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인물
사건의 시작은 2006년 6월 16일 <시사저널> 편집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 이학수 부회장 관련 2쪽짜리 기사 하나가 금창태 사장에 의해 무단으로 삭제됐다. 이후 이어지는 편집국장의 사표, 일선 기자들의 반발, 연이은 해고와 징계, 전면 총파업, 수많은 협상과 눈물... 하지만 기자들은 끝내 회사로 돌아가지 못했다. 대신, 참언론실천기자단을 조직하고 결국 새 시사주간지 창간으로 이어졌다. 문정우 당시 편집자은 말했다.
"윤전기에서 나온 <시사IN> 창간호를 손에 쥐었을 때를 잊을 수 없습니다. '이런 일이 가능하구나'라는 놀라운 느낌을 받았어요. 그날 집에서 목욕을 하며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세상의 흐름이 돈 중심이고, 대통령도 그런 기준으로 뽑지 않았습니까.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나라 경제 권력의 최선두에 있는 삼성과 척을 두고 나온 이 기자들에게 많은 사람들이 성원을 보내주다니... 세상의 큰 주류와는 다른, 이런 것도 하나의 흐름이고, 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리 세상에서 돈이 최고라지만, 누군가는 그 돈 앞에서도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맞는 것을 맞다고 말 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