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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인 리포트

행복을 찾아가는 꿈틀버스

5.18과 자치공동체는 '행복'으로 통한다
[행복을 찾아가는 '꿈틀버스' - 광주 광산구] 민형배 광산구청장

15.05.11 10:59 | 민형배 기자쪽지보내기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과 광주 광산구는 오는 5월16~17일(1박2일) '꿈틀버스'를 운행합니다. 꿈틀버스 1호차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광주 광산구에서 꿈틀거리는 협동조합 '클린광산' '더불어락' 등을 찾아가며 오연호 대표의 '행복특강'도 열립니다. 이 소식을 알리기 위해 오마이뉴스와 광산구가 공동 취재단을 구성했습니다. [편집자말]
해마다 오월이 되면 많이 불편했습니다. 먼저 간 분들이 남긴 숙제를 산 자들이 제대로 못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오월의 피가 밑거름이 되어 한국 민주주의가 이만큼 왔습니다. 항쟁은 국민 모두가 기억하는 기념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늘 허전했습니다. 뭔가 부족했습니다.

5.18광주민중항쟁은 두 개의 상징적인 사진을 갖고 있습니다. 하나는 옛 전남도청 앞 광장 분수대를 중심으로 2만여 명의 시민과 학생들이 모여 '민족민주화대성회'를 여는 장면입니다. 또 하나는 큰 솥단지를 걸어 놓고 여성분들이 '주먹밥'을 만드는 모습입니다.

ⓒ 5.18기념재단

ⓒ 5.18기념재단

우리가 보통 '5.18정신 계승'이라고 이야기할 때 연결하는 이미지는 첫 번째 사진입니다. 세상의 부조리를 몰아내고 민주사회를 만들자는 다짐 같은 것입니다. 광주와 대한민국은 이 부분에서 꾸준히 노력해 왔습니다. 충분히는 아닐지라도 그나마 지금의 한국사회가 이룬 민주적 성취가, 상징적인 맥락에서 민족민주화대성회의 사진과 연결된다고 봅니다.

두 번째 사진 '주먹밥'은 오늘날 우리들 삶의 어느 부분과 연결될까요. 항쟁 당시 광주 시내 중심가 각 동에서는 쌀과 김과 김치와 꼬깃꼬깃한 현금을 아낌없이 내놓았습니다. 여성분들이 대거 참여해 함께 음식을 만들었고, 시민군과 학생과 죽은 자의 시체를 씻었던 '업소'의 아가씨들이 너나없이 서로 나눠 먹었습니다.

80년 5월 당시 주먹밥을 만들어 시민군들에게 나눠 주고, 시체를 수습하고, 부상자를 돌보는 등 직간접적으로 항쟁에 참여했던 여성 19명의 구술을 정리한 <광주, 여성>(후마니타스)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 속 구술자들은 "내 자식 같고 이녁 동생 같아서" 참혹한 학살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으며, "아무라도 배고프믄 살려야" 된다는 마음으로 주먹밥을 만들었습니다. 심지어는 "그놈들도 다 굶은 것 같아서" 진압군에게까지 밥을 주려고 했습니다. "저놈들 다 죽겄다 싶은께" 헌혈을 하고 부상자를 돌봤는데 지금도 "더 많이 도와주지 못한 게 후회가"되고, "그것만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저려"라면서 눈물을 떨굽니다.

이 분들은 광주항쟁을 자랑스럽게 생각할지언정 자신의 '참여'에 대해 결코 생색내는 법은 없습니다. "그 때 그런 일 안 한 사람은 없겠죠, 다 내 일이었으니까"라고 말합니다. 두 번째 사진의 속뜻이 여기에 있을 겁니다. 항쟁의 파토스가 분명하게, 그리고 애절하게 다가옵니다. 이러한 광주를 살아 남은 자들은 '대동세상', '광주꼬뮨', '자치공동체' 등으로 이름 붙였습니다.

5.18 경험 중 '항쟁'은 계승했지만 '자치공동체'는 소홀

저의 불편함은 여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조금 도식적으로 정리하자면, 80년 5.18의 경험 중에서 '항쟁'은 계승했지만 '자치공동체'는 소홀히 했다는 자각이 저를 불편하게 했습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광주의 동지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서로 손 잡고 사회단체 활동을 하면서 '자치공동체' 노력을 했습니다.

광산구청장으로 선출되고(2010~) 나서는 그 동지들과 함께 5.18의 숙제 중 '자치공동체' 실현을 제1과제로 삼자고 결의했습니다. 5.18광주민중항쟁이 궁극적으로 꿈꾼 세상이 스스로 다스려서 자유롭고 평화로운 자치공동체라고 우리는 확신했습니다. 홍성담의 판화 <대동세상>은 항쟁과 주먹밥을 하나로 엮었습니다. 둘은 한 몸이고 그것이 진정한 5.18정신이라는 탁월한 표현입니다.

ⓒ 홍성담

앞으로 오마이뉴스 지면에 소개될 더불어樂노인복지관, 클린광산협동조합, 북까페마을愛, 고려인마을협동조합, 공익활동지원센터,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선운중학교 사례 등 자치공동체를 일구고자 하는 광산구의 여러 노력들은 모두 1980년 광주의 자치공동체가 뿌리입니다.

그 뿌리가 최종적으로 맺고자 하는 열매는 두말할 것도 없이 '행복'입니다. 오마이뉴스가 퍼뜨리고 있는 '행복'과 같습니다. 그래서 오연호 대표를 초청해 강연을 열었고, 광주전라를 담당하고 있는 이주빈 기자를 만나 행복박람회를 기획했습니다.

광산구와 오마이뉴스가 공동주최한 2015광산구행복박람회는 5.18광주민중항쟁이 꿈꿨던 미래를 광산구에서 확인해보자는 것입니다. 광산구가 지금 행복하다는 오만은 결코 아닙니다. 어찌 그럴 수 있겠습니까.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불행의 요소들을 광산구 또한 그대로 안고 있습니다.

다만 광산구는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행복의 길이 '더불어 따뜻한 자치공동체'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드리는 것입니다. 그 제안의 실체로서 광산구가 추진한 여러 노력들을 공유하고 공감하자는 기획이 2015광산구행복박람회입니다. 민선6기 광산구의 슬로건이 '더불어 따뜻한 자치공동체'이기도 합니다.

2015광산구행복박람회는 한 가지 목적을 더 가지고 있습니다. 해마다 5.18은 '기억'하는 날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미래'를 상상하고 설계하는 날이기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거개의 5.18행사가 과거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래서 망월동과 금남로가 행사의 주요 동선입니다. 저는 5.18이 꿈꿨던 미래로까지 행사 동선이 확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미래가 바로 자치공동체를 실천하고 있는, 자치공동체에서 행복을 찾는 마을과 학교와 작업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015광산구행복박람회. 광산구와 오마이뉴스가 함께 마련했습니다. 5.18광주민중항쟁이 꿈꾼 미래를 대한민국 자치1번지 광산구에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오마이뉴스가 퍼뜨리고 있는 행복의 씨앗을 광산구의 여러 정책실천 현장에서 직접 느끼시길 요청합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 세계시민 누구나 환영합니다. 오시면 따뜻하게 주먹밥을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5월15일~5월18일까지입니다.

☞ 2015 광주 광산구 행복박람회 '꿈틀버스' 참가하기(일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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