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인게시판

10만인클럽 회원들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서서 먹는 컵밥의 초심
소낙비로(jichang3) 2019.07.04 23:44 조회 : 186

노량진 컵밥거리.
정오가 되지 않은 11시 30분경에 노량진 컵밥거리를 지나갔다. 오늘 오랜만에 회사 면접이 잡혀있었는데, 노량진에서 컵밥이 먹고 싶었다. 싸고, 맛있는 컵밥을 생각하니 군침이 돌았다.

무엇을 먹을까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컵밥거리에는 문을 닫는 노점상들이 많았다. 생각보다 장사가 잘 안되는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노량진 근처의 식당은 컵밥 못지 않게 저렴했다.

햄버거 세트가 5000원이면 돈 조금 더 보태서 햄버거를 먹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또 식당에서도 4000원 정도의 메뉴를 선보이니 컵밥이 설 자리를 점차적으로 잃어가는 듯했다. 11시 30분에 들려서 조금 이른 판단일 수 있지만, 그래서 살아남은 컵밥들은 아주 저렴하면서도 맛까지 잡은 컵밥집이 살아남은 듯했다.

3000원이면 영양가득한 컵밥을 먹을 수 있으니, 수험생들이 입장에서는 정말 반가울거다. 500~1000원 차이도 컵밥에서는 크게 느껴지는 듯했다. 글쓴이야 회사 면접 때문에 컵밥을 먹으러 왔지만, 학생들은 조금은 다른 경우다. 저 컵밥이 맛과 영양을 보장했다쳐도, 입맛 까다로운 사람들에게는 심한 말로 짬뽕밥이라고 말해도 할말이 없는거다.

이것저것 섞어서 만든 컵밥은 입맛 까다로운 사람에게는 넘기 힘든 메뉴일 수 있다. 그럼에도 저 컵밥을 먹으며 공부하는 학생들, 된 사람이다, 사회에서 뭐라도 해도 거뜬히 해낼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글쓴이야 간장에 버텨 넣고 비벼먹고 케찹에 밥 비벼머었던 세대라 비빈 것은 뭐든 잘 먹는 세대다. 하지만 요즘 학생들이 어디 그런가.

깔끔한 급식먹고, 어릴적부터 외식에 길들여진 입맛인데, 3000원짜리 컵밥을 찾는 것은 대견하기 그지 없었다, 글쓴이야 컵바을 현금으로 계산했지만 자동이체를 하는 학생들도 꽤 됐다. 세대가 달라지긴 했나 보다. 컵밥을 먹는 학생들, 정말 대견했다. 물론 먹어보니 맛도 있고, 가격도 싸고 좋았다.

하지만 서서 3000원짜리 밥을 먹는 그 심정이야 오죽하겠나,하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다. 노량진에서 공무원 시험 공부하기 전에 언제 한번 서서 밥이라도 먹어봤을까. 기껏해야 편의점에서 사발면 먹었던게 다일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됐든 글쓴이는 컵밥을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컵밥을 먹으며 심기일전하는 학생들의 열정을 봤다. 공무원 시럼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 한심한 시각도 존재한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글쓴이도 그 중 한사람이었다. 그런데 직접 컵밥을 먹어보고, 또 서서 커밥을 먹는 학생들을 보아하니 그 선입견이 조금 깨졌다. 저토록 열심히 하는 인재들이 공무원을 하면 우리나라의 미래를 밝다고 느꼈다.

서서 컵밥먹던 시절을 잊지 말고, 우리나라 공공기관 업무를 투명하고, 철저히 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다. 서서 컵밥 먹던 시절 부디 잊지 말고, 실력을 갈고 닦아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름(별명) * 별명은 [정보수정]에서 입력 및 수정할 수 있습니다.
내 용 댓글등록

0/400자

1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이용신 (cacer56) | 2019.07.09 10:19:22
회원님 오랜만에 글을 써 주셨네요~ 고맙습니다.!

댓댓글

글쓰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시 조회 첨부
[공지] '광고없는 지면' 서비스 시작-증액을 부탁드립니다(12) 10만인클럽 05.11 10:22 144725
1322 침묵의 착각 소낙비로 08.22 12:25 18
1321 울보 대통령 소낙비로 08.18 17:12 30
1320 불매운동, 시작이 반(2) 소낙비로 07.28 22:38 2643
1319 “그대 얼굴은 못 볼 거 같소.”(1) 소낙비로 07.14 20:31 151
1318 서서 먹는 컵밥의 초심(1) 소낙비로 07.04 23:44 187
1317 류현진, 야구의 패러다임을 바꾸다(2) 소낙비로 06.24 22:03 216
1316 [초대] 111회 10만인특강 김택환교수 '새판을 짜자' 10만인클럽 03.25 17:27 689
1315 [후원을 철회] 오마이뉴스의 후원을 철회한다.(1) 이철수 02.24 01:10 1874
1314 문제를 보는 시각, 믿을수 있는 언론, 나의 힘 보태기 별과 침묵 02.16 09:57 21822
1313 [특강] B급 경제학자 우석훈의 '직장민주주의' 10만인클럽 02.01 11:36 715
1312 [의견]선거제도의 개혁 최충원 01.10 12:36 25634
1311 장지혜 기자를 응원합니다. Jeongboohwan 01.01 09:04 2666
1310 [가입동기] 오마이뉴스여 영원하라! mediaura 12.21 13:56 23781
1309 대안언론 오마이뉴스를 응원합니다. 무화과의 추억 12.21 10:19 789
1308 [공유] 대전 오마이뉴스 심규상기자의 '가짜독립유공자' 고발 관련 기사 10만인클럽 12.14 15:26 910
1307 [가입동기] 대안 언론으로서 더욱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자연 11.28 12:05 944
1306 [가입동기] 이 기사를 보고 원고료를 냈습니다. 동그라미얼굴 11.25 22:22 4830
1305 [[후원]] 오래간만에 후원했습니다. 靑春 11.25 03:17 2507
1304 [가입동기]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확의계절 11.20 15:00 2600
1303 [가입동기] 대안언론 오마이뉴스를 후원합니다. 민들레 11.12 12:43 2638
1l2l3l4l5l6l7l8l9l10 다음맨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