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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스민 초월적 풍경.......박경민 개인전 '무아심경'

그것이 아닌 그대를 내 안에 담다.
19.03.22 11:14l

검토 완료

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한국화의 정신과 질료를 동시대 미술로 승화시키고 있는 한국화의 차세대 작가라고 할 수 있는 박경민 개인전 '무아심경'전이 전시중이다.

한국화의 정체(identity)를 새롭게 진화시켜 한국화의 차기 담론을 이뤄낼 젊은 피인 그의 신작과 함께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대표작품으로 전시되는 이번 '무아심경'은 이것에나 저것에나 귀속되지 않는 특정의 관점을 포괄할 수 있는 무한 관점으로 사물의 본질과 삶을 풀어내고 있는 박경민 작가의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그동안 선보였던 꽃 시리즈에서는 관조적 시선으로 작가 안에 스미는 것이 만개하는 꽃의 아름다움인지 아니면 다투어 나타나는 전쟁같은 처절한 몸짓인지 분별심 없이 꽃을 자신 안에 담아낸다. 

박경민 작가의 작품에서는 존재에 대한 차등 없는 자유로운 몰입과 물아일체가 일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박경민 작가의 작품 속 인물과 도시와 건물, 산수와 꽃 사이에는 어떤 원근도 나레이션도 차등 비중 없이 서로를 초월하여 화면에 열거된다. 
풍경과 점경을 구별하지 않고 작가에 의해 재구성된 화면은 실재와 비실재를 넘나들며 고스란히 보는 이에게 담겨온다.

특히 그의 신작에서는 피아노,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소녀와 목탄으로 표현된 도시, 그리고 꽃의 레이어가 유기적으로 나열되는데 특유의 색감과 서정적 감성이 질료와 잘 어우러지며 미감을 발생시킨다. 

이번 전시의 기획자 갤러리 마리 아트디렉터 차경림은 이번 전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 이번 박경민 작가의 개인전을 준비하는 몇 개월 동안 작가의 작품을 번역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썼습니다.  왜냐하면 예술은 말할 수 없고, 또 표현할 수 없는 것의 표현이고, 그것을 읽어내는 것이 보는 이의 과제이기때문입니다. 나와 사물, 나와 풍경, 그리고 나와 타자 사이에서 관조하던 작가는 어느새 나를 잊고 그것들과 그리고 그들과 하나가 됩니다. 박경민 작가의 이번 전시 '무아심경'은 바로 그렇게 해서 번역되었습니다. "

세계를 이미 형성된 마음인 분별적이고 차별적인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대상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바라보는 관조의 세계를 봄의 교향악처럼 느껴 볼 수 있는 전시였다.

박경민 개인전 '무아심경'은 오는 4월 27(토)까지 갤러리 마리에서 전시한다.
문의 02-737-7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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