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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인 리포트

입양을 인터뷰 하다

대문 앞에 놓인 아기, '베이비박스'는 죄가 없다
[입양을 인터뷰하다17] 베이비박스 만든 주사랑공동체 이종락 목사

15.05.21 08:53 | 김지영 기자쪽지보내기

<10만인클럽>은 오마이뉴스가 권력과 자본의 눈치를 보지 않고 당당한 언론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매달 자발적으로 후원하는 유료 독자들의 모임(http://omn.kr/5gcd)입니다. 클럽은 회원들의 후원으로 '10만인리포트'를 발행하고 있는데요, 이 글은 김지영 시민기자가 연재합니다. [편집자말]
▲ 베이비박스. 문을 열면 불이 켜지고 내실로 벨리 울린다. 박스 안에는 아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작은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 김지영

계절은 봄으로 넘어왔지만 아직 새벽 찬 기운은 여운이 남아 있었다. 그날따라 바람도 많이 불었고 막바지 추위가 기승을 부렸다. 새벽 3시 20분, 전화가 왔다. 아내가 받았다. 수화기에서 나온 말은 단 두 마디였다.

"대문 앞에... (한숨) ...죄송합니다."

아차, 생각이 들었다. 장애 아이들이 많이 산다는 소문이 난 뒤로 누군가 교회 대문 앞에 아이를 갖다 놓고 몰래 사라지는 일이 종종 있었다. 뛰어 내려갔다. 영광굴비란 단어가 선명하게 박힌 종이박스가 있었다. 열었다. 싸늘한 기운이 불안하게 덮쳤다. 식어가는 아이가 누워 있었다.

서둘러 아이를 안고 올라가려는데 가로등 빛에 고양이 몇 마리가 어슬렁거렸다. 생선박스 안에 배인 냄새를 맡은 것 같았다. 굴비박스에 아기를 담아 올 정도였으면 얼마나 급한 상황이었을까? 아기를 놓고 간 엄마의 복잡하게 고통스러운 얼굴이 그려졌다.

집으로 가는 계단을 오르는 잠깐 동안 이대로는 언젠가 대문 앞에서 아이가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대책을 세워야 했다. 어쩔 수 없이 버려지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 공간을 만들어야 했다.

체코에서 아이 보호한다는 '베이비박스' 기사에 가슴 뛰어 

2007년 4월의 일이었다. '베이비박스'라는 말도 모를 때였다.

2008년 신문을 보다 한 기사가 눈에 띄었다.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베이비박스를 만들어 아이를 보호한다는 내용이었다.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담벼락을 일부 헐어내고 냉장고를 옆으로 뉘어 붙여보는 것부터 배달용 철가방이나 나무상자를 만들어 붙일 생각까지 해봤다. 장애 아이들만 아홉을 입양해 키우고 있을 때였다. 정신없는 나날이었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흘렀다.

2009년, 거리에 유기되어 사망한 아이들의 뉴스가 유난히 많았던 해였다. 뉴스를 접할 때마다 마음이 조급해졌다. 베이비박스를 빨리 만들어 죽어가는 아이들을 하나라도 살려야 한다는 압박감마저 들었다. 그해 12월 서울시 관악구 난곡동, 언덕길 골목 안에 있는 교회 한쪽 벽을 헐었다. 가로 70㎝, 높이 60㎝, 깊이 45㎝. 문을 열면 불이 켜지고 관리실에 벨 소리가 울린다. 박스 안에 아기를 확인할 수 있도록 작은 카메라를 달았다. 그렇게 베이비박스가 설치되었다.

▲ 서울시 관악구 난곡동에 있는 베이비박스. 가파른 언덕과 골목길을 돌아 계단을 오르는 곳에 베이비박스가 있다. ⓒ 김지영

2010년 3월 오후 2시가 좀 넘은 벌건 대낮이었다. 처음으로 벨이 울렸다. 깜짝 놀라 뛰어 내려갔다. 갓 태어난 어린아이였다. 베이비박스를 설치하고 처음으로 온 아이였다. 그해 일 년 동안 베이비박스 문을 열게 한 아이는 모두 네 명이었다. 2011년에는 그 숫자가 37명으로 늘었다. 언론과 방송을 통해 베이비박스가 소개되었다. 2012년 7월까지 베이비박스에 들어 온 아이들은 모두 35명이었다.

2012년 8월 입양특례법이 시행되었다. 그동안 입양기관 신고제로 운영되었던 입양이 법원 허가제로 바뀌었다. 입양을 하기 위해서 아이는 반드시 생모에 의해 출생등록이 되어야 하고 일주일 동안의 입양 숙려기간이 필요해졌다. 전해 한 해 37명이던 베이비박스로 들어 온 아이들 숫자가 2012년에 79명으로 늘었다.

2013년 그 숫자는 폭발적으로 늘어 252명이었고 2014년에는 총 280명의 어린 생명들이 베이비박스로 들어왔다. 입양특례법 전 월평균 2.5명이던 아이들 숫자가 입양특례법 시행 후 열 배 가까이 늘어난 평균 20명이 되었다. 같은 기간 입양특례법 때문에 불가피하게 아이를 베이비박스에 놓고 가야 했다는 보호자들의 편지는 235통이었다. 

2015년 4월 3일, 베이비 박스를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설치하고 운영 중인 주사랑공동체를 찾아 이종락 목사를 인터뷰했다.


- 장애아를 아홉 명을 입양해 키우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우리 작은 아이가 30년을 전신마비로 누워 있어요. 식물인간으로. 그 아이가 병원 생활을 14년 했습니다. 나도 병원에서 살았죠. 그러면서 장애아들이 가지고 있는 정말 깨끗한 마음을 보게 됐죠. 건강한 사람들의 웃음이나 제스처는 다 자기를 위해서 하는 것이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정확하게 표현해요. 아프면 아프다고, 좋으면 좋다고. 그 모습이 참 좋았어요. 그래서 내가 이 아이하고 같이 있는 게 너무 행복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런데 병원에서 어떤 할머니가 와서 이제 난 이 아이를 키울 수 없다. 좀 맡아 달라 해요. 그 할머니가 포기하고 가는 바람에 얼떨결에 아이를 맡게 되었는데 그 아이가 오면서 우리 공동체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뒤로 열네 살 먹은 중학생 엄마가 여자아이를 낳았는데 무뇌에요. 병원에서 출산했는데 복지사가 데려왔어요. 목사님이 키워주십시오, 그래요. 그 아이는 6년 동안 살다가 천국 갔어요. 정말 보내기 싫었던 아이였어요. 너무 정들고 예쁘고 사랑했어요. 그 뒤로 하나둘씩 입양을 시작했어요."

- 주사랑공동체 자료를 봤습니다. 2012년 8월 입양특례법 이후 베이비박스에 들어오는 아이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는데, 현재도 숫자가 계속 유지되고 있나요?
"매달 평균 20~25명입니다. 계속 들어오고 있어요. 중요한 것은 이대로 방치하면 더 많아진다는 사실이죠. 입양특례법이 허가제로 바뀌고 출생등록을 안 하면 입양이 불가능해졌어요. 베이비박스에 들어오는 아이들은 출생신고가 안 됩니다. 여기에 아이를 놓고 가는 사람들은 출생신고를 도저히 할 수 없는 지경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성폭행으로 임신했거나 혼외임신이거나 아주 나이 어린 미성년자들입니다.

예를 들어 십대 아이가 부모 몰래 출산을 했어요. 아이 아빠는 사라지고, 학교에도 숨기고 집에도 숨기고 아이가 태어났단 말이에요. 일주일 동안 아이를 데리고 있어야 하는 입양 숙려기간을 가질 수 있을까요? 없지요. 그렇게 할 시간도 없지만 입양을 보내려고 해도 생각처럼 되지 않아요.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아기 아빠를 찾아서 데려와야 해요. 양가 부모를 다 데리고 가야 하죠.

그런데 이게 가능할까요?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이 어린 생모와 아기에게 당장 절실한 것은... 아이는 빨리 안전하게 보호하고 생모는 몸을 잘 추슬러서 학교를 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이 어린 생모와 아기 둘 다 보호가 안 되는 거예요."

▲ 주사랑공동체교회 이종락 목사 ⓒ 김지영


- 제가 오늘 여기 찾으려고 전철역에서 택시를 탔는데요. 언덕길도 한참을 오르고 구불구불한 골목길에 있어서요. 아기를 안고 베이비박스에 오는 것도 참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까지 제주도에서 8명이 왔어요. 상담을 하면서 물어봤는데 16시간 걸렸대요. (출생신고가 안 된 신생아는) 비행기는 안 태워주잖아요. 배 타고 인천까지 와서 다시 여기 오는 데 16시간이 걸렸다고 그래요. 그렇게 오래 걸려서 데려다주는 사람은 차라리 고맙지요. 배 속에 있을 때 낙태하지 않고 또 태어난 아이를 아무데나 버리지 않고 베이비박스까지 데려온다는 것은 모성애 말고는 설명이 안 됩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아이를 살리고자 최선을 다한 거예요.

베이비박스에 오는 아이들은 그냥 쉽게 버려지는 아이들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여기 데려다 놓고 나중에 다시 아이를 되찾아간 엄마들이 140명이 넘습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놓고 가는 엄마를 붙잡고 상담합니다. 데려가 키울 수 있도록 설득하죠. 경제적인 문제로 못 키우겠다는 분은 우리가 아기용품 일체를 후원해 주고 키우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금 서른다섯 가정이 그렇게 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금액으로는 30~40만 원 정도. 주사랑공동체가 아니었으면 그분들은 아기 못 키웠어요. 베이비박스까지 왔다가 그렇게 된 경우잖습니까. 사실 따지고 보면 국가에서 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합니다. 지금은 우리 교회가 나서고 있지만 국가가 나서면 더 많은 사람들이 그런 자그마한 혜택으로 아기를 키울 수 있지 않겠어요?"

- 베이비박스에 오는 아이들은 그럼 어떤 경로를 밟게 되나요?
"일반 시설에서 출산하면 그래도 출생신고를 해서 입양을 보내잖아요. 베이비박스는 출생신고가 어려운 사람들이 오기 때문에 바로 입양까지는 못합니다. 심지어는 탯줄을 달고 오는 아이도 있을 정도니까요. 여기 오는 아이들은 제일 먼저 엄마에게 버림받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파출소에 신고를 합니다. 파출소에서는 구청에 신고가 됩니다. 구청에서 오면 병원에 데려가서 진료를 받습니다. 진료가 끝나면 보육원으로 갑니다. 보육원으로 가서 운이 좋게 입양을 간다면 일곱 단계예요. 하지만 일단 보육원으로 가면 입양이 거의 안 됩니다.

"베이비박스에 비판적인 여론... 우리나라 미혼모들 현실 냉정하게 봐야"

- 그럼 그 아이들 호적은 어떻게 만들어집니까?
"보육원으로 가면 6개월 후에 보육원 원장님이 아이 이름으로 단독 호적을 만들어줍니다. 아이가 18세가 될 때까지 보육원 원장이 후견인이 되는 거죠. 그 뒤로 입양은 후견인의 동의 없이 불가능합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되면 입양이 정말 어려워집니다. 선택입양만 가능한 걸로 알고 있죠. 보육원에 봉사하러 다니는 봉사자와 정이 드는 경우 아니면... (불가능합니다.)"

- 베이비박스를 바라보는 시각들이 다 좋지만은 않습니다. 그게 오히려 아동 유기를 조장한다는 비판도 있는데요?
"저는 이제 그 사람들이 조금만 더 우리나라 현실, 우리나라 미혼모들의 현실을 냉정하게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행정, 법적 제도 이런 부분을 조금만 보면 문제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우리나라 현실, 법에 의하면 유기는 뭐냐면 생명을 돌아보지 않고 아무 데나 버리는 거예요.

입양특례법 개정 이후에 출생신고를 할 수 없으니까, 출생신고 의무화이기 때문에 유기를 조장하는 거예요. 그전에는 익명제도를 인정하지 않았습니까? 보육원 앞에 갖다 놓고, 미혼모 복지관 앞에 갖다 놓으면 돼요. 거기서 출생신고해서 입양 보내고 했어요.

아무리 해도 출생신고를 할 수 없는 경우가 있어요. 미성년자 출생, 근친상간, 불법체류자, 성폭행, 혼외자 임신 열거하면 많아요. 우리가 모르는, 말할 수 없이 딱한 사정들도 참 많은 게 사실이고요. 이런 아이들은 그럼 어떻게 합니까? 지금 법으로는 버릴 수밖에 없어요.

입양특례법이 유기를 조장하는 확실한 근거가 우리에게 있어요. 2012년 8월 입양특례법 이전하고 이후하고 베이비박스에 들어오는 아이들이 아홉 배 차이가 납니다. 그해 8월부터요. 저는 처음에는 입양특례법이 뭔지 몰랐었죠. 그런데 아이를 박스에 두고 가는 생모들 편지를 보면 입양특례법 때문에, 출생신고 의무화 때문에 불가피하게 갖다 놓습니다. '아이를 살려주십시오' 이렇게 쓴 편지만 235통이에요. 유기를 조장하는 것은 입양특례법입니다. 나는 정말 입양특례법은 악법이고 사형법이라고 봐요.

그리고 베이비박스는 유기할 수밖에 없는 아이들 유기하지 말라고, 밖에 버리지 말라고 만든 거예요. 아이를 살리려고 만든 거잖아요. 불법이란 엄밀히 말하면 법이 있는데 안 지키는 거잖아요. 우리나라 법 조항 중에 베이비박스 만들어서 아이를 살려내는 게 불법이라는 법 조항이 있을까요? 법이라는 것이 누굴 위해 만들어집니까? 사람을 위해 만들어져요. 생명을 위해서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법인데 이 법 때문에 사람이 버려지고 죽으면 이것은 안전한 법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더 좋은 법을 만들어야죠."

▲ 베이비박스에 아기와 함께 놓고 간 생모의 쪽지. ⓒ 김지영

- 목사님은 그럼 입양특례법 개선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십니까?
"저는 익명제도를 다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익명출산제로요. 프랑스가 그랬어요. 저출산 국가였는데 익명출산제도를 받아들였어요. 출산만 해라. 나라에서 무조건 다 키우겠다. 책임지겠다, 한 거죠. 그렇게 해서 출산된 아이들 입양도 보내고요. 시설도 그룹홈 형식으로 가정과 유사하게 만들어서 아이들을 보호하고요. 그래서 지금은 저출산 국가에서 벗어나고 실질적으로 아이들을 잘 키우는 그런 나라가 되었잖아요. 익명출산제를 우리나라도 받아들여야 해요."

- 말씀을 들으니 원장님께서는 베이비박스가 필요 없는 사회를 희망하시겠습니다.
"당연하죠. 저의 가장 큰 소망입니다. 베이비박스 문이 안 열려야죠. 이 땅에 태어나자마자 버려지는 아이가 없어야 되겠죠. 이거는 정말 비윤리적인 너무나 가슴 아픈 일입니다."

미국에서는 관공서에 아기 갖다놔도 묻지도 않더라

- 하지만 인간사회가 존재하는 한 계속 생길 수밖에 없는 현상인데요?
"아주 없앨 수는 없겠죠. 그러나 정책적인 변화로 가능합니다. 스웨덴이나 프랑스는 유기해서 죽는 아이들이 별로 없습니다. 생명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지, '왜'가 중요한 게 아니예요. 불이 났는데 불을 빨리 끄고 봐야지 불은 안 끄고 너 왜 불을 냈느냐고 따지면 안 되거든요.

독일은 베이비박스에 아이가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복지가 좋으니까요. 그런데 왜 만드느냐 하면 하나라도 살리기 위해서예요. 이게 한 생명이 국민이란 말이예요. 한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 나라에 위기가 옵니다."

- 베이비박스를 현재 이곳 외에 더 만들 계획도 있으신가요?
"네. 정부에서 안 하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지금 전국에서 너무 많이 오지 않습니까. 근데 아마 여기까지 오다가도 잘못된 아이들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너무 머니까. 아까 8명의 아이가 제주도에서 16시간 걸려 여기를 찾아 왔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각 도에 하나씩만 있어도 훨씬 안전하게 아이들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사연으로 세상을 살아간다. 일반의 시각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연을 가진 사람들도 헤집어 보면 부지기수다. 복지가 좋아지면 당연히 영아유기도 줄어들겠지만 불행한 일은 복지가 좋아져도 영아유기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해외입양에 대해 사람들은 고아수출국의 오명을 벗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과거로부터 우리나라에서 장애로 태어난 아이들은 국내 입양조차 쉽지 않았다. 결국 이 아이들은 해외로 가거나 시설로 들어가야 했다. 입양특례법 이후로 해외입양 쿼터제가 시행되었고 국내입양과 아울러 해외입양의 숫자 역시 급감하고 있다. 핏줄이 중요하고, 고아수출국이라는 오명은 부끄럽지만 돌봐줄 이 하나 없는 어린 생명에 대한 책임은 회피하는 사회. 2015년 지금 우리나라 입양문화의 민낯이다.

2015년 5월 18일 현재 베이비박스에 들어 온 어린 생명의 숫자는 올해 들어 92명이 되었다. 예상대로라면 올 한해도 200명이 훌쩍 넘는 평균 나이 20대 초반의 어린 산모들이 탯줄 선명한 갓 태어난 아기들을 품에 안고 서울시 관악구 난곡동 가파른 언덕길을,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에 맞추어 더듬어 오를 것이다.


○ 편집ㅣ손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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