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뉴질랜드로 이민온 지 이제 2년이 된 교민입니다. 이민 오기 전에는 서울의 예술의전당에서 12년동안 근무하면서 공연기획과 국내외 교류 업무 등을 담당했었습니다. 직장에 대해서 큰 불만은 없었지만 평소 하고 싶었던 일(글쓰기)과 여유로운 삶을 찾아 가족들을 데리고 이곳으로 이민오게 되었지요. 처음 일년 동안은 새로운 환경과 낯선 문화에 적응하느라 그리고 가장으로서 딸아이와 아내를 돌보느라 기대했던 만큼의 정신적 여유를 누리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내집을 장만하고 어느 정도 이곳 환경과 문화에 적응이 되어 가면서 독서와 글쓰기는 제 일상의 중심으로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이곳 교민신문(뉴질랜드 타임즈 : www.nzkoreatimes.co.nz)에 <정철용의 컬처 프리즘>이라는 제목으로 1년 동안 연재한 칼럼은 그 일부분입니다(위 웹사이트에 가면 제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 칼럼에서 저는 뉴질랜드와 한국의 문화적 차이에 주목하여 그러한 차이의 뿌리를 한번 더듬어 봄으로써 낯선 이국땅에서 자칫 잃어버리기 쉬운 한국인이라는 우리의 정체성을 확인해보려고 시도하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에 연재를 마친 그 칼럼을 쓰는 동안, 오프라인이라는 신문의 편집 문제에서 오는 지면의 제약과 한푼의 원고료도 없는 자발적 봉사라는 점은 제게 늘 아쉬움을 느끼게 했습니다. 물론 부족한 제 글쓰기 능력이 그 아쉬움의 가장 큰 이유가 되었지만 말입니다. 우연치 않게 오마이뉴스를 방문하게 된 것은 그런 저에게 하나의 행운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지면과 분야의 제약 없이 사이버 상에 제 글을 기고할 수 있고 원고료도 받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쭉 둘러보니 아직 해외쪽의 기자들은 그리 많지 않고 뉴질랜드에서는 아직 한 명도 없는 것 같군요. 그렇다고 저는 이곳 뉴질랜드의 현지 소식을 미주알고주알 전하는 기사를 쓰고 싶지는 않고, 평소 제 관심 분야인 문학과 문화예술에 대해서 쓰고 싶습니다. 그 글들의 사이사이에 이곳 뉴질랜드의 이야기들이 아무래도 섞이게 되겠지요. 지금 계획으로는 다음 3가지 카테고리로 글을 쓰고자 합니다. 우선 <시인의 마을> 또는 <시와 함께 살다>라는 제목으로 젊은 시인들의 시 한편에 제가 쓴 해설겸 짧은 산문을 곁들인 글을 올리고 싶군요. 예술의전당에서 근무할 당시 약 1년간 사내게시판에 1주일에 1편씩 이런 형식으로 글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반응이 제법 괜찮았거든요. 두번째는 <뉴질랜드 하늘에 뜨는 무지개>라는 제목으로 뉴질랜드에서의 제 삶의 이야기를 쓰고 싶군요. 주로 문화적인 면에 초점을 맞출 이 글들은 제가 이곳 교민신문에 연재했던 글들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인데, 그보다는 보다 자유롭고 제 삶의 이야기가 스며들어 있도록 쓸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는 <내가 읽은 책, 내가 읽은 세상>이라는 제목으로 제가 읽은 책들의 리뷰를 쓰고 싶습니다. 저는 독서란 단순히 책 읽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읽기로 나아가야만이 그 진정한 의미가 완성된다고 생각하기에, 책이 우리 삶의 현실과 구체적으로 만나는 지점을 한번 탐색해 보고자 합니다. 장담하기는 힘들지만, 1주일에 이 세가지 카테고리의 글들을 각각 1편씩 올리려고 합니다. 격려해 주시고 많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에디터스픽

범죄자의 인권은 어디까지 보장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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