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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옥스퍼드 대학교의 연구진들은 인공지능 화가 '아이다'를 발표하며 홈페이지를 통해 위와 같이 이야기했다. 아이다, 앤디, 알파고 등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와 학술적, 예술적 영역을 침범하는 것은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는 이러한 인공지능의 발전과 영역의 침범을 위협으로 봐야할까? 더 나아가 인간보다 뛰어난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하게 될까?
 
인간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의 등장, 그에 따른 두려움
  
인공지능ⓒ pixabay
 
2016년 3월 인공지능(AI) '알파고' 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이 벌어졌다. 결과에 대해 인류는 애써 이세돌 9단의 1승을 '인간의 승리' 로 포장했지만 스코어는 1:4 냉철하게 말하자면 인공지능의 압승이었다. 마냥 SF소설에서나 등장할것 같았던 인공지능이 인간의 영역에 침입해 인간을 뛰어넘는 모습을 전 세계가 보게 된 것이다. 1960년에 접어들면서 인공지능의 연구가 본격화된 것을 생각해보면 인공지능이라는 분야는 불과 60년 만에 인간의 단편적인 능력을 압도할 정도로 발전한것이며, 더욱이 2006년 이후 개발된 '딥러닝' 기술로 인해 인공지능은 별도로 인간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 '비지도 학습'을 할 수 있게 되어 발전속도가 더욱 가속되고 있다.
 
인간이 인공지능에게 갖는 막연한 두려움은 엄청나다. 인공지능의 반란에 대비하여 벌써 안전장치를 준비하고, 미래 인류를 위협할것이라 예측되는 여러 요소 중 환경오염, 슈퍼 박테리아에 이어 첨단 AI의 출연을 언급하고 있는 상황이니 말이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은 인류를 위협하는 존재가 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그냥 베터리 뽑으면 되지' 라고 말한다. 훌륭하다. 명쾌하고 직관적이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인공지능의 기능 유지는 결국 인간의 손에 달려있다는 말이다. 허나 나는 좀 더 근본적인 접근으로 인공지능이 인류를 넘어설 수 없는 이유에 대해서 서술해보려 한다.
 
창조와 창작의 영역
 
만약 당신이 '넓은 우주 어딘가에 있을 외계생명체의 모습은 어떻게 생겼는가?'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뭐라고 답변하겠는가? 아마 '모른다' 혹은 '잘 모르겠다'라 답변할 것이다. 그럼 같은 질문을 인공지능에게 한다면 어떤 답변이 나올까? '답이 없습니다' 혹은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라 답변할 것이다. 인간과 AI의 근본적인 차이는 이곳에서 발생한다. 미지의 영역에 대한 태도, '모른다' 와 '답이 없다'의 차이는 너무나도 크다. 미지의 영역에 도달하여 더 이상 결과를 도출할 수 없을 때 인공지능은 '답이 없음'으로 결론을 내지만 인간은 '모른다'라는 태도로 자신의 무지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탐구하여 개념을 창조하고 영역을 창작하게 되는것이다.
 
알 수 없는 미지의 영역에 이러한 태도가 더해지면 그것은 창조와 창작이 된다. 아이작 뉴턴은 지구로 향하는 알 수 없는 미지의 힘으로 만유인력의 개념을 창조했고 파블로 피카소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접근으로 입체주의 라는 미술의 영역을 창작했다. 미지에 대한 탐구와 상상력으로부터 시작되는 '창조와 창작'의 영역은 인공지능이 넘볼 수 없는 영역이다.
  
창의력ⓒ pixabay
 
지금까지 개발되어 세상을 들썩이고 있는 인공지능들의 공통적인 한계가 여기에서 발생한다. 딥러닝 기술을 이용하여 성장하는 인공지능은 인간이 과거에 쌓아놓은 무수한 데이터를 근본으로 하는 한정적인 성장일 수밖에 없다. 바둑을 두는 인공지능 '알파고'와 그림을 그리는 인공지능 '앤디'가 딥러닝을 통해 끊임없이 학습하며 발전하지만, 그들은 다른 바둑기사의 기보나 다른 화가의 그림 없이는 작동하지 못한다. 결국 그들이 두는 바둑과 그리는 그림은 인간이 쌓아올린 데이터에서 최적의 경우로 찾아낸 '어느 기사의 한수', '어느 화가의 한 붓'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인공지능은 결코 자신만의 기보를 만들거나 자신만의 그림을 그릴 수 없으며, 과거의 데이터에 의존할 뿐 새로운 영역을 창조하거나 창작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인공지능이 도출하는 결과물은 인간이 쌓은 데이터의 일부이며 새로운 미지의 영역에 대한 도전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며 인간의 자리이다.
 
필자는 2014년에 대학에 입학하여 현재 3학년에 재학 중이다. 내가 대학에 들어와서 느낀 대학생들의 모습은 '질문에 답하지 않고 질문을 하지 않는다' 였다. 질문에 답하지 않음은 자신의 답이 틀릴시 '모름'이 드러날까봐 겁나기 때문이고, 질문을 하지 않는 것은 자신의 '모름'이 부끄럽기 때문일 것이다. 감추지 말고 부끄러워하지 말자. 당당해지자! 우리의 '모름'은 창조와 창작의 원천이며 최첨단 인공지능도 넘보지 못할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