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인게시판

10만인클럽 회원들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제안-노란편지] 이성미 회원이 행동파로 나선 까닭?
김병기(minifat) 2014.07.09 15:39 조회 : 7324

“저, 10만인클럽 회원 이성미라고 하는데요. 오마이뉴스에 제안할 게 있어요.”

지난 7일 오후 퇴근 무렵,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사무실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다급했고 절실했습니다. 무슨 일이시냐고 여쭤보니, “세월호를 이렇듯 무참하게 떠나보내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진심을 모아 편지를 쓸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해주셨습니다.

사실, 얼마 전까지 잊지 말자 했는데……. 벌써 잊히고 있습니다. 상처가 아문 것도 아닌데,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섬처럼 고립되고 있습니다. ‘이게 정녕 국가인가’라는 분노의 호통소리도 까맣게 잦아들었습니다. 심지어 세월호 국정조사장에서 졸던 국회의원들이 유가족들에게 되레 고성을 질러도 ‘기레기 언론’들은 기사를 쓰지 않습니다. ‘제2의 대한민국 세월호’는 이렇게 또 침몰하고 있습니다.

10만인클럽 회원 여러분, ‘가만히 있지 말자’는 이성미 회원님의 절박한 외침에 함께 해주실 수 없는지요? 세월호를 수면 위로 다시 들어 올릴 수 있도록 ‘노란 편지’ 릴레이에 동참해주실 수 없는지요? 한 줄이어도 좋습니다. 안타깝게 죽어간 어린 학생들을 위한 추모의 편지든, 유가족들을 위한 격려의 편지든……. 뒷짐 진 국회의원을 향한 분노의 편지여도 됩니다. 이 글의 댓글로 달아주시면 그 글을 모아서 열린편집국에 올리겠습니다.

혹시, 세월호 서명운동에 참여해주실 수 있는지요? 아래 서명하기 버튼을 누르시면 됩니다. 10여초 정도 수고하시면 특별법을 제정하는 데 힘을 보태실 수 있습니다. 침몰하는 제2의 세월호를 막을 수 있습니다.

☞특별법 서명하기 : http://sign.sewolho416.org/
☞10만인클럽 특강 ‘세월호 참사 앵그리맘’ 토크 : http://goo.gl/juouk3


다음은 이성미 회원님이 처음으로 띄운 ‘노란 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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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아! 안녕!
매일 그렇듯 나는 오늘도 하늘나라에 있는 너의 안부를 묻는다. 내가 수현이의 추모 블로그를 처음 알게 된 5월19일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너에게 잘 있었냐는 인사로 편지를 시작했지? 오늘 나는 4월16일 세월호 침몰 또는 학살 이라고 불리는 엄청난 일 이후, 너희 흔적을 찾기 시작했던 때부터 지금까지 너와 내가 나누었던 비밀스런 대화를 공개하려고 한다.

1. 네가 바다 밑에서 보내준 소중한 선물
나는 수현이가 하늘에서 보내 준 선물(동영상)을 통해 너의 존재를 알았어. 4월27일 JTBC에서 수현이, 네가 찍은 동영상과 아버님의 인터뷰가 공개됐는데, 이 영상에는 당시 너와 친구들이 모여 있던 객실 상황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사고 당일 배 안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너희들은 얼마나 천진난만 했는지 알 수 있었단다. 이 동영상에서는 정말 선내 방송에는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이 나왔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너희들은 천진난만한 모습에서 점차 걱정과 불안에 떨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중, 너를 포함한 다른 친구들은 부모님과 가족에게 사랑한다는 말도 남아있었다. 마치 너희에게 일어날 일을 아는 것처럼…

그리고 지금 너희 아버님과 국민들은 네가 남긴 사진 40장과 동영상을 보고 현재 침몰 원인을 분석하고 논쟁하고 있단다. 그래서 나는 수현이와 너희 친구들이 보내준 사진과 동영상이 가장 소중한 선물이라고 생각해.

2. 희생자 중 한명만 기억하면...
4월16일 이후, 하루 종일 뉴스 특보를 보면서 너희들을 기다렸지만 너희는 돌아오지 못했어. 정부가 구조를 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기에 SNS로 퍼지는 정부 비판적인 이야기를 반신반의하면서 기다렸다. 사람들은 에어포켓이 있더라도 당시 수온이 낮아 발끝에도 물이 닿지 않아야 살 수 있다고 하면서 뉴스에서 떠드는 희망 고문을 무시하라고 했었어. 그런데 난 정말 단 한 명이라도 살아오길 바랐다. 아니 살아올 것으로 믿었어. 그런데 결국…….

나는 무능한 정부가 너무 미웠고 희생자와 희생자 부모님들께 너무 죄송했다. 믿기 어렵겠지만 차라리 내가 그 세월호에 너희들과 함께 타고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단다. 왜 온 국민이 가해자라는 트라우마에 빠져있다고 했지. 그게 나에게도 일어났던 일이야.

나는 5월10일을 시작으로 노란색 종이에 무능한 정부를 규탄하는 내용을 적어 손 피켓을 만들어 세월호를 기억하려고 촛불 집회에 나갔어. 시민 발언을 듣는데 한 분이 세월호를 잊지 않으려면 희생자 중 한 명을 기억하면 잊지 않을 수 있다고 하셨어. 그래서 난 우리에게 마지막 15분의 동영상 선물을 주고, 안산 합동 분향소에 갔을 때 내가 올려다 볼 수 있는 자리에 있었던 박수현, 너를 기억하기로 했단다.

3. 기꺼이... 계란으로 바위를 치겠어
수현아! 나는 너를 기억하기 위해 행동파가 되었다.
너를 기억하기로 한 그 날 이후,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너의 블로그에 간다. “진실의 창”이란 폴더에 신문 기사를 정리해서 올리고 자기 전에 너에게 안부를 묻는다. 그리고 하늘 우체통에 수현이의 친구들 기사들을 정리해서 올리고 있지.

처음에는 안부 글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진실의 창에 많은 글을 올리고 있어. 세월호가 자꾸 잊히는 것 같고, 국정조사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문의 톱뉴스로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야. 수현아! 나는 세월호가 끝난 것이 아니라 진행 중 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 기사를 공유하고 있다.

그리고 매주 청계광장에서 촛불 집회에 참석하고 서명지기로 봉사도 하고 있어. 유가족 분들을 뵐 때마다 어떤 말로 위로를 드려야 할 지, 감정도 채 추스르시지도 못한 채 서명 운동을 하고 계시는 걸 보는 것조차 힘이 들 때도 있단다. 그렇지만 언젠가 아이들이 왜 허망하게 갔는지 밝혀질 그 날 저 눈물을 닦아 드릴 수 있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어.

또, 국정 조사 시작 일정 조정 할 때부터 기사를 보고 국회의원 사무실에 전화해서 항의하는 일도 하고 있다. 기간보고 기간조차 정하지 못하고 서로 싸우기만 하는 국회의원 사무실에 전화해서 사실을 확인하고 의견을 전달하는 거야.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생각도 한다만 일반인으로 할 수 있는 게 많지는 않기 때문에 이거라도 하고 있다.

이 외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시도하고 있어. 내가 사는 지역 시민 단체에 연락해서 국회의원과 시의원들 서명 받아 줄 수 있는 지와 지금처럼 오마이뉴스에 시민들이 세월호로 보내는 편지를 연재할 수 있는지 등…생각날 때마다 실행하려고 한다.

4. 아직도 ‘가만히 있으라’ 강요하는 거대한 벽들
수현아! 그런데 우리는 너희들의 죽음 앞에 가려진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어.
마치 거대한 벽 앞에 가로 막혀 있는 것 같아. 진상 규명의 의지를 불태우고 누구보다 앞장서야 할 정부가 너희를 구조하지도 않더니 너희들이 하늘나라로 간 이유조차도 우리에게 알려 주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다.

청와대는 국정조사 여야 간사들이 요청한 자료들을 거의 제출하지 않았으며, 컨트롤 타워는 청와대가 아니라고 말하던 정부는 사고 초기에 실시간으로 뭔가 지시를 하고 있었다. 심지어 시신 유실 방지 대책도 쇼였으며, 해경은 본인들 실수를 덮기에 바빠 CCTV까지 삭제하고, 아직도 침몰 원인은 미궁이야. 또한, 국정 조사를 진행하는 국회의원들은 졸고, 유가족에게 고성을 지르고, 어떤 질문을 하든 일관된 답변을 하는 기관보고 증인들은 유가족들과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 책임을 촉구하는 시민들을 강제 연행하고, 채증하는 일도 있었고 344명이 입건되어 7명이 구속되었다. 그리고 정부 종합 청사에서 피켓 시위를 하던 박선아 학생은 현재 보석으로 풀려나 재판 중이다. 우리가 촛불을 든 이유는 부실과 늑장대응, 그리고 언론의 오보에 대한 분노였고 이를 묵인하던 정부에 대해 지금이라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대책을 촉구하는 행동이었다. 그럼에도 책임자들 대신 항의하는 시민들만 처벌하고 있다.

5. 살아남은 우리가 세상을 바꿀게
수현아! 사람들에게 꼭 말해줄래? 세월호는 아직 진행 중이고, 그래서 우리는 연대해야 한다고……. 우리는 어떻게 하든 국회와 청와대를 움직여 너희가 허망하게 떠난 이유를 밝혀야 한단다. 초기에 세월호 집회는 다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싶어 하는 자리였을 거야. 세월호에서 아이들을 살리지 않은 이유를 알려 달라, 책임자를 처벌하게 해 달라,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내용이었지. 그런데 84일 지난 시점 너희들은 벌써 벚꽃이 지는 날에 하늘나라에 간 안타까운 아이들로만 남아버렸다.

수현아! 너희들이 우리에게 준 숙제는 이 세상을 바꾸라는 것이고 우리가 이 숙제를 하지 않으면 우리는 정말 큰 세월호에 갇혀 사는 것이라고 말이야. 마지막으로 이 일은 우리 모두의 일이며 다른 사람이 일이 아니라고, 같이 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우리는 유가족의 눈물을 닦아드려야 한다고 꼭 전해줘야한다. 알았지?

수현아! 마지막으로 바다 끝에서 하늘을 만난 너희들에게 자꾸 많은 것을 부탁하는 우리를 용서해다오. 하지만 우리가 꼭 노력해서 너희의 죽음이 이 사회를 바꾸는 초석이 되도록 할게.

항상 고맙고 많이 미안하다.

2014년 7월 9일
하늘에서 보고 있을 수현이를 그리워하며…

첨 부 파 일

이성미 회원.jpg (169.45 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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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테반 (zeek2000) | 2014.07.10 02:23:44
미안합니다 내삶이 다할때까지 잊지않겠습니다 그리고 국회의원 당신들 세비 처드셨음 밥값좀 하시지

댓댓글

소통과배려 (ek1970) | 2014.07.10 09:28:58
절대 안 잊습니다.
소심한 저가 평생 살면서 처음으로 서명하라고 소리소리 질렸습니다.
기꺼이 응해주시는 분들 살짝 겁내하시는 분들....그리고 딴 세상에서 온 것처럼 외면하시는 분들
아직도 세월호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들...
내가 잊지 않고 있습니다.
어린 제 딸이 기억할겁니다.
그리고 그 어린딸의 아이들이 기억할겁니다.

아래분이 말씀하셨드시..국회의원 나리님들...제발 밥값 좀하세요.
국회는 국민을 대표하는 것 아닙니까?
양심은 쥐꼬리보다 없는 인간들이 널려 있으니...
그리고 노력하시는 국회의원님들 더욱더 내일 처럼 앞장 서주세요.
우리 절대 잊지 않습니다.
201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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