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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고 시끄러운 음악을 몇 개 넣었다가 모조리 빼버렸다. 아무래도 마무리는 잔잔한 것이, 서정적인 것이 나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한 달이 열한 번 지나가고, 2018년도의 마지막 달을 버티고 있는 나와 여러분을 위한 노래 5개를 모아본다. #위로, #힐링 끝에 #추억과 #행복이 이어지길 바라보며.
 

1. '바다 끝' - 최백호
 https://youtu.be/OtYK4l7A6D0 

요새 젊은이들은 "도라지 위스키 한 잔에다 짙은 색소폰 소릴 들어보렴"으로 요약되는 '낭만에 대하여'로 최백호를 기억한다. 하지만 그의 활동은 요즘 날도 계속되고 목소리는 늘 우리 곁에 존재한다. '바다 끝'은 데뷔 40주년을 맞이해 발표한 기념 음반 <불혹>의 타이틀이다. 절제된 사운드를 바탕으로 세상의 많은 풍파를 품고, 품어 노래하는 보컬이 우리의 많은 것을 무장 해제시킨다. 사랑과 추억을 모두 모아 저 바다 끝에 두고 오겠노라 외치는 가사에는 이해될 듯 이해할 수 없는 삶의 굴레가 녹아 있다.
 
2. '삶은 여행' - 이상은
 https://youtu.be/TrGQtd1-CnY

대충 입은 흰색 체육복 바지에 숏커트를 하고 탬버린을 쥔 채 노래하는 20살 이상은의 모습은 지금 보아도 너무나 매력적이다. MBC 강변 가요제 출신으로 '담다디'의 거대한 성공 이후 매니지먼트화 된 아이돌 시스템을 거부하고, 일본, 미국 등지를 오가며 <공무도하가>, <외롭고 웃긴 가게> 등의 실험적인 행보와 '언젠가는', '비밀의 화원' 같은 대중 친화적 면모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어쿠스틱 기타를 중심으로 정직하고 허심탄회하게 한 음 한 음 짚어내는 그녀의 가창은 삶을 되돌아볼 용기와 기회를 건네준다. 여행으로 생의 리듬을 가다듬는 것조차 버거운 우리네 일생에서 '삶은 여행'이라 노래하는 이 곡은 '그러니까 버티자'는 우격다짐이 아닌 '그러니까, 그럴 수도 있지. 그래도 괜찮아'하는 위로와 다독임을 전한다.
 
3. '좋지 아니한가' - 크라잉넛
https://youtu.be/m1ak1SdM1e4

이번 플레이리스트에서 가장 신나는 곡이다. 2007년 영화 <좋지 아니한가>의 OST로 비교적 단조로운 도입을 거쳐 중, 후반부 활기 넘치는 펑크 사운드로 쉽고 재밌게, 마음껏 뛰어놀 바탕을 만들어낸다. 1998년 '조선 펑크'란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완성된 연주력, 보컬 실력보다는 쓰리 코드 진행의 에너지 넘치는 원형 펑크로 등장한 크라잉넛. '말 달리자'의 '닥쳐! 닥치고 내 말 들어!'가 응어리진 감정의 한 면을 터트려주고, 소프트록 '밤이 깊었네'가 취기 어린 어느 밤을 떠올리게 했다면 '좋지 아니한가'는 말 그대로 쾌활하고 유쾌한 크라잉넛식 위로주다.

오늘 하루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우린 좋지 아니한가!
 
4. 'Let it be' - 비틀즈
https://youtu.be/TSIhJMGp9H8

비틀즈의 대표곡. 쉽고 친근한 작법을 선보이는 폴 매카트니가 만든 곡으로 꿈속에 나타난 어머니의 말씀에 영감받아 제작했다. Let it be. 즉, 그냥 흘러가게 둬 라는 뜻으로 '모든 것이 다 괜찮아질 거야, 그러니 그냥 내버려 둬'라는 후렴구가 따뜻하고 기대고 싶은 울림을 자아낸다. 'Don't let me down'의 절규보다, 'Across the universe'의 탐미적인 가사보다, 처량한 분위기의 사랑가 'Yesterday'보다 연말연시에는 'Let it be'에 먼저 손이 간다. 비록 비틀즈의 불화가 최정상에 치달았을 때 만들어진 곡이지만, 그들은 해체됐지만, 그들의 곡은 아직도 여기 남아 우리를 보살핀다.
 
5. '아직, 있다.' - 루시드 폴
https://youtu.be/PvCjEnWvKEE

이번 특집을 기획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렸던 곡이다. 다른 노래들이 어느 정도 나의 경험과 자기 위로의 바탕에서 선곡됐다면 이건 뭐랄까. 나보다도 남에게 먼저 건네고 싶은 곡이었다.
 
'친구들은 지금쯤 어디에 있을까? 축 처진 어깨를 하고 교실에 있을까' 하는 첫 구절만 들어봐도 익히 연상할 수 있듯 세월호 사건을 추모하기 위해 쓰였다. 먼저 하늘나라로 간 친구들이 살아남은 친구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담담하고 차분하게 적어냈다.
 
어쿠스틱 기타 선율 위에 루시드 폴의 속삭이는 보컬이 얹힌 단출한 구성이지만 위로의 온기는 그 무엇보다 뜨겁다. 아름답고 따뜻한 분위기에 '친구야 무너지지 말고 살아내 주렴' 읊조리는 가사에 가슴 먹먹하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꽃이 지고 사라져도 여전히, 우리 곁에 있을 많은 것들을 추억하며 추모하며 마지막 선곡을 마친다. 음악과 함께 거친 순간들을 모두 녹여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보며.
 

*아쉽게 함께하지 못한 곡
'Bravo my life' – 봄여름가을겨울
'한숨' - 이하이
'Rainbow' - Kacey Musgraves
'안녕 Hello n Bye' - 황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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