐났다. 기영철 상임이사는 마을카페 '아름다운 송정씨'도 송정동 주민들이 만든 협동조합이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마을기업과 협동조합들이 생산한 소품도 판매하며, 오일장 날에는 아메리카노 1천 원, 유자차 1500원 등 몇 가지 차를 할인해주기도 한다며 웃으며 말했다.

▲ 클린광산 협동조합 김성복이사 협동조합 운영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박정훈

"늘 협동조합의 경쟁력을 고민했습니다."

클린광산 협동조합의 김성복 이사, 양성채 지회장. 지역주민과 유대하며 그 결과로 서비스의 질이 얼마나 좋아지는지 보여주자고 함께 생각했다고 한다. 클린광산 역시 주인의식을 가지고 자신들이 직접 운영하기 때문일까? 그들에게서는 그간의 힘겨움보다는 그저 앞으로의 희망찬 포부만이 묻어날 뿐이었다.

"어떤 시스템이든 단점은 있을 것이다. 이곳도 물론 운영상의 단점이 있지 않냐"는 질문에 협동조합의 특성상 어려운부분이 많다고 지적하며 말했다. "만장일치제의 장점을 인정하나 (때론) 어려운 부분이 있어 현재 다수결로 표결을 진행합니다. 소수일 때는 만장일치제가 (모든 의견을 반영하는 데) 효과적이고 조합원이 다수일 때는 다수결로 하는 것이 (의견조율의 시간상) 효율적입니다"라는 조언을 해주었다.

▲ 광산구 공익활동지원센터 윤난실 센터장. 협동조합의 운영에 관해 센터의 역할을 설명하고 있다. ⓒ 박정훈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

현재 2년 된 관선민영의 공익활동지원센터 윤난실 센터장은 이 원칙을 중심으로 교육, 컨설팅, 네트워크 연결해주는 것이 주업무라고 설명했다. 그간의 경험으로 보았을 때 협동조합의 단점이나 보완할 점을 묻는 물음에 "(협동조합이라도) 초창기에는 조직의 중심에 리더가 바로서야 제대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평적 구조의 협동조합에도 리더가 필요함을 각인시켜주었다. 또한 협동조합의 특성상 초기 불안전성 때문에 지역단체장이 바뀌면 사업안전성이 통째로 흔들리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마을愛카페 우산동복지네트워크 김금주 위원장. 전반적 상황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 박정훈

"생활보호대상자가 60%에 이르던 곳이 바로 우산동이었어요."

우산동 마을카페 '마을愛(애)' 김금주 우산동 복지네트워크위원장은 우산동 자체에 대해 지적했다. 덧붙여 마을카페 '마을愛'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또한 그렇게 어렵던 동네가 이제는 예전의 위험하고 험악한 분위기를 벗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의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노력으로 서서히 변화가 시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지역사회와 함께 만드는, 삶을 위한 학교’를 설명하고 있는 선운중학교 김태은 교사 ⓒ 박정훈

"공간이 무엇을 가르치는지 알려주고 있다."

스웨던 종합학교 견학 시 선운중학교 김태은 교사는 가장 처음 느꼈던 차이라며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었다. 그들의 공간과는 달리 우리 학교의 복도는 춥다는 차이를 발견하고, 우리는 '학교 전체가 배움의 공간이 아니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제 인문공간 2037, 예술작업장 꼬물을 아지트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학교의 탄생을 꿈꾸고 있다.

▲ 운영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더불어락 강위원 관장. ⓒ 박정훈

"새로운 시도이기에 헌신이 필요합니다."

더불어樂(락) 광산노인복지관의 강위원 관장은 어르신들의 자치공동체 모델을 설명해주었다. '지역사회 교류형 복지모델'을 보여주고 있는 더불어樂. 그는 현장에서 느꼈던 운영상의 경험들을 소탈하게 들려주었다. 현재 광산구는 공영운영 실험 중이며, 새로운 시도이기에 헌신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상하게도 이들에겐 공통적인 모습이 있었다. 이들의 눈빛엔 행복이 담긴 즐거움이 전해졌다. 그들이 보여주는 활기와 열정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이 아니었다. 또한 보편적인 특징으로는 광산구가 집중적으로 교육과 복지에 신경쓰는 모습이 확인됐다. 아직은 시작단계라며 손사래를 치는 민형배 구청장. 시민들과 스스럼없이 담소하고, 탈권위적인 모습은 내겐 익숙치 않은 모습 그 자체였다. 더욱이 주말에 나와서 일을 함에도 즐거워하는 공무원들의 모습들은 기존 공무원에 대한 편견을 깨뜨렸다.

꿈틀버스, 우리 안의 덴마크를 찾을 수 있을까

▲ 꿈틀리 버스단 40여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박정훈

"우리도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이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된 꿈틀리.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대한민국에서 첫발을 딛은 꿈틀버스. 우리 안의 덴마크를 찾아, 행복사회를 위해 꿈틀거려 꿈틀리라는 이름으로 모인 40여 명. 공동체의 올바른 지향점을 탐구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각 지역, 각 지자체에 거주하는 순수 일반인들.

그들 모두가 품은 행복한 삶에 대한 의문. 열심히 살아도 결코 행복하지 못한 현실의 모순. 그 모순에 대한 의문 하나하나가 바로 5월의 광주와 광산구로 이들을 인도한 것이다. 이곳에 오기 전 '과연 우리 안의 덴마크를 찾을 수 있을까?'란 막연한 의문을 품었던 꿈틀버스.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의 '행복지수 1위' 국가 덴마크 취재기를 보며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던 덴마크. 그 부러움에 가득 찬 순간, 우리는 잊고 있던 5월의 광주에서 스스로 우리 안에 존재하는 덴마크를 발견했다. 빛과 그림자가 가득 찬 광주. 그 그림자를 조금씩 걷어내고 있는 행복한 자치공동체 광산구.

아직 환원되지 못한 5.18 공동체의 꿈

▲ 아직 80년 518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옛 전남도청 ⓒ 박정훈

우리에게 아픈 기억으로 폭풍처럼 지나간 5.18. 아직 다 아물지 않은 상처 5.18. 바로 그 5.18이 죽음의 공포를 넘어서 이루어놓은 공동체의 가치, 타인의 아픔과 고통, 두려움을 이겨내고 함께 싸워나간 공동체적 시간들. 바로 그룬트비가 덴마크에서 꿈꾼 것 이상의 공동체가 아니었을까? 개개인이 주체가 되고 모두가 하나 되는 공동체. 이것이 바로 우리 안에 숨어 있었지만, 우리가 간과했던 우리 안 덴마크의 모습은 아닐까?

▲ 행복특강 도중 청중앞에서 대화를 나누는 광산구청 민형배 구청장과 오마이뉴스 오연호대표. ⓒ 박정훈

5월의 광주가 못다 이룬 꿈이 과연 그룬트비가 덴마크에서 이룬 꿈으로 환원될 수 있을까? 약소국 덴마크. 행복만큼은 1위인 국가. 그룬트비가 이룬 꿈을 오연호 대표가, 꿈틀리 가족들이 이 땅에서 이어나갈 수 있을까? 행복한 자치공동체를 꿈꾸는 광산구. 앞으로 지금보다 더욱 활기차게 앞장서 나갈 수 있을까? 대한민국 각지에 제2, 제3의 광산구가 나타날 수 있을까?

▲ 518 전야제 행사.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장하시는 어르신들의 모습. ⓒ 박정훈

200년 전 그룬트비가 꿈꾸어 이룩한 공동체, 1980년 5월의 광주가 꿈꾸어 아직 이루지 못한 우리의 공동체. 우리 안의 덴마크를 찾기 위해, 진정한 덴마크를 찾기 위한 출발의 여정은 그렇게 행복공동체의 첫 시작 광산구청 이후, 오연호 대표의 '행복특강'을 마지막으로 정해진 시간은 끝났다. 그렇게 강렬한 빛과 그림자가 존재하는 5월의 광주, 광산구청을 뒤로하고 꿈틀버스는 귀경길에 올랐다. 5.18의 못다 이룬 꿈을 남기고서.

▲ 5월의 광주. 떠나기전 마지막 모습. ⓒ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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