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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찾아가는 꿈틀버스

'콘크리트 베드타운' 이렇게 바꿀 수 있다
[행복을 찾아가는 '꿈틀버스' - 광주 광산구⑥] '마을 혁신' 광산구 공익활동지원센터

15.05.16 11:05 | 이혜영 기자쪽지보내기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과 광주 광산구는 오는 5월16~17일(1박2일) '꿈틀버스'를 운행합니다. 꿈틀버스 1호차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광주 광산구에서 꿈틀거리는 협동조합 '클린광산' '더불어락' 등을 찾아가며 오연호 대표의 '행복특강'도 개최합니다. 이 소식을 알리기 위해 오마이뉴스와 광산구가 꿈틀버스 공동 취재단을 구성했습니다. [편집자말]
▲ 조촐하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여는 원당숲 어울마루 북카페는 광산구 주민참여플랫폼 제1호이다. ⓒ 광산구공익활동지원센터

#1. 지난해 '여성가족친화마을 공모사업'에 지원한 평동 농촌마을 주민 김후곤씨. 사업 계획서를 쓰자니 막막했지만, '멘토'의 자문 덕분에 잘 해결했다. 그뿐인가. 다른 마을 견학을 하면서 시야도 넓혔고, 마을 사람들 모으는 일도 무난히 해낼 수 있었다.

#2. 광주광역시 광산구 소촌동 아파트 단지 내 작은도서관 관장으로 활동하는 주민 김연주씨. 그의 요즘이 달라졌다. 예전엔 혼자 팔을 걷어붙인 개척자 모드였다면, 이제는 이웃들과 더욱 즐기며 일한다. 전문성도 '업그레이드'됐다. 김씨는 '멘토'의 도움이 컸다고 말한다. "특히 컨설팅이나 교육이 너무 좋았다. 내겐 빛줄기였다"고 말한다.

요즘 광산구에서 마을 활동에 열심인 주민을 만나면 대화 중간 꼭 '공익센터(광산구공익활동지원센터)'라는 단어가 나온다. 위 사례들에 나오는 바로 그 '멘토'의 정체다. 지난 2013년 4월 17일 개소한 광산구공익활동지원센터(아래 공익센터). 만 2년이 지난 현재, 주민들은 공익센터를 멘토로 여기고 있다.

공익센터는 광산구가 만들었고, (사)마을두레라는 민간이 운영한다. 초기엔 "공익요원(사회복무요원) 교육하는 곳이냐"는 질문을 간혹 들었을 만큼 주민에게 낯선 조직이었다. 상전벽해 같은 인식 변화를 맛보기까지, 공익센터의 활동은 가열 찼다.

그럼 공익센터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 곳인가. 윤난실 공익활동센터장은 "주민이 공공의 이익에 관심을 갖게 하고, 주민의 공익적 활동을 돕고 지원하는 곳"이자 "주민 자치, 사회적경제가 지역에서 활발해지도록 민과 관의 매개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설명한다.

마을은 훈훈하게, 협동조합은 튼튼하게... 민과 관의 중간매개

▲ 광산구가 설립하고 민간인 (사)마을두레가 운영하는 공익활동지원센터의 일꾼들. 광산구가 파견한 공무원 2명을 포함해 8명이 일하고 있다. ⓒ 광산구

광산구가 파견한 공무원 2명을 포함 공익센터 직원은 모두 8명이다. 조직은 풀뿌리마을지원팀, 사회적경제팀, 플랫폼운영지원팀 등 3개. 공익센터는 이 작은 덩치에 비해 매우 굵직하고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사업의 큰 축은 세 가지다.

먼저 '풀뿌리 마을 지원'이다. 자기 마을을 더 좋은 공동체로 만들려는 주민에게 그 방향을 제시해주고 다방면의 지원을 한다. 요즘 지자체 별로 마을 만들기 주민 공모 사업이 많다. 이때 공익센터는 소위 '되는' 사업 계획을 짤 수 있게 돕고, 주민들을 모으는 법, 좋은 사업 계획서 쓰는 법까지 꼼꼼히 알려준다.

두 번째는 '사회적 경제 지원'이다. 협동조합,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등 소위 공동체성이 강한 기업들의 설립, 운영, 네트워킹을 지원하고 있다. 회계와 마케팅 교육은 사회적경제 기업인들에게 특히 유용하다. 또 광산구의 우수 협동조합들을 묶어낸 답사 루트 '협동조합 탐방길'은 타 지역민에게도 인기가 높다.

더불어 공익센터는 광산구의 여러 '주민 참여 플랫폼' 활성화를 맡고 있다. 민선5기 이후 광산구는 주민이 공익적 활동을 하며 서로 어울릴 수 있는 문화공간 '주민참여플랫폼'을 지금까지 4곳 마련했다. 도농복합도시의 특성을 살려 신도심 형·농촌 형·전통시장 형 등으로 특화했다. 공익센터가 있는 '원당숲 어울마루'는 바로 광산구 주민 참여 플랫폼 제1호다. 북카페나 문화체험장 같은 이 공간들의 운영 주체를 공모하고 관리하는 조직이 바로 공익센터다.

▲ 공익활동지원센터는 주민들이 공구를 공유하며 목공을 배우고 서로 교류하는 ‘공구마루’도 운영한다. ⓒ 광산구공익활동지원센터

공익센터는 그밖에도 다양한 '기획·협력사업'을 벌이고 있다. 원당숲 어울마루에서 매달 열리는 '모태 보태 장터'는 수완지구의 대표 문화 이벤트로 자리 잡고 있다. 주민들은 중고 물품을 비롯해 직접 만든 먹거리와 살림거리를 사고 팔고, 이웃과 함께 문화거리도 기획해 즐긴다. 공익센터는 이 즐거운 장터를 기획했고,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공익센터에서는 타 지역, 타 기관의 공동체 활동가들을 초청한 '만남의 장'이 자주 벌어진다. 연대와 대화의 사랑방인 셈이다.

이처럼 공익센터의 사업들을 관통하는 핵심고리는 공공성의 확장이다. 보다 많은 사람에게 이익을 주는 일이어야 한다는 것.

공익센터는 늘 북적북적 '작당 모의' 중

▲ 지난해 11월 공익활동지원센터의 교육을 마치고 모두 11명의 마을컨설턴트가 탄생했다. ⓒ 광산구공익활동지원센터

공익센터의 2014년 한해 활동을 수치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공익센터는 마을 지원 교육 사업을 138회 진행했고, 여기에 총 3633명이 참여했다. 주민, 마을, 사회적기업 등에게 컨설팅을 제공한 횟수는 313회. 그리고 주민에게 마을 리더 교육을 진행해 마을 컨설턴트 11명을 양성했다. 이들은 풀뿌리 마을 만들기 활동가로 각자의 마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행사, 워크숍, 간담회는 모두 479회 진행됐다. 행사의 종류는 마을 컨설턴트 워크숍, 중고 장터, 협동조합 토크 콘서트, 원당산 숲 체험, 마을 공방 등등 다양하기도 다양하다.

공익센터가 주도하지 않아도 주민이 직접 찾아와 공간을 이용한다. 원당숲 어울마루에서 모임, 행사, 회의를 연 주민은 모두 1만 2643명. 소모임실부터 대회의실까지 총 대관 횟수는 812회다.

수치만 봐도 북적북적 왁자지껄하다. 이쯤이면 공익센터의 하루는 늘 분주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광산구 마을 주민자치기구들은 2013년 광주광역시가 주최한 '마을공동체사업 아이디어 콘퍼런스'에서 공동 1위를 비롯해 상위 33곳 중 21곳을 휩쓸었다.

전체 사업비의 거의 절반인 49%를 확보했다. 이 같은 성과는 광주시 5개 자치구 중 주민의 역량과 열성이 남달랐다는 것을 보여준다. 민문식 광주 남구 마을공동체협력센터장은 "다른 지역이 이제 마을 만들기 총론을 이야기하는 단계라면, 광산구 주민들은 이미 각론을 부지런히 실천하고 있다"고 비유했다.

공기관의 혁신, 적재적소의 활동가, 신도시 주민들의 갈증

오늘의 공익센터를 가능케 한 이유. 우선 공공의 혁신적인 기획과 뒷받침이 있었다. 광산구는 민선5기 출범과 함께 이 조직 준비에 30여 개월을 쏟았다. 넉넉지 않은 지자체 예산으로 새로운 모델의 조직을 운영하자니, 덩치는 작아도 조직이 유연하고 창의성을 잘 살려야 했다. 그래서 운영을 민간에 위탁했고, 광산구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팔걸이 원칙을 지켰다.

▲ 아파트 입주자회의대표, 부녀회장부터 마을일에 열심인 일반 주민들까지, 체계적으로 마을공동체 세미나를 하며 역량을 키운 마을플래너 과정. ⓒ ⓒ광산구공익활동지원센터

운영을 위탁 받은 민간은 바로 (사)마을두레. 이 단체가 맡아서 채용한 활동가 직원들은 민간의 창의성을 충분히 발휘해왔다. 윤난실 공익활동지원센터장은 "센터 개소 초기에 직원들과 나는 늘상 '우리가 어디까지 일해야 할까'하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이전 모델을 찾기 어려운 새 조직이었기 때문.

결론은 "일의 범위가 어디 정해져 있겠나. 뭐가 되네 안되네 따질 것 없다. 보편적인 주민자치를 공부하고, 실천하고, 좌충우돌 하면서 찌그러지고 깨져보자"였다고. 그 저돌성의 결과가 좋았다. 공익센터는 그 공을 '광산구 주민의 역동성'으로 돌린다. "이렇게 열성적이고 적극적인 주민들을 본 적이 없다"는 것.

광산구는 과거 '전남 광산군'이었다. 1987년 광주직할시의 자치구로 편입된 이후 광주시 팽창의 주요 무대가 됐다. 구도심을 떠나 광산구의 신도시로 이사 오는 주민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현재 광산구 인구는 곧 40만 명을 넘게 된다. 아파트 거주율이 83%에 달할 만큼, 광산구는 신도시 아파트단지 주민이 많다. 공익센터의 활동은 이들의 갈증을 해소해주고 있다. 신도시를 새 '고향'으로 삼아 잘 정착해보려는 젊은 주민의 욕구가 적극적인 마을 활동으로 드러나는 것.

혁신적 제도, 적재적소의 활동가 그리고 주민의 의지가 만났다. 덕분에 '콘크리트 베드타운'으로만 보일 수 있는 신도시가 공동체의 활기를 갖게 됐다. 공익센터가 있는 원당숲 어울마루는 광주의 대표 신도시인 수완 지구 한복판 언덕 꼭대기에 있다. 원당숲 어울마루는 우리네 전통 마을의 마을회관, 모정, 당산나무처럼도 보인다.

2015년 봄, 공익센터는 농촌 마을 공동체 사업 지원에 착수했다. 지난 3월~4월, 대표 농촌동인 본량동에서 '찾아가는 마을 학교'를 연 것. 도농 복합도시인 광산구의 특성에 맞춰 다시 한 번 활동 영역을 넓힌 셈이다.

주민들은 농번기를 앞두고 남은 여유 시간을 '생소한' 마을 학교에 참여했다. 학교 교실에서 서로 게임도 하고, 마을을 활기차게 할 수 있는 방법을 토론했다. 마을의 대표산이자 광산구 명산인 용진산을 잘 가꾸는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주민 최정열씨는 "마을학교 덕분에 우리 마을 자랑거리도 곰곰이 생각해보게 됐다. 뿌듯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즐거운 '부산물'도 챙겼다. 마을에 살고 있는 귀농인들과 어울리면서 그간의 서먹함을 푼 것. 광산구공익활동지원센터의 활동이 매번 기대되는 이유, 이 풍경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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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ㅣ조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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