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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
소낙비로(jinaiou) |
2020.12.19 18:14 |
조회 : 389 |
“살다보니까, 머리 검은 사람은 믿을 수 없더라고.”
이 말을 내가 언제쯤 했을까. 지난 총선 직전에 한 말이다. 그것도 내가 아주 존경하는 인물을 대상으로, 그런 말을 서슴지 않았다. 그 분께 존경이란 감정을 가진 게 20년 가까이 됐다. 물론 그렇다고 그 분이 나를 알리는 없다. 그 분은 아주 많은 사람들의 존경의 대상이다. 나 역시 그분을 존경하는 사람 중에 한 명일 뿐이다. 그런데, 20년의 존경이 그 분의 말 한마디를 기사를 통해 듣고는 나는 서슴없이 그분에게 배신자란 누명을 씌워버렸다. 글쓴이가 존경하는 대상은 바로 유시민 이사장님이시다.
그 분께서 이번 총선 직전 180석 발언을 하셨을 때 나는 그 분이 망언(?)을 한 것으로 매우 경솔하게 받아들였다. 그 분은 나를 모르지만, 만약 제3자의 관점에서 보면 배신자는 유시민 이사장님이 아니라, 경솔하게 사람을 배신자로 몰아세운 나의 몫일 것이다. 그 발언을 직접 듣지 않고 뉴스를 보고 판단한 사람들은 십중팔구 유시민 이사장님을 서슴없이 판단하고, 배신했을 것이다. 그 상처가 얼마나 크셨을지 상상하기도 힘들다.
출구 조사가 나오고, 유시민 이사장님의 발언처럼 민주진보진영이 180석 이상을 차지하고, tv에 나온 유시민 이사장님의 얼굴은 매우 초췌했다. 그리고 그 상처로 인해 끝내 그분께서는 정치비평을 하지 않으시겠다는 결단을 하셨다. 글쓴이는 그 분의 강연을 들으러 간 적이 있다. 그런 그 분을 기사만 보고 판단을 내린 게 얼마나 경솔했는지, 뼈저리게 후회한다. 사람들이란 그런 것이다.
한순간의 판단 실수로 사람을 잃을 수도 있는게 사람이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큰 걸 잃어버렸다. 민주진보진영의 가장 큰 거목을 잃는 참사를 겪게 돼 버렸다. 현재 추미애 장관님과 문재인 대통령님은 고립상태에 놓여있다. 누굴 믿어야 할지, 옆에서 문 대통령님께 힘이 돼 줬던 유일한 추미애 장관님도 사직의사를 내비치셨다. 언론은 온갖 출처를 알수 없는 근거로 왜곡 뉴스를 보내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바로잡을 수 있는 사람은 현재 유시민 이사장님 뿐이다.
그 분이 상처받으셨단 걸 안다. 그 분께서 지치셨다는 것도 알겠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진짜 승부다.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에서 유시민 이사장님의 역할없이는 민주진보진영의 미래는 어둡기 그지 없을 것이다. 제발, 돌아와 주셨으면 한다. 다시 정치비평을 재개해 주셨으면 한다. 유시민 이사장님께서 책 비평을 하시는데, 그건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 너무 어렵고 무겁다. 다시 정치비평으로 우리들 곁으로 돌아와주셨으면 한다. 정말 죄송하고 염치없지만, “죄송합니다!” 이 말씀은 꼭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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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 부 파 일 55-12.jpg (53.41 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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