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새소식 [리포트] '안지랑 막창', 대구 사람들의 노력이 만들어낸 맛

10만인 리포트

입양을 인터뷰 하다

"입양 보낼래요, 남친이 원하지 않아요"
[10만인리포트-입양을 인터뷰하다③] 입양 선택한 두 미혼모 이야기

15.01.13 11:38 | 김지영 기자쪽지보내기

<10만인클럽>은 오마이뉴스가 권력과 자본의 눈치를 보지 않고 당당한 언론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매달 자발적으로 후원하는 유료 독자들의 모임(http://omn.kr/5gcd)입니다. 클럽은 회원들의 후원으로 '10만인리포트'를 발행하고 있는데요, 이 글은 김지영 시민기자가 연재합니다. [편집자말]
입양가족을 대할 때 사람들은 대개 두 개의 극단적인 시선으로 갈린다. 존경하거나 이해할 수 없거나. 그러나 호기심 어린 시선만큼은 공통적이다. 사람들이 이런 이유는 입양을 잘 몰라서다. 나 역시 딸 소린이를 얻기 전에는 그랬다. 그래서 입양과 관련한 사람들을 가능한 많이 만나보기로 했다. 그 때문에 일당쟁이 목수 일을 접고 취재여행을 위해 짐을 꾸렸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가 기쁘게 자초한 일이다. 좋은 결실로 맺어진다면 그건 순전히 내 사랑하는 딸 소린이로부터 빚어진 것이다... 기자 말

▲ 출산 후 입양을 보내기로 한 어린 미혼모 박은영씨 ⓒ 김지영

입양동의서에 사인하지 못하고 양육을 선택했던 김유미씨 인터뷰 글을 쓸 때 쉽게 집중할 수 없었다. 비슷한 처지였던, 내 딸 소린이를 낳은 젊은 엄마에 대한 생각이 글을 쓰는 내내 따라왔기 때문이다.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고민하고 또 고민했을까? 가족의 끈질긴 입양 권유로 인해 그녀가 감당해야 했을 그 고통의 시간이 마치 내가 겪어낸 것처럼 되새겨지곤 했다. 입양을 보내기로 작정하고 임신하는 사람은 없다. 간단하지 않은 상황이 그렇게 만들어갈 뿐. (관련기사 :"임신했어? 헤어지자"...나홀로 엄마가 되다 )

소린이를 낳은 엄마에 대해, 소린이를 키우고 있는 아빠인 나는 양가감정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미안한 마음이다. 이렇게 예쁘고 밝게 자라는 아이가 우리에게 주는 기쁨이 얼마나 큰데 그 기쁨은 원래 우리 것이 아니고 소린이를 낳은 엄마가 누려야 할 것인데... 하는 미안함이다.

다른 하나는 고마운 마음이다. 분명 원치 않은 임신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 나이 젊은이들이 흔히 생각하는 '지우자'로 결론을 내렸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녀가 왜 그 손쉬운(?) 선택을 하지 않고 기어이 소린이를 세상에 내보냈는지 이유를 알지 못한다.

소린이를 세상에 보내 준 그녀에게 한없는 고마움 느껴

이유와 상관없이 나는 소린이란 존재를 세상에 보내 준 그녀에게 한없는 고마움을 가지고 있다. 단지 소린이가 내 딸로 와서 만이 아니다. 내 딸이든 아니든 소린이라는 생명은 우리 모두가 그렇듯이 특별하고 소중한 하나의 작은 우주이기 때문이다. 그 우주를 탄생시킨 것만으로도 그렇다는 것이다.  

김유미씨의 고민은 그 처지에 있는 여인들의 보편적인 고민이었을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하지만 소린이 생모는 끝내 입양동의서에 사인하고 말았다. 얼마나 울었을까? 얼마나 가슴이 미어졌을까? 그 마음을 가늠하고 달래줄 재간이 나에겐 없다. 그러나 소린이라는 우주가 더 밝고 건강하게 커갈 수 있도록 보살펴 주는 것이 어쩌면 그 마음에 대한 위로와 보답이라는 생각은 있다.

2004년 보건복지부 통계로 확인된 요보호아동 발생 유형 중 미혼모에 의한 아동은 4004명이었다. 조금씩 기복은 있지만, 그 숫자는 매년 꾸준하게 줄고 있다. 2013년 통계가 1534명이다. 그러나 모든 통계라는 게 그렇듯 이 통계 또한 분명한 한계가 있다.

요보호아동의 발생과 현황에 대한 모든 통계 기준은 해당 복지기관에서 통보해 준 결과를 근거로 한다. 다시 말하면 복지기관에서 통보되지 못한 숫자는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대체로 공적 통계의 함정이 그렇듯 미혼모에 관한 통계 역시 감추어진 숫자가 분명 존재한다. 문제는 그 숫자가 단순한 아라비아 숫자가 아니라 피가 도는 심장을 지닌 생명이라는데 있다.

그래서 통계를 맹신할 수 없지만 그래도 현실은 통계에 근거할 수밖에 없다.

▲ 임신 38주, 출산을 앞 둔 박은영씨 ⓒ 김지영

임신 후에도 남자친구와 만남을 이어가는 두 미혼모 

여기 두 미혼모가 있다. 2014년 11월 인터뷰 당시 입양을 결심하고 시설에 들어와 생활중이던 젊은 예비 엄마들이다. 23세 임신 18주이던 김경미(가명)씨와 18세 임신 38주 곧 출산을 앞둔 박은영(가명)씨가 주인공이다. 경미씨와 은영씨는 같은 듯 다른 가정환경과 성장 배경을 가지고 있다. 둘 모두 임신 후에도 남자친구와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지만, 임신 후 아이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점에서는 비슷한 듯 다른 감정선을 지니고 있었다.

평소 술 만 먹으면 폭력적으로 돌변했던 아빠는 경미씨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엄마와 별거에 들어갔다. 술만 아니면 그런대로 평범하게 지냈던 가족이었다. 부모님의 별거로 엄마는 친정으로 들어갔고 포클레인 일을 하는 아빠는 아주 가끔씩만 들를 뿐 집에는 경미씨와 두 동생이 남았다.

은영씨의 부모님은 세 살 때 이혼했다. 일당으로 전기 일을 하는 아빠의 수입은 늘 규칙적이지 못했고 대개는 늘 가난했다. 부모님의 이혼 이후 은영씨와 두 살 위 언니는 할머니 손에 자랐다. 세 살 무렵 헤어진 엄마와는 중학교 2학년이던 열다섯 무렵에 다시 연락이 닿았다. 여전히 혼자 살고 있는 아빠와 달리 엄마는 다른 남자와 살고 있었다. 엄마는 은영씨에게 잘해주려 노력하지만, 은영씨에게 엄마는 어색함이 아직 가시지 않은 그런 존재다.

전문대 조리학과를 나온 경미씨가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난 때는 열아홉 고등학교 3학년. 허물없는 친구로 지내다 연인관계로 발전한 건 그로부터 4년 뒤인 스물세 살을 막 넘긴 때였다. 임신한 건 그러기를 불과 4개월여 지난 시점이었다. 무정자증으로 알고 있던 동갑내기 남자친구는 임신 사실을 듣고 당황했다.

은영씨는 중학교 2학년을 끝으로 더 이상 학교에 가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는 거 진짜 못했어요"라고 천진하게 이야기하던 18세 은영씨의 인상은 껌 좀 씹고 침도 뱉었을 거라는 내 편견을 여지없이 깨뜨렸다. '아침에 일어나는 거 진짜 못했'다는 그 말을 할 때의 은영씨 표정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나와 같았을 것이다. 사귄 지 벌써(?) 4년이나 된 은영씨 남자친구는 고등학교 3학년이었다. 임신에 대한 두려움은 있었지만 '설마 나에게 그 일이'라는 막연했던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비록 늘 싸움이 있었던 부모님이었지만, 경미씨의 학창시절은 지나칠 만큼 평범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아빠의 술버릇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집안에는 언제나 세 남매만 있었고 두 살 터울의 여동생과는 대화를 기피할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 열두 살이나 어린 막내 남동생은 경미씨와 여동생이 돌봐주어야 했다. 경미씨는 집에 있는 걸 참지 못했고 가능한 밖으로 나갈 궁리만 했다.

은영씨는 중학교 2학년 때 한 번 낙태한 경험이 있다. 지금 남자친구의 아이였다.

"오빠네 집도 우리랑 같이 엄마 아빠 따로 사는데 엄마 쪽에서 다 해결해 줬어요. 아빠는 모르게요. 저도 우리 집에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좀 막막했어요. 다시 남자친구 부모님한테 말하기도 그렇고 내가 임신 사실을 알고 병원에 간 게 16주였어요. 그런데 초음파 사진을 본 거예요. 보니까 막 그 뭔가 이번엔 키우고 싶다 생각도 들었어요. 근데... 아무래도 남자친구한테 키우자 하니까 남자친구는 무심하게 넘어가는 식. 그런 식으로 하다가 너무 힘들고 자주 싸우고 아무래도 예민하니까 둘 다. 그렇게 5개월 되고 6개월 되고..."

경미씨가 임신 사실을 안 때는 11주였다.

"처음에는 이게 우리 둘이 생각해 보고 지우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돈을 구할 수 있는 데는 다 연락을 했는데 못 구했어요. 지금도 수술은 가능하대요. 그런데 이제와서 수술하는 거는 좀 그렇고... 아기 심장소리를 들었어요. 되게 마음이 짠했어요."

- 경미씨 남자친구는 계속 만나요?
"네"

- 남자친구가 임신했다고 질색하고 도망가고 그러진 않네요?
"저도 그게 신기했어요. 다만 끝까지 책임지기에는 아직 뭔가가 불안한..."

- 남자친구 집안에 얘기했어요?
"그 친구 엄마가 전화해서 아이를 지우는 게 좋지 않겠냐고 그러시더라고요. 차라리 안 지우고 입양 보내는 게 낫지 않을까요, 말씀드리니까 그러면 니가 어차피 니 뱃속에 품고 있는 새끼니까 그렇게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 떨떠름하게?
"쫌..."

은영씨가 입양을 결심하고 시설에 들어오게 된 건 언니를 통해서였다. 아이 입양을 결정하는 데 대한 은영씨의 솔직한 표현은 딱 열여덟 소녀였다. 역시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다. 게다가 은영씨는 성장 과정에서 결핍된 엄마라는 존재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다.

- 직접 키우는 건 생각해보지 않으셨어요?
"초음파를 보고는 그 생각을 했어요. 그걸 보니까 그냥 키우고 싶었어요. 그런데 키우자고 하니까 남자친구가 들은 체 만 체 하고 그렇다고 또... 미래를 생각하면 아니긴 아닌데..."

- 본인의 미래?
"네."

- 남자친구는 지금도 만나고 있어요?
"네."

- 입양을 결정하는 데 고민은 많이 안했어요?
"고민을 좀 많이 했어요. 남자친구랑 오래 간 편이니까 키우고 싶은데 주변에도 보면 애 키우는 친구들이 몇 명 있어요. 그거 보면 나도 애 키우는 축복 같은 거 받을 수 있는데 보내야만 하나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근데 아무래도 스무 살 돼서 친구들은 밖에서 놀고 있고 나는 집에서 아기 보고 있고 이런 식으로... 솔직히 돈도 아직 열여덟 살이니까 많이 못 벌고 그래서 그냥 입양을 보내는 걸로..."

- 예를 들어서 정부에서 한 달에 150만 원 정도 보조금을 준다면 키울 생각이 있으세요?
"근데 남자친구랑 같이 이렇게 끝까지 간다는 보장을 하면 그럴 수 있는데 이혼할 수도 있고 그러면 아기한테도 안 좋을 것 같고. 일단 제가 그걸 겪어봤잖아요. 엄마 없이 그런 거 별로... 그럴 바에 그냥 양부모님 다 있는 그런 집안에서 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경미씨의 입양 결정 역시 은영씨와 크게 다르진 않았다. 그래도 나이도 요리사라는 전문직업도 있으니 양육도 그리 어렵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처하겠지만, 질문을 했다.

- 나이도 아주 어린 것도 아니고 남자친구도 올해 졸업반이라 곧 취직할 거고 낳아서 키워도 될 것 같긴 한데요?
"입양 보내는 거, 한 번에 선택하지 못했죠. 처음에는 이제 키워야 되지 않을까라고 남자친구에게 계속 이야기를 했어요. 그런데 지 뜻이 너무 강하고 안 굽혀지더라고요."

- 그 남자친구하고는 지금 생각으로 평생을 같이 갈 것 같아요?
"네, 그럴 거 같아요."

- 남자친구하고 결혼하면 아이 생각이 날 것 아니에요? 아이는 또 낳겠지만, 그런 상황에 대해서는 미리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생각해 보진 않았지만, 그 상황이 되면 아이 생각이 날 것 같긴 해요."

- 출산하려면 아직 5개월이 남았는데 그 사이 마음이 변할 수도 있겠네요.
"아마 그럴 일은 없을 거 같아요. 남자친구가 워낙 강하게 원하지 않으니까요."

실은 좀 많이 안타까웠다. 통상 미혼모들이 양육을 포기하는 경우는 아이아빠와 헤어지고 혼자 감당해야 하는 육아와 살림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데, 경미씨는 아직 아이아빠와의 관계가 굳건했기 때문이다. 다른 질문을 던져보았다.

- 입양을 보내기로 하셨는데 국내입양을 원하세요? 아니면 해외입양?
"국내입양요."

- 꼭 국내여야 하나요?
"그러면 좋지 않을까..."

- 해외는 왜?
"해외 쪽으로 가면 만약에 찾고 싶으면 못 찾잖아요."

- 경미씨는 나중에 한 번은 꼭 만나보고 싶어요?
"네."

경미씨의 남자친구가 입양을 강하게 원하는 이유는 자신의 미래 때문이다. 경미씨 역시 자신과 남자친구와의 미래를 위해 지금은 아이를 키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 분명, 아이 엄마로서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근본적인 욕망을 간간이 비치긴 했지만. 그 나이 그 시절을 겪어본 사람으로서 일면 이해가 되기도 한다.

은영씨의 주된 입양 동기도 물론 경미씨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진 않는다. 그러나 은영씨는 자신의 성장과정에서 겪었던 엄마 없는 아픔에 대한 상처가 아이에게 투영되고 있었다. 아직 앞날이 어떻게 펼쳐질 지 무엇 하나 자신할 수 없는 열여덟 어린 나이다. 그래서 경미씨와는 또 다른 대답을 내놓았다.

- 은영씨 아이가 입양을 가면 어디로 가길 원해요?
"음... 저는 좋은 가정으로만 가면...부모님 다 계시는..."

- 나중에라도 혹시 아이를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들겠죠... 들 것 같은데... 제가 찾기는 힘들 것 같아요."

- 아이가 찾아오면?
"미안해서... 미안해서 그렇게 따뜻하게 보진 못하겠죠. 피할 것 같긴 해요."

미혼모의 사전적 정의는 '결혼하지 않은 몸으로 아이를 낳은 여자'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미혼모에는 결혼이란 단어가 빠지고 남자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 말하자면 '남자가 없는 몸으로 임신을 하거나 아이를 낳은 여자'를 떠올리는 것이다. 그리고 '몸 간수를 제대로 하지 못한 단정치 못한 여자' 정도로 치부해 버린다. 

논리가 성립되지 않는 문장이다. 모든 임신의 원인에는 남자가 있고 모든 아이에게 엄마가 있듯 반드시 아빠가 있다. 가부장 핏줄에 의한 가문의 적통을 절대시하는 유교적 문화의 잔재인지 아니면 기적 같은 산업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시민의식의 천박성 때문인지 그도 아니면 둘 다 인지 모르겠지만,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약자를 배제하고 차별하는 못된 습성들이 남아 있다.

그런 사회를 천박하다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배제와 차별의 대상들이 대부분 오히려 도움을 받고 절대적 지원과 지지를 받아야 하는 사회적 약자이기 때문이다. 

미혼모를 미혼모이게 한 남자들은 그럼 어디로 간 걸까?

▲ 영아원에서 새로운 부모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 김지영

분명 미혼모가 끝까지 미혼모로 남는 이유는 대개 남자가 없기 때문이다. 미혼모를 미혼모이게 한 남자들은 그럼 어디로 간 걸까? 나는 굳이 배제와 차별의 대상이 필요하다면 바로 이 남자들이었으면 한다. 적어도 미혼모라는 단어를 주홍글씨로 인식할 이유는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래도 요행 경미씨와 은영씨의 남자들은 아직도 그녀들 곁을 떠나지 않고 있다. 이들에게 입양은 젊은 자신들의 창창한 미래를 위해 혹은 자신들의 부모와 가족들로부터 지지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아이가, 자신들이 감당하기에는 도무지 힘에 부치는 아이가 더 좋은 환경에서 자라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선택하는 '어쩔 수 없음'이다.

그럼에도 내가 그들의 선택을 이해는 하지만 응원까지 해주고 싶은 마음은 없다. 가난해도, 부모의 나이가 어려도 자기를 낳아 키우는 부모를 탓하는 아이는 없다. 부모에게서 응당 받아야 할 사랑이 충분하다면 말이다.

유감스럽게도 생명은 자신의 탄생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고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영원한 의문을 가지고 태어난다. 이는 모든 사람이 가지는 절대적 의문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그런 의문에 대한 해답을 곧바로 찾을 수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 의문에 대한 답이 명쾌하지 못할 경우 그 사람은 혼란에 빠지고 자신의 모든 것이 뿌리부터 흔들리는 감정에 휩싸인다. 설사 낳아 준 엄마의 좋은 의도대로 입양된 아이가 다른 좋은 가정에서 잘 성장했다는 가정을 해도 마찬가지다.

입양은 근본적으로 이런 의문과 혼란을 인정하고 시작해야 하는 삶의 여행길이다. 입양아와 입양부모는 이 여행길을 함께 헤쳐 나가야 한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입양이라는 단어가 단순히 '가슴으로 낳은 사랑'이라는, 우리 가슴에 아름답게 공명을 하는 그런 문장으로만 남을 수 없는 이유다. 

▲ 아직은 영아원에서 머물 수 있다. 만 5세까지. 입양이 안되면 보육원으로 옮겨야 한다. ⓒ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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