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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의 날과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코리아교육연구소 소장 한 기택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이 우리들이 나라를 생각하며 부르는 애국가 가사이다.
그런데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은 온데 간대 없고(?), 『사쿠라 삼천리 화려강산』이 되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옛 기록을 보면 우리 민족은 무궁화를 고조선(古朝鮮) 이전부터 하늘나라의 꽃으로 귀하게 여겼고, 신라시대에는 신라를 '근화향(槿花鄕 : 무궁화 나라)'이라고 부르기도 하였고 외국에 보내는 국서에 신라를 '근화향(槿花鄕)'이라고 표현하였다.
이미 이때부터 나라꽃으로 굳어져 이 땅에 뿌리내렸으며, 조선시대 어사화(御賜花)나 진찬화로 민족을 대표하는 꽃으로 인정되었다.
중국에서는 우리나라를 오래 전부터 '무궁화가 피고 지는 군자의 나라'라고 칭송하였다.
이처럼 오랜 세월 동안 우리 민족과 함께해 온 무궁화는 조선말 개화기를 거치면서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란 노래 말이 애국가에 삽입된 이후 더욱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무궁화는 우리 민족과 운명을 함께하면서 국민들에 의해 나라꽃으로 정해진 '백성의 꽃', '민중의 꽃' '민족의 꽃"이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에 독립지사들이 광복과 구국의 상징으로 무궁화를 내세우자 일본은 무궁화에 대한 박해를 시작하였으며 온갖 만행을 자행하였다.
1909년, 일본은 순종 황제의 마음을 위로 한다는 미명 아래 창경궁에 있는 많은 전각들을 훼손하고 벚꽃 수천 그루를 심고 창경궁을 놀이 공원으로 만들고 창경궁의 이름을 '창경원'으로 격하시켜 바꾸는 등 왕궁 말살 정책을 펼쳤으며, 학교, 공공기관, 역 등에 조성되어 있는 무궁화를 모두 뽑아 불태우고 사쿠라를 심기에 광분하였고, 무궁화를 보기만 해도 '눈에 피 꽃'이 피고 '부스럼 꽃'이 생기고 '재수가 없다'고 하는 등의 유언비어를 퍼트리며 학대하였다.
인류역사상 하나의 생물이 민족의 이름으로 가혹한 수난을 겪은 일은 무궁화가 유일하다고 하며 강한 생명력과 은근함과 끈기가 있는 무궁화는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가며 7월부터 10월까지 무수히 피고 지면서 조국 광복을 맞았다.
나라마다 '국가상징물'이 있는데, 대한민국의 '국가상징물'은 태극기, 애국가, 무궁화, 국새(나라도장), 나라문장(紋章)이다. 이처럼 무궁화는 국가상징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2006년, 어린이 기자단들이 "우리나라에는 왜 무궁화의 날은 없나요?"라는 질문이 계기가 되어 8월 8일을 무궁화의 날로 만들었다.
8월 8일의 8을 옆으로 뉘어 놓고 보면 8(∞,∝)자가 되어 이는 무한대의 무궁(無窮)을 상징해서 무궁화의 날로 지정하였다고 한다.
8월 8일 무궁화의 날을 맞아서 무궁화의 고난과 환희를 살펴보았다.
조국광복을 이룩하자 일본의 잔재인 사쿠라를 모두 베어내고 무궁화 심기 운동을 전개하고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을 만드는데 온 국민이 힘을 모으고 무궁화 교육에 열기가 대단하였으나 언제부턴가 벚꽃이 또다시 우리 땅에 활개를 펴기 시작하였다.
벚꽃은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인들의 삶 속에 깊숙이 침투한 문화적 내셔널리즘의 상징이며 일본 군국주의를 지탱하는 핵심 정책적·군사적인 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천황을 위해 사쿠라 꽃잎처럼 지라"는, 유명한 문구가 이를 대변해 주고 있다.
귀 기관이나 지역에 피어 있는 꽃을 중심으로 하여,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인가? 벚꽃 삼천리 화려강산인가?' 하고 묻는다면 자신 있게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고 대답할 기관장은 적을 것이다.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애국가를 힘차게 부르며, 온 국민이 하나 되어 『사쿠라 삼천리 화려강산』을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으로 만들어 가기를 기원해 보면서, 8월 8일 무궁화의 날을 맞아서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을 다시 생각해 본다.

필자는 이리여고교장, 전라북도교육청 장학관, 과장, 교육부교육정책심의회 위원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코리아교육연구소 소장으로 있습니다.