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인게시판

10만인클럽 회원들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부탁]유성기업 희망버스에 탑승해 주세요
송경동(umokin) 2014.03.10 18:20 조회 : 5843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회원 여러분, 안녕하신가요?
저는 얼마전에 시민기자 활동으로 쌓인 원고료를 털어 10만인클럽 5년 회원으로 가입한 송경동이라고 합니다.

불쑥 여러분께 이런 글을 올려서 죄송하긴 한데요, 너무나 우리의 현실이 절박하기 때문입니다. 3월 15일 충남 아산에 있는 유성기업으로 찾아가는 희망버스를 사람들과 함께 준비하고 있는데 한 기자 분께서 물어왔습니다. 이번 희망버스를 처음 제안한 분은 어떤 분인지요? 정말 망설일 필요도 없는 질문이었습니다.

이 시대의 폭력이 희망버스의 엔진

"유성기업의 유시영 사장입니다. 노조파괴컨설팅회사였던 창조컨설팅이고, 그 노조파괴 시나리오에 언급되었던 청와대, 국정원, 노동부, 그리고 그 원청이자 배후였던 현대차입니다. 2012년 국정조사와 국회청문회를 통해 그 실상이 밝혀지고, 여론에 밀린 노동부와 경찰이 몇 번의 특별근로감독과 압수수색을 통해 기소 의견을 밝혔지만, 2년여를 끌다 무혐의 처리하고 만 대한민국 검찰입니다. 그 과정에서 노동자들만 16명이 구속되고, 30여명이 용역깡패들에게 폭행당해 병원으로 실려갔고, 27명이 해고되고, 12억의 손배가압류를 맞아야 했습니다. 국가는 별도로 1억 2천만원의 손배를 걸었습니다. 3년간에 걸친 이 모든 폭력이 희망버스의 엔진이 되었습니다.

그전 희망버스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밀양은 원전마피아들이었고, 현대차비정규직은 대법 판결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키지 않는 현대차 정몽구 회장이었습니다. 쌍용차는 이런 구조적 살인의 과정에서 죽어간 24분의 원혼이었습니다. 이런 부조리들이 바로잡히지 않는 한 희망버스는 언제던, 누구에 의해서던, 어떤 방식을 통해서던 멈추지 못하고 달릴 것입니다.”


그간 유성기업 노동자들도 희망버스의 주요 승객들이었습니다. 2011년 한진중공업의 김진숙을 살리자고 희망의 버스를 처음 준비하던 5월에 그들의 싸움은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수십명이 병원에 실려가고, 4000명의 경찰이 처들어와 530여명의 조합원들과 연대 시민 전원이 연행되기도 했습니다. 유성으로도 가줘야 한다는 의견이 빗발쳤지만 눈물을 머금고 부산으로 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끊이지 않는 고통의 연속, 모범 승객이 희망입니다

하지만 당시 유성 노동자들과 가족들은 오히려 버스를 만들어 매번 부산으로 달려와 주었습니다. 그 뒤 쌍용차 희망버스, 현대차비정규직 희망버스, 진주의료원 희망버스, 밀양 희망버스까지 단 한번도 빠지지 않았던 모범 승객들이었습니다. 그때마다 더 절박한 곳으로 희망버스가 가기를 바래 단 한번도 자신들에게로 와주기를 바래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제 우리가 그 손을 한번만이라도 잡아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2011년 한진으로 1차 희망의 버스가 갔을 때가 제 기억이 맞다면 김진숙 지도위원의 고공농성 162일차였습니다. 3년이 지나 다시 154일째 고공농성 중인 한 사람을 찾아가자고 제안해야 하는 이 끊이지 않는 아픔과 고통의 시간들이 야속하고 분노스럽기도 합니다.

또 어디로 가자 한다고 말하지 말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또’가 아니라, 유성 노동자들에게는 3년 만에 처음으로, 기적처럼 찾아든 등불이며, 햇빛이며, 간절한 희망입니다. 부조리한 현실에 맞서 끝없이 길을 나서는 이 시대의 양심들이 오늘도 살아 있다는 확인입니다. 무슨 해결사 버스가 아니니, 그렇게 우리가 간다고 뭐가 바뀌냐고 묻지도 말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사실은 많은 게 바뀝니다. 이번엔 밀양 어르신들이 버스를 타고 유성으로 와주신다고 합니다. 현대차비정규직들이,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와주신다고 합니다. 그때 그 연대의 발걸음들이 아직도 자신들을 버티게 해주는 힘이라고 합니다. 철도노동자들이 나서주신다고 하고,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대자보 운동에 함께 했던 청년학생들이 함께 해주신다고 합니다.

직접민주주의의 버스에 탑승하시겠습니까?

희망의 버스는 이 삭막하고 각박한 사회를 관통해 다른 꿈들을 만들어가는 하나의 연대의 공간입니다. 유성을 넘어 우리 사회의 진정한 변화와 안녕을 꿈꾸는 하나의 거대한 집단행동입니다. 타는 모두가 주인이 되는 직접민주주의의 버스입니다.

2011년 희망의 버스를 만들 때도 저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희망의 연대에 동참해달라는 호소의 글을 기사로 썼습니다. 기륭에서, 용산에서, 한진중공업에서, 쌍용자동차에서, 콜트콜트에서, 지금의 유성기업에서 절박한 이들에게는 언론의 한 줄이 살아봐도 좋겠다는 희망의 메시지와 같다는 것을 실감하곤 했습니다.

오마이뉴스를 지켜가는 10만인클럽은 그래서 오마이뉴스가 앞으로도 조금은 더 가난하고, 헐벗은 이들, 지금 한 두 마디의 글줄이 목숨처럼 소중한 이들의 든든한 벗으로 서 나갈 수 있게 하는 진정한 오마이뉴스의 힘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고마운 마음 따라 저도 10만인클럽 회원으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런 10만인클럽의 회원분들이 3월 15일 유성 희망버스의 든든한 승객으로 함께 해주시길 바래봅니다. 희망버스라는 사회적 연대운동이 지치지 않고 잘 달릴 수 있도록 기름이 되어주시고, 엔진이, 경쾌한 크략숀이, 때때론 위험을 피할 수 있는 브레이크가 되어 함께 서 주시길 간곡히 바래봅니다.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평범한 이들에게 평온한 저녁과 아침이 주어지기를 기원해 봅니다.






●10만인클럽 나도동참 http://omn.kr/5g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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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담쟁이 (minifat) | 2014.03.11 09:07:23
송경동 회원님, 감사합니다. 얼마전에 구로디지털단지역 근처에서 삽겹살을 함께 구어먹으면서 유성기업에 간다고 하더니... 역쉬! 큰 일 벌였군요. 모쪼록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타고 유성기업에 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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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섬이 (gptmd37) | 2014.03.11 14:19:43
아 송 시인님 환영합니다! 이렇게 또 하나의 버스가 시동이 걸리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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