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인게시판

10만인클럽 회원들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10만인클럽 765 캠페인]내가 담은 ‘햇빛’, 밀양으로 쏜다
10만인클럽(minifat) 2014.04.11 08:43 조회 : 8655



4월 10일, 밀양의 이계삼 선생님(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 사무국장)으로부터 한통의 편지가 날아들었습니다.
기사 한편도 동봉하셨습니다.
'이거라도 한하면 내가 병이 날 것 같다'는 밀양 어르신들의 호소를 대신 전하는 형식의 글이었습니다만, 그 역시 같은 심정인 것 같았습니다.

먼저, 10만인클럽 회원님들께 편지를 공유합니다.

[이계삼 국장의 편지]

안녕하세요. 꽃피는 새잎 돋는 좋은 시절에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그 사이 밀양 송전탑 관련하여 뜬금없이 제 분노에 겨워 띄우는 소식들에 더러 황망하시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그러셨을 것 같습니다. 저도 어려운 싸움 하면서 주변 분들께 늘 이렇게 어렵고 힘든 상황일 때에 SOS 타전하듯 이렇게 날선 단어들로 채색되는 소식들을 전해야 하는지, 답답하기도 하였습니다.

지금 밀양 송전탑은 또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이 싸움이 시작된 이래 쉬웠던 시간은 없었습니다만, 주민 활동가들이 서로 마음의 상처를 안고, 괴로운 선택의 순간 속에 날마다 내던져진 채로 상처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더 없이 괴롭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사람으로 하여금 실족하게 만드는 그 죄악이 가장 중하니, 차라리 연자 맷돌을 매달고 바다로 거꾸러지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하였는데, 저들 권력과 자본, 정확히는 한국전력이 주민들로 하여금 돈으로 '전향'을 강요하고 서로 싸우게 만드는 이 참담한 폭력은 갈수록 주민들을 옥죄어옵니다.

밀양은 지금 마지막 남은 4개 농성장을 지키는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호소는 단 하나도 저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원안' 그대로 강행할 태세입니다. 물리력으로서만 말입니다.

고심 끝에 다시 한 번 시민들의 연대를 호소하는 글을 썼습니다. 딴에는 저도 참 힘들게 글을 썼습니다.

이 싸움에 '상근 활동가'로 결합한지 만 27개월이 흘렀습니다. 그 동안 나는 무얼 한 것일까? 저 또한 스스로 자문합니다.

누가 나에게 왜 이 싸움을 하느냐?고 물으면 저는 아주 편하게 '달리 빠져나갈 길이 없어서' 한다고 답합니다. 주민들과의 의리, 네, 의리란 말이 참 좋군요. 의리 때문이라고도 답하겠습니다.

원래 학교를 그만두고 갈 길이 분명히 있었는데, 3년째 접어드는 지금은 그 길이 무엇인지 저 스스로도 흐릿해져버렸습니다. 그러나 그 흐릿함이 또한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입으로 떠들고, 하기 좋은 소리로만 살아오던 제 과거를 날카롭게 후려치는 '실제의 세상'을 저는 지금도 만나고 있습니다.

제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저는 고통도 기쁨도 겪으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 싸움이 부디 진실과 정의의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어르신들이 덜 상처받고 덜 괴로울 수 있기만을 바랄 따름입니다.

모쪼록, 밀양의 싸움에 연대를 호소 드리고자 객쩍은 몇 마디를 던졌습니다.

아래는 오아미뉴스에 기고한 제 글입니다.

(http://omn.kr/7rgv)

일독을 권하며, 첨부한 파일에 나오는 대로 이번 12일(토) 저녁 7시 밀양역에서 진행되는 문화제 행사(안치환, 송경동, 윤영배님들이 참여합니다, 먹을거리도 풍성합니다)에 많은 참석을 부탁합니다.

또 한 번 주민들의 마음을 모으고, 우리의 간절한 위로를 전하고 싶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밀양에서 이계삼 올림

[10만인클럽 765 캠페인] 내가 담은 ‘햇빛’, 밀양으로 쏜다

‘뭣 때문에 10년 동안이나 고립된 산속에서 버티고 계시는가.’
밀양의 이금자 할머니는 이렇게 답하십니다.

“내가 몸이 아파 수족을 못 쓰던 사람이야. 그런데 밀양 와서 오솔길 많이 걷고 산열매 따다 먹고 산에서 나는 꿀 먹고 하다 보니까 엄청 건강해졌어. 그러다보니까 ‘나는 받아먹고 산다’는 그런 깨달음이 오더라구. 산과 나무, 땅과 태양에게도 엄청난 도움을 받고 있어. 그런데 한전은 이런 산에 송전탑을 세우려고 내보다 더 나이든 나무를 다 자르고… 너무 법칙을 어기고 있어. 우리는 땅에 보답한 게 없잖아. 우리는 자연을 지켜주기라도 해야 돼. 금수강산을 살고 있는 그대로, 뒤에 사람들한테 줘야지. 후손들한테 도리를 해야지.”<나눔문화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 中>

예, 그렇습니다. 내가 쓰는 전기는 밀양의 눈물을 타고 흐릅니다.

밀양 어르신들은 지금 이런 자문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되지도 않을 싸움, 시작하지 말았어야 하는 건 아닌가’ '10년 동안의 풍찬노숙은 다 부질없는 것인가'. 우리들의 응답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하지만…. 우리도 답이 쉽지 않습니다. 답답합니다. 무기력합니다. 말을 삼킵니다.

긴 침묵의 땅에 마음 길을 내봅니다. 빚진 마음, 빛으로 대신하려 합니다.

10만인클럽 회원 여러분, 오마이뉴스 독자 여러분.
‘햇빛’을 담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내주세요.
밀양의 눈물을 타고 흐르는 전기, 빛으로 되돌려 드리고 싶습니다.
세계 최고 초고압 765kv의 어둠 앞에 선 어르신들께 765명이 밝힌 ‘빛’ 영상물을 만들어 빛나는 그들께 헌사 하고자 합니다.
여러분 한명 한명의 이름을 엔딩 크레디트에 담아 당신들의 정의로운 행동에 우리가 함께 하고 있음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렇게라도 '밀양의 빛'을 우리들의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참여 방법>

1. ‘햇빛’을 소재로 한 장면을 스마트폰에 담는다.
(동영상(10초 내외)이나 사진 모두 좋습니다. 당신의 ‘기똥찬 상상력’을 기대합니다.)
2. 전송 : 오마이뉴스 엄지뉴스에 등록(클릭! 바로가기 http://omn.kr/7tj5)
3. 글의 말머리에 [765]라는 간판을 달고 응원 메시지 남기기.(자막으로 쓰여집니다.)

문의: 10만인클럽팀 02-733-5505(내선 274, 275)


●10만인클럽 나도동참 http://omn.kr/5gcd



이름(별명) * 별명은 [정보수정]에서 입력 및 수정할 수 있습니다.
내 용 댓글등록

0/400자

0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글쓰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시 조회 첨부
112 [10만인클럽 765 캠페인]내가 담은 ‘햇빛’, 밀양으로 쏜다 10만인클럽 04.11 08:43 8656
111       속속 도착하는 햇빛문자^^ 10만인클럽 04.15 08:34 3065
110 [이런 일도] 여권 대신 이걸 공항에 들고 갔다가 낭패를 봤다고 합니다.(2) 삐딱이 04.09 18:58 3515
109 김미화씨 궁금합니다.(2) 리오 04.07 18:31 3137
108 [알림] ‘아름다운 만남’, 그 첫번째 주인공은 누구일까요?(7) 김병기 04.06 14:57 7968
107 ㅡ‥ㅡ^(1) 최충원 04.01 16:38 3060
106 [함께해요] 10만인클럽 5주년 기념, ‘오마이 노트’를 함께 만들어요^^(10) 10만인클럽 04.01 11:09 5531
105 [결재 했습니] 일년 회원 결재 했습니다.(1) 아카인 04.01 01:01 3161
104 [초대] <노무현시민학교> 토크특강 ‘진짜 언론인들의, 진짜 이기는 싸움’ 10만인클럽 03.26 17:14 3645
103 [만나고 싶나요?] 10만인클럽 '아만남', 회원님들이 열어주세요~(30) 김병기 03.26 13:42 7101
102 [자극필요] 자극 받아야 합니다~!(1) 리안 03.21 15:38 3464
101 [클럽일기] "빵 맛나 보이죠?"(3) 박형숙 03.19 13:59 7656
100 [10만인특강] 절망북스, 월간 잉여, 냄비받침...을 아십니까?(1) 박형숙 03.18 14:23 5546
99 [소개] 서민 교수 강좌, 정말 기생충에게도 얻을 교훈이 많을까? 10만인클럽 03.18 11:03 4188
98 제안,,,광고를 보지 않을 권리(?)(1) 흐르도다 03.15 09:37 3722
97 [부탁] 유성기업 희망버스에 탑승해 주세요(2) 송경동 03.10 18:20 5994
96      [공유^^] 한진 희망버스의 주인공 김진숙 지도위원의 '유성기업 희망버스' 기고글 섬섬이 03.11 14:28 3514
95 [클럽일기] 10만인클럽 연대 후원, 이번 봄은 <반올림>(1) 김혜승 03.05 16:28 4039
94 [인사] <오마이뉴스> 사회부 기자들의 리얼토크쇼 "취·중·진·담"...이 뭐냐구요?(6) 병든타조 03.04 16:45 7501
93 [소개] '버럭!' '삐딱'한 청소년 자녀마음... 어떻게 읽어야 할까? 10만인클럽 03.04 10:17 3790
처음으로이전 61l62l63l64l65l66l67l68l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