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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때문에 또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 동안은 소를 잡아먹었다고 해서 암소자경단이라고 하는 극렬 힌두교도들이 어문 사람들을 잡아 죽이고 했습니다. 그러니 소를 안 잡아서 그런지 이젠 주인 없는 소가 530만 마리로 늘어나 논밭을 파헤치고 마을을 마구 누비며 무법자로 다니고 있습니다. 역시 소의 천적은 사람입니다.
 
그렇게 무법천지의 소들이 많아 진 것은 소를 키울 수 없는 사람들이 소를 포기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결국 이런 부랑 소들은 논밭에 들어가 농작물을 다 먹어 치우고 시내 거리로 몰려다니면서 골치 덩어리가 됐습니다. 물론 델리는 아니고요, 델리의 오른쪽으로 있는 우따르 쁘라데시 주의 알리가르라는 곳에서 온 뉴스입니다. 이 도시에서는 화가 난 농민들이 농작물에 피해를 끼치고 있는 소 800여 마리를 몰아서 인근에 있는 12개의 학교에 가두어 버렸습니다.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한 자구책이었습니다. 이 소들이 지금 한참 싹이 올라오고 있는 밀밭과 감자밭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수십 수백 마리의 소들이 밭으로 돌아다니면서 농작물을 닥치는 대로 다 먹어 치우고 있으니 어쩔 수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근데 갑자기 학교로 밀려들어온 소떼 때문에 수업을 할 수 없게 되자 학교들은 졸지에 강제로 방학을 했다고도 합니다.
 
소로 인한 피해는 농작물 뿐만은 아니라 사람의 목숨까지 영향을 끼쳤습니다. 역시 같은 주의 라킴뿌르라는 곳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가던 여학생이 소 떼에 받혀서 목숨을 잃기도 했고, 순찰 중이던 경찰관이 소 떼에 휩쓸려 다친 뒤에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우따르 쁘라데시 주의 바스티에서는 버려진 소 때문에 싸우던 농부가 이웃이 쏜 총에 맞아 숨지기도 했고, 반대로 같은 주의 아그라에서는 사람이 아니라 부랑 소 15마리에게 염산 테러를 가하기도 했는가 하면, 소 12마리를 산채로 매장한 일도 발생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델리 인근의 한 마을에서 소 사체가 발견되자 힌두교도들이 경찰서에 몰려가서 왜 소의 죽음을 막지 못했냐고 경찰과 싸우다가 폭도들이 경찰에게 총을 쏴 경찰관 1명이 죽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또 기차를 타고 가던 무슬림 소년은 '소고기를 먹는다'는 이유로 힌두교도들한테 집단 구타당하고 죽는 사건도 있었고, 지난해 4월에는 우유를 짜려고 젖소를 사 가던 무슬림 남성이 또 힌두교도들한테 집단 몰매를 맞고 숨지는 등 그동안 힌두교 극단 세력의 집단 폭력이 문제였습니다. 인도 사람들에 대한 사건 외에도 우리 교민들도 마음 졸인 적이 있습니다. 인도에는 맛있는 소고기 부위를 못 구하니까, 우리 교민들은 한국을 다녀 올 때 맛있는 소고기 부위를 들고 오는데, 공항에서 소고기를 들고 오다 들키면 추방당한다는 소문이 한 때 돌면서 우리 교민들이 마음을 졸인 적도 있었습니다.
 
주인 없이 버려진 소가 530만 마리라고 했지만, 이 통계는 지난 2012년 자료이고 그 동안에 더 많은 수의 소들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경제 신문인 이코노믹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에 한 도시에서만 2만 마리의 소가 버려지기도 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인도에는 2천만 마리의 소가 사육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버려지는 소 때문에 문제가 되는 곳은 바로 우따르 쁘라데시 주입니다. 우따르 쁘라데시 주는 힌두교의 영원한 성지인 바라나시가 있고 인구도 제일 많고, 인도 정치 1번지의 주이면서 힌두교 보수주의가 득세하는 주이기도 합니다.
 
13억5천만 명의 인도 인구 중에 80%인 10억8천만 명의 힌두교도들은 암소를 어머니 같은 존재로 여기고 소를 신성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쓸모가 없어진 소들은 주인들도 당장 먹고 사는데 문제가 있으니까 소가 부담이 안 될 수가 없겠는데, 소를 잘 못 처분하면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울 거 같으니까 그냥 소를 내다 버릴 수밖에 없겠습니다. 이처럼 소 때문에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소를 버리는 일이 많아지기 시작한 것은 바로 2014년도에 현재 인도 총리인 나렌드라 모디의 인도인민당이 집권하면서 부터입니다. 인도인민당은 힌두교 국수주의를 표방하는 BJP – BJP는 바라띠야 자나따 파티의 약자로서 직역을 하면 인도인민당입니다. 이 BJP 정당이 소 보호 조치를 강화하고, BJP의 행동 단체인 Sangh Pariwar와 RSS(Rashtriya Swayam Sevak) 등을 등에 업고 암소보호자경단이 생기면서 소를 도축하는 사람들을 몰매를 놓거나, 또는 죽여 버리는 등의 뉴스가 많아지게 된 것입니다.
 
게다가 이 우따르 쁘라데시 주는 지방선거에서 BJP가 이겨 정권을 잡으면서 힌두교 승려로서 지방의원이 된 사람이 주총리가 됐습니다. 이 주총리는 모디 총리가 전격적으로 밀어서 졸지에 총리가 된 사람입니다. 힌두교 승려가 주 총리가 돼서 그런지 이 주에서는 소의 도축을 금지하고 있고, 2017년부터 암소 불법 도축을 막겠다면서 주 내의 정육점과 도축장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습니다. 도축장뿐만 아니라 죽은 소를 가지고 가던 낮은 계급들도 소 보호자경단에게 들켜서 몰매 맞아 죽기도 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정당인 BJP가 소 보호 조치를 강화하게 되자 늙거나 병들어 경제성이 없는 소를 처리할 방법이 마땅치 않으니까 결국 소를 몰아내 버리게 된 것입니다.
 
인도는 세계 최대 소고기 수출국가입니다. 소를 신성시하는 나라에서 좀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 근데 수출은 식용의 살코기 보다는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소고기용으로 수출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소고기를 만드는 사람들은 힌두교인 보다는 이슬람교도들이 많습니다. 이 이슬람교도들이 바로 우따르 쁘라데시 주에 많이 살고, 그러니 이 우따르 쁘라데시 주가 세계 최대 소고기를 수출하는 곳입니다. 아이러니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조금 삐딱하게 말하자면 무슬림들이 소고기를 수출해서 돈을 많이 버니까 힌두교도들이 샘이 났을지도 모릅니다. 여하튼 소 도축을 못하게 하니까 소고기 가공 수출 산업이 직격탄을 맞은 셈입니다. 소고기 산업이 위축되면서 유통도 어렵고, 또 가뭄까지 겹치면서 상당수의 축산 농가들이 소 사육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과거에는 축산업자들이 암소가 우유를 더 생산하지 못하게 되면, 도축이 허용된 다른 주로 옮겨서 팔기도 했습니다만, 지금은 이 암소 자경단의 감시가 무서워서 아예 그냥 소들을 내다 버리는 것입니다.
 
결국 세계 1위의 소고기 수출국가인 인도의 소고기 산업은 급격히 쪼그라 들었습니다. 2014년도 모디 총리가 집권했을 때는 소고기 수출액이 약 5조원에 달하는 것이 4년이 지난 뒤에는 약 4조원으로 15%나 줄어들었고, 5만개의 정육점이 문을 닫아 소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된 것입니다. 경제적인 손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극렬 힌두 국수주의자들이 만든 암소 자경단이 사람을 패 죽이는 혐오 범죄가 인도 사회에 문제거리로 떠오르면서 소와 관련된 전체 사건의 97%가 모디 총리가 집권한 2014년 이후로 발생한 것이라고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모디 총리가 집권한 뒤에 인도 정부는 소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시행했는데요, 인도 정부는 460억 원을 들여 전국에 소를 보호하기 위한 수용시설을 짓기 시작하고, 도축용 소의 거래를 전면 금지했습니다. 이 규제에는 일반 소 외에도 무슬림들이 먹는 물소-버팔로까지 포함했습니다. 그러니 또 시민의 생계를 위협한다며 반발이 커지니까 인도 대법원이 정부의 조치를 중단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이미 많은 주들이 소 도축을 금지하는 자체 법령을 시행하고 있고 모디 총리가 주총리도 했고 자신의 표밭이기도 한 구자라트 주에서는 소를 도살한 사람에게는 최고 종신형까지 내릴 수 있게 됐습니다.
 
독실한 힌두교도이자 힌두 국수주의를 표방하는 BJP 정당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정권을 잡기 전, 선거 유세를 할 때 "소를 죽이는 자는 우유의 강을 파괴하는 자"들이라면서 소고기 수출 산업을 비판하면서 힌두교도들의 표심을 자극했습니다. 그 덕분에 정권을 잡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지난 4년간 소 때문에 각종 사회 문제가 불거져 나오고, 암소 자경단의 폭거에 반발하는 대규모 항의 집단 시위로 더 복잡해지기 시작하니까, 모디 총리는 아이러니하게도 암소 자경단의 극단 힌두 세력에게 강한 경고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정치적인 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다들 그렇게 하는 게 정치니까요. 모디 총리는 "소를 보호한다면서 무슬림이나 천민 등 소수자에 대한 폭력 행사나 사람을 살해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힌두교도의 표심 때문에 소고기 산업을 욕할 땐 언제고 화장실 다녀온 뒤에 변한 마음이 멋쩍었겠지요, 그러니까 또 마하뜨마 간디를 내세워서 "인도는 간디의 나라이자 비폭력의 나라라는 것을 왜 잊었" 냐고 호통을 쳤습니다. 그야말로 진정 정치가 무엇인지 잘 아는 분 같았습니다.
 
마하뜨마 간디가 나왔으니 또 간디의 소에 대한 생각을 찾아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하뜨마의 뜻은 위대한이라는 뜻을 가진 '마하'와 영혼의 뜻을 가진 '아뜨마'가 합쳐진 합성어로서 마하뜨마는 '위대한 영혼'이라는 뜻입니다. 이 위대한 영혼 간디는 소에 대해 한 말씀하셨는데, "소는 우리를 낳아준 어머니보다 여러 면에서 뛰어나다" 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어머니는 우리에게 불과 1~2년 동안 젖을 먹여주고 우리가 크면 어미에게 봉사할 것을 기대한다" 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미 소는 송아지를 키워 준 뒤에는 고작 곡물이나 풀 같은 사료만 기대한다" 는 것입니다. 또 "어머니는 가끔 편찮으셔서 시중을 들어야 하지만 어미 소는 거의 아프지 않는다" 는 것이고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장례를 치르기 위한 비용을 준비해야 하지만 어미 소의 경우는 살아 있을 때처럼 유용하다" 면서 소의 유용함에 대해 일갈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영혼 간디는 암소를 도살하지 말라고 요구하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인도에는 "힌두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무슬림, 배화교, 기독교인 등 다른 종교단체들도 있기 때문에 암소를 도살하지 말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고 했습니다.
 
인도 하면 관심 없으신 분들도 소가 거리에 돌아다니고 소를 숭배하는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인식하고 계신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사실 인도에서 소의 신성함에 대해서는 수세기 동안 논쟁거리였습니다. 잘 못 알고 계신 분들은 이슬람 사회가 인도에 들어오면서 소고기를 먹는 문화를 가져왔고, 인도 사회에서 소고기를 먹는 사회는 이슬람 공동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연관시켜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그런데 인도에서는 아니 힌두교 사회에서는 소고기를 먹었던 관습이 아주 오래 전에 있었습니다.
 
고대 인도에서는 소를 도살했다는 것을 밝혀 놓은 참고 문헌들이 있습니다. 그 문헌들이 바로 힌두교의 성스러운 의식과 힌두교의 신비주의에 대한 주석서인 베다입니다. 이 베다는 기원전 1,500년부터 600년 사이에 기록된 것으로 추정되고, 베다에는 힌두교 종교 의식 내용들이 기록돼 있습니다. 4개의 베다가 있는데 그 중에서 제일 먼저 나오는 리그 베다가 있습니다. 리그 베다에는 소를 도살하고 언제 소고기를 먹는다는 내용까지 기록돼 있습니다. 리그 베다 외에도 베다를 보조적으로 설명하는 힌두교 종교 서적들에도 소고기를 먹거나 소고기를 이용해서 의식을 치루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이 모든 내용들이 3500년 전에 신이 만들어 주었다고 하는 산스끄리트 언어로 쓰여 있습니다.
 
세계 어느 종교에서든지 동물을 죽여서 받치는 제물을 거룩하게 기록하고 있는데, 힌두교 역시 동물의 살해를 통해서 희생하는 마음과 경외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베다를 예로 들기 이전에 마누스므리띠 라는 법전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마누법전으로 알려진 이 힌두교의 법전에는 동물의 고기를 먹는 것은 죄가 없고 힌두교에서 인간을 창조한 신으로 나오는 브라마는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사람을 창조했다고 마누법전 5장 30절에 분명히 명시돼 있습니다.
 
그리고 리그베다 10장 85절에는 소녀의 결혼을 축하 할 때는 소를 도살한다고 돼 있고, 6장 17절에는 인드라 신은 소와 송아지, 말과 물소 고기를 먹을 것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또 현존하는 제일 오래된 힌두 종교 교과서인 아빠스땀브 다름수뜨라 1장 3절에는 죽은 조상의 제사 의식을 할 때나 결혼식 때 손님이 도착하면 암소를 도살해야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또 기원전 2세기 경의 힌두교 종교 주석서인 바쉬셔타 다름수뜨라 11장 34절에는 배운사람(현인)이 조상의 제사나 의식을 통해 제공되는 고기를 먹는 것을 거부하면 지옥에 간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 외에도 베다나 고대 힌두교 종교 서적에는 수천마리의 소를 잡는 내용들이 허다하게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 델리 대학교의 설립자이자 근대 인도 최고 철학자인 스와미 비베까난드는 자신의 전집에서 "고대 힌두교 의례와 의식에 따라 쇠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은 좋은 힌두 교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면 놀랄 것." 이라고도 표현해 두었습니다.
 
특별한 제물을 받치는 힌두교 봉헌 의식인 야즈나 라는 것이 있습니다. 야즈나는 베다 시대의 중요한 힌두교 의식이었습니다. 이 의식은 지금도 많은 힌두교도들이 신성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베다 경전에는 이 의식에서 도살한 소를 먹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힌두교의 2대 성전 중의 하나인 마하바라뜨에는 이 야즈나의 행사 중의 하나인 아셔브메다 라는 의식이 있는데, 이는 말을 죽여서 지내는 제사였습니다. 이 행사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에는 수천 마리의 암소가 희생되기도 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단지 고대 힌두교와 관련된 문헌에 기록된 내용을 적시하지 않더라도, 고고학적으로 발굴된 유적에서도 암소 고기를 소비했다는 증거가 이미 발견돼 있습니다. 그 한 예로서 우따르 쁘라데시 주의 아뜨라니케라의 힌두교 유적지에서는 927개의 골절된 동물 뼈가 발견 됐는데 그 중 67%가 소의 뼈로 밝혀졌습니다. 이 유적은 기원전 11세기에서 기원전 3기 경의 유적으로서 여기서 발견된 소뼈 조각에는 도끼나 칼로 잘린 자국들이 있어 도살되고 조리되었다는 증거를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토록 소고기를 먹는 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던 힌두교사회에서 왜 소고기를 먹는 것을 불경스럽게 여기기 시작했을까가 의문스럽습니다. 그래서 좀 찾아봤습니다. 소고기와 육식을 하지 않기 시작하게 된 시기는 기원전 4세기경이라고 합니다. 기원전 4세기경부터 인도 땅에는 불교가 융성해지기 시작합니다. 불교뿐만 아니라 불교의 석가모니와 같은 연령대이자 당대에 석가모니와 수행승의 최고 라이벌로서 동시대를 살면서 새로운 종교를 창시한 마하비라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석가모니와 동시대에 극도의 불살생인 자이나교를 만듭니다. 불교와 자이나교의 교리 중에 똑같이 가르치는 기본 교리는 아힘사입니다. 아힘사라는 단어는 부정의 뜻을 가진 '아' 와 폭력의 뜻인 '힘사' 가 합쳐진 명사입니다. 그 뜻은 생물을 존중하고 타인에게 폭력을 행해서는 안된다는 뜻입니다. 즉 아힘사는 비폭력 불살생입니다.
 
자연적으로 이 시대부터 불살생이라는 교리가 앞서 나가며 채식주의가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채식을 강조하다 보니 자연히 농업이 중요하게 되고, 농사일에 필요한 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암소는 농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소득원이 되고 집안일을 운영해 나가야 하는 유일한 동물이 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시대부터 약 4~500년간 불교는 인도 땅에서 막강한 종교적 세력을 펼쳐 나갑니다. 불교의 불살생 교리가 만연하고 불교도가 득세하는 사회에서 소고기를 비롯하여 육식을 하던 힌두교도들은 자신의 계급을 지켜 나가지 않으면 안 되고, 자신들 카스트의 파괴를 막고 생존해 나가기 위해서는 소고기뿐만 아니라 다른 육식을 피하면서 음식 문화를 채식주의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입니다. 결국은 종족 보존을 위해 스스로가 채식이 아니면 먹지 않는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면서 토착화 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자연적으로 소를 신성하게 하는 신화가 생겨나지 않으면 안 되었을 겁니다.
 
또 한 가지 알아야 될 점은 베다나 종교서적들은 산스끄릿어로 쓰여졌고, 산스끄릿어는 지배계급들만 배우고 읽을 수 있었기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베다의 내용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대다수의 사람들은 소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내용은 모른 체 지배계급들의 바뀐 식문화를 따라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게 2,000여년을 내려오다가 인도는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습니다. 영국 식민지배로부터 독립을 원하는 인도 지식인들은 민족주의를 키우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가 오게 됐습니다. 민족주의 사상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 대다수의 힌두 국민들에게 인정될만한 이념을 만들어 낸 것이 바로 힌두교를 전파하는 운동이었습니다. 영국 식민지 시절에 인도의 독립을 위해서 지펴진 운동이 바로 힌두뜨브라는 힌두이즘 운동입니다. 힌두뜨브는 바로 민족주의이자 근본주의인 이념을 강조하는 힌두교 이념입니다. 힌두뜨브 운동으로 힌두교를 내세우다 보니까 자연적으로 무슬림과는 사이가 좋아질 수가 없습니다. 힌두교적 관점에서 무슬림을 박해하기 위한 구실이라면 바로 소의 신성함을 내세우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그러니 힌두뜨브의 증오로서 표적이 된 것이 바로 소고기를 먹는 무슬림 그리고 기독교인입니다. 그러면서 암소 보호 운동이 발생하고 또 이 운동의 주요 목적이 무슬림과 기독교인의 억압입니다. 1923년에 시작된 힌두뜨브 운동은 지금도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독립운동에 앞장 선 위대한 영혼 간디는 독립 운동의 최고 슬로건으로 비폭력 무저항주의를 내세웁니다. 기원전 4세기 때 불교와 자이나교가 주창했던 아힘사입니다. 간디는 비폭력 무저항의 실천의 하나로서 육식을 하지 않고 채식할 것을 대중들에게 요구합니다. 그런데도 간디는 쇠고기를 금지해라고 요구하지는 않았습니다.
 
2014년 이후 힌두교 국수주의 정당의 모디 총리가 집권한 뒤, 2017년 6월에 인도에서는 젊고 미모의 얼굴을 가진 여성 힌두교 설교가인 사드비 사라스와띠가 한 힌두교 집회에서 "쇠고기를 먹는 사람은 공개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 고 제안을 했습니다. 공개적으로, 종교인으로서 그런 발언을 해도 큰 문제는 되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도!
 
델리에 있는 한국식당은 대개 방으로 되어 있습니다. 가끔 인도인들이 – 제가 보기엔 무슬림이나 기독교인 같아 보이지 않았습니다만, 어떤 인도인 가족들은 방을 예약하고 자리를 잡은 뒤에 소갈비살과 불고기 메뉴를 시켜서 방문을 닫고 먹는 풍경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또 인도에서는 소고기를 먹는 다는 것은 무슬림의 사악한 유산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말씀드렸다시피 기원전 1,500년에 쓰여진 힌두교 문헌에는 이미 맛있는 소고기의 유산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소고기 얘기를 했더니 대패살 소고기 소금구이가 먹고 싶습니다. <끝>
 

덧붙이는 글 | 팟빵, 팟캐스트

  • 이 글은 오마이뉴스가 정식기사로 채택하지 않은 글(또는 검토 전 글)입니다.
  • 오마이뉴스 에디터가 검토하지 않았거나, 채택되지 않은 글에 대한 책임은 글쓴이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